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미쓰비시차 인수…글로벌 車업계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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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12 09:48 조회5,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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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 자동차가 연비 조작 파문으로 망가진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한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 혼다, 닛산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닛산, 미쓰비시차 지분 34% 인수…고객 신뢰 회복, 서로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12일 “닛산 자동차가 2000억엔(2조1500억원)을 들여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식 34%를 인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예정대로 거래가 이뤄지면 닛산은 미쓰비시차의 지분 20%를 보유한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미쓰비시차의 최대주주가 된다. 닛산과 미쓰비시차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자본업무제휴 협상 방안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차와 닛산은 경차 개발을 위해 2011년 조인트 벤처를 설립, 이 회사가 디자인한 차량을 미쓰비시가 생산해 닛산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미쓰비시차와 닛산이 자본 관계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가 이런 방안에 합의한 것은 탄탄한 자금력, 영업력을 갖춘 닛산차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쓰비시차는 연비 조작 파문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지난달 경차 신차를 1500대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아이카와 데츠로 사장이 4월 20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아이카와 데츠로 사장이 4월 20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62만대 연비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연비 조작 시인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회계연도 자기자본비율은 48%, 예금도 4500억엔에 달한다. 2000년대에 두 차례 있었던 리콜 은폐 사건과 더불어 이번 연비 조작 파문으로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 회사의 이해 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미쓰비시차는 닛산의 자본으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닛산은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미쓰비시차를 인수, 경차부터 고급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차는 지난달 20일 ek 왜건(ek Wagon)과 ek 스페이스(ek Space), 닛산 데이즈(Dayz)와 데이즈 룩스(Dayz Roox) 4개 차종 62만5000대의 연비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해 파문이 일었다. 모든 차종의 연비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도쿄 증시 들썩…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은?

도쿄 증시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미쓰비시차가 닛산에 인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2일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개장 전 관련 보도 이후 미쓰비시차의 거래를 정지했다. 도쿄 증시에서 주가가 200엔 이상, 500엔 미만인 주식은 하루 거래 제한선이 80엔이다. 닛산의 주가는 장중 2.8%까지 하락했다.
 

미쓰비시차 승용 세단들이 판매를 앞두고 줄지어 서 있다./블룸버그
 미쓰비시차 승용 세단들이 판매를 앞두고 줄지어 서 있다./블룸버그

양지우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자동차 시장에서 미쓰비시차와 현대·기아차가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미쓰비시차 연비 조작 사건 이후 현대·기아차 주가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차의 주요 시장은 일본 내수 경차 시장과 동남아시아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미쓰비시차의 연간 판매량은 10만대 내외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미쓰비시 인수로 닛산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미쓰비시차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판매망과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현대·기아차의 새 시장 개척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는 닛산의 미쓰비시차 인수와 관련,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차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전기차(EV)는 물론 하이브리드차(HEV)와 연료전지차(FCV) 등 차량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작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닛산이 속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8만1000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108만2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1위, 혼다는 23만1000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7만3592대)는 4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보다 친환경차 기술력과 판매량에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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