美 트럼프, 유세 연설 중 '9·11' 참사를 '세븐일레븐(7·11)'으로 말실수 '망신'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9·11 ’테러 참사를 일본계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7/11)’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트럼프는 뉴욕 프라이머리 전날인 18일(현지 시각) 밤 뉴욕주 버팔로 유세 연설에서 9·11 참사를 언급하며 뉴욕 시민의 미덕을 칭찬하려던 중 “나는 (월드트레이드센터) 아래에서 우리 경찰과 소방관이 ‘세븐일레븐’에서, 무너지는 건물 안에서 스러져 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실수를 했다.

그는 “나는 가장 위대한 인간을 보았고, 내가 거기서 그 장면을 보았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고 칭찬을 이어갔지만, 9·11과 세븐일레븐을 혼동한 탓에 기대만큼의 반향은 얻지 못했다.

이날 트럼프가 유세 연설을 한 버팔로 하키 경기장에는 약 1만 1000명의 주민이 모였다.

트럼프가 무대에 등장하자 반(反) 트럼프 성향 참가자 10여 명이 서로 팔짱을 끼고 경기장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이다 퇴장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소동에도 불구하고 연설을 계속 진행하며 “19일 뉴욕 프라이머리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뉴욕 주에 걸린 공화당 대의원은 95명이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744명으로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559명)보다 185명 앞서 있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과반수인 1237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