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오바마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던진 평범한 말한마디와 이를 실천으로 옮긴 행동이 미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열린 위스컨신주 그린베이 지역 주민 공청회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의료개혁안과 관련해 이 공청회를 찾았다.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부가 추진중인 방안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서다.

오바마의 연설이 끝난뒤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존 코퍼스란 남성 주민이 손을 들어 정부의 의료개혁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곤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딸아이가 나를 따라 이 공청회에 왔는데 이로인해 학교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러자 곧바로 오마바대통령이 응수했다. “쪽지(결석계를 지칭한듯) 한장이라도 써달라는 건가요?” 그러자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이러한 농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은 농담이 아니었다. 행사가 끝나고 연단에서 내려오면서 쪽지에 글을 곧바로 써내려갔다.

“케네디 담임 선생님: 케네디의 결석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케네디는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그리고는 코퍼스의 10세된 딸 케네디에게 이 결석계를 직접 건네줬다.

뜻밖의 결석계를 대통령으로부터 받게 된 케네디는 “농담하는 줄 알았다”면서 “선생님께는 복사본을 전달하고 원본은 액자에 넣어 길이 보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수행 요원들조차도 대통령이 이렇게 언급했지만 직접 결석계를 써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