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요리가 상어를 멸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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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8-16 10:11 조회6,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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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상어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상어라는 종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국 수산청은 이미 지난 2014년 샥스핀 재료로 인기가 높은 상어들을 새롭게 멸종위기 명단에 추가했다.

가장 위기에 처한 종은 귀상어, 특히 한국의 전 해역을 비롯해 전 세계 온대와 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홍살귀상어다. 이 상어는 특히 동대서양과 동태평양 지역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중대서양-남대서양, 인도-서태평양에 서식하는 귀상어 역시 위험 명단으로 분류됐다.

sharks

귀상어

귀상어가 새롭게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건 미국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와일드어쓰 가디언스'(WildEarth Guardians)와 '동물의 친구'(Friends of Animals)가 제출한 진정서 덕분이다. '동물의 친구' 야생 법률 프로그램의 이사인 마이클 해리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귀상어가 멸종위기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인간의 욕구가 바다 생물에게 어떤 타격을 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하와이 해양 생태학 기관의 상어 학자 칼 마이어는 "샥스핀이 귀상어를 멸종위기로 몰고 있다"고 말한다. "귀상어의 지느러미는 특히 섬유질이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인 상어뿐만 아니라 새끼 상어까지 무차별적으로 포획되고 있습니다. 새끼 상어까지 다 잡아버리면 당연히 어른 상어도 존재할 수 없고, 귀상어의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거의 전 세계 해양의 귀상어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부근에 서식하는 귀상어는 지정되지 않았다. 숫자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이유? 하와이 해양 생태학 기관에서 일하는 킴 홀랜드는 "하와이에는 귀상어를 먹지 않고, 지금도 귀상어를 상업적으로 거래할 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의미하는 중국의 요리 재료로, 죽이나 탕으로 주로 만들어진다. 중국에서 샥스핀 요리의 수요가 많은데다 1㎏당 최저 800달러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거침없는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부들은 상어를 잡은 뒤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상어는 바다에 다시 버린다.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지느러미가 없으면 헤엄을 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가라앉은 뒤 죽는다.

shark

홍콩의 말린 샥스핀 판매상

사실 상어는 수은 함량이 가장 많은 어종 중 하나라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샥스핀은 '고기 맛'이 아니라 젤라틴에 가까운 식감으로 먹는 음식 재료다. 젤라틴을 이용해서 만든 인공 샥스핀 요리도 많고, 심지어 맛도 차이가 별로 없다.

다행히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샥스핀 금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샥스핀 판매 자체를 아예 금지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2013년 여름부터 샥스핀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샥스핀을 위한 상어 남획을 막기는 무리다. 환경단체 '퓨 환경그룹'에 따르면 샥스핀 요리로 희생되는 상어의 수는 연간 7,300만 마리다. 이미 '죠스'의 백상아리, 고래상어, 돌묵상어는 오래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악상어, 흉상어,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귀상어 등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는 상어의 종류는 매년 늘고 있다.

*아래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취재한 '산채로 지느러미만 자르는 새크피닝 현장'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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