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64% 미셸 오바마… 진흙탕같은 美대선판의 최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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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10-29 09:17 조회6,123회 댓글0건본문
["그들이 저급해도, 우린 품격있게" 유행시키며 트럼프 천적으로]
- 前·現 영부인들 첫 합동 유세
한때 클린턴 경멸했던 미셸, 트럼프에 맞서 동지애로 뭉쳐
"내 조상은 노예지만 난 대학 가" 보통사람같은 미셸에 대중 열광
27일(현지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윈스턴-세일럼 유세장에서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오른쪽)와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로 끌어안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이날 지지 연설에서“살면서 클린턴보다 더 자격 있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는 본 적이 없다”며 클린턴을 치켜세웠다. /EPA 연합뉴스
"현직 퍼스트레이디가 이렇게 열심히 유세 지원 다니는 게 전례 없는 일이라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살면서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자격 있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는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온 겁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이 27일(현지 시각) 접전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유세장에서 외쳤다. 클린턴이 먼저 연설을 마치고 미셸을 소개하자 그는 마이크 앞에 선 지 몇 분도 안 돼 청중을 휘어잡았다.
"지난 대선에서 남편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7표 차이로 졌어요. 선거가 그런 거죠…. 여러분 투표하세요. 일찍 하세요."
◇"내 조상은 노예, 하지만 좋은 대학 갔다"
50대 초반 현직 퍼스트레이디와 일흔을 바라보는 전직 퍼스트레이디는 무대 위에서 포옹했다. 2008년 오바마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싸운 이후 두 사람은 '상처와 분노로 가득 찬 관계'가 됐다. 한 기자가 쓴 책에 따르면 미셸은 클린턴을 경멸했고 식사 초대 한 번 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동지애와 자매애로 뭉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날은 두 전·현직 퍼스트레이디의 첫 합동 유세였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동부 명문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퍼스트레이디로 백악관에서 8년을 보냈다. 어린 시절엔 둘 다 힘들게 자랐다. 이날 유세에서 미셸은 "고조할아버지가 노예였던 나 같은 사람도 좋은 대학에 갔고, 싱글맘의 아들(오바마)은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이어 고아인 클린턴의 어머니 얘기를 하며 "미국은 고아의 딸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다"고 했다.
◇남편 오바마 능가하는 인기
요즘 미국 대선판에서 최고 인기 인물은 클린턴도 트럼프도 아닌 미셸이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서 미셸 지지율은 64%였다. 오바마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이달 초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미셸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59%, 역시 오바마(51%)를 앞섰다. 트럼프(29%)나 클린턴(40%)과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미셸이 대선에 나갔어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기 대통령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미셸은 전혀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04년 대선서 패했지만 그해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라는 미래의 대통령을 발굴했다. 2016년에도 미셸이라는 또 한 명의 큰 정치인을 탄생시켰다. 미셸이 전당대회에서 한 "그들이 저급해도, 우리는 품격있게(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표현은 요즘 클린턴 유세의 단골 구호가 됐다.
◇'따뜻하고 솔직한' 투사
미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다. 트럼프의 여성 비하, 성추행 논란에 대해 클린턴은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남편 빌 클린턴의 스캔들을 의식한 듯했다. 그때 미셸이 나서서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트럼프의 천적은 클린턴이 아니라 '전사' 미셸이었다.
미셸의 또 다른 강점은 자연스럽고 솔직하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행사에 나가면 미셸은 행렬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바마는 악수하면서 빨리 지나가는데 미셸은 한 사람 한 사람 포옹하느라 늦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미셸에게 '따뜻함'을 느낀다고 한다.
◇미셸의 보통 사람 감각
정치를 좋아하는 클린턴은 남편 대통령 만들기를 주도했다. 반면 미셸은 반대했다. '정치란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다'는 게 평소 신념이었다. 오바마가 2008년 대선 출마를 결정할 때 미셸의 동의를 받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오바마는 최근 한 토크쇼에 출연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하려고 한다면 미셸이 이혼하려 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미셸은 딸 둘을 백악관에서 키우며 방학 때는 휴가지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도 시킨다. 보통 사람처럼 사는 감각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정치적 활동은 하되 진짜 정치인은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다. 클린턴처럼 남편 퇴임 후 상원의원 출마라도 하게 되면 미셸 역시 다른 잣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이 27일(현지 시각) 접전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유세장에서 외쳤다. 클린턴이 먼저 연설을 마치고 미셸을 소개하자 그는 마이크 앞에 선 지 몇 분도 안 돼 청중을 휘어잡았다.
"지난 대선에서 남편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7표 차이로 졌어요. 선거가 그런 거죠…. 여러분 투표하세요. 일찍 하세요."
◇"내 조상은 노예, 하지만 좋은 대학 갔다"
50대 초반 현직 퍼스트레이디와 일흔을 바라보는 전직 퍼스트레이디는 무대 위에서 포옹했다. 2008년 오바마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싸운 이후 두 사람은 '상처와 분노로 가득 찬 관계'가 됐다. 한 기자가 쓴 책에 따르면 미셸은 클린턴을 경멸했고 식사 초대 한 번 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동지애와 자매애로 뭉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날은 두 전·현직 퍼스트레이디의 첫 합동 유세였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동부 명문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퍼스트레이디로 백악관에서 8년을 보냈다. 어린 시절엔 둘 다 힘들게 자랐다. 이날 유세에서 미셸은 "고조할아버지가 노예였던 나 같은 사람도 좋은 대학에 갔고, 싱글맘의 아들(오바마)은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이어 고아인 클린턴의 어머니 얘기를 하며 "미국은 고아의 딸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다"고 했다.
◇남편 오바마 능가하는 인기
요즘 미국 대선판에서 최고 인기 인물은 클린턴도 트럼프도 아닌 미셸이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서 미셸 지지율은 64%였다. 오바마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이달 초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미셸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59%, 역시 오바마(51%)를 앞섰다. 트럼프(29%)나 클린턴(40%)과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미셸이 대선에 나갔어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기 대통령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미셸은 전혀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04년 대선서 패했지만 그해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라는 미래의 대통령을 발굴했다. 2016년에도 미셸이라는 또 한 명의 큰 정치인을 탄생시켰다. 미셸이 전당대회에서 한 "그들이 저급해도, 우리는 품격있게(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표현은 요즘 클린턴 유세의 단골 구호가 됐다.
◇'따뜻하고 솔직한' 투사
미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다. 트럼프의 여성 비하, 성추행 논란에 대해 클린턴은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남편 빌 클린턴의 스캔들을 의식한 듯했다. 그때 미셸이 나서서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트럼프의 천적은 클린턴이 아니라 '전사' 미셸이었다.
미셸의 또 다른 강점은 자연스럽고 솔직하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행사에 나가면 미셸은 행렬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바마는 악수하면서 빨리 지나가는데 미셸은 한 사람 한 사람 포옹하느라 늦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미셸에게 '따뜻함'을 느낀다고 한다.
◇미셸의 보통 사람 감각
정치를 좋아하는 클린턴은 남편 대통령 만들기를 주도했다. 반면 미셸은 반대했다. '정치란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다'는 게 평소 신념이었다. 오바마가 2008년 대선 출마를 결정할 때 미셸의 동의를 받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오바마는 최근 한 토크쇼에 출연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하려고 한다면 미셸이 이혼하려 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미셸은 딸 둘을 백악관에서 키우며 방학 때는 휴가지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도 시킨다. 보통 사람처럼 사는 감각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정치적 활동은 하되 진짜 정치인은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다. 클린턴처럼 남편 퇴임 후 상원의원 출마라도 하게 되면 미셸 역시 다른 잣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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