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테러 용의자' 28세 무슬림, 총격전 끝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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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9-20 09:37 조회6,118회 댓글0건본문
폭탄 터진 공구함 살펴보는 뉴욕시장·주지사 -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빌 더블라지오(맨 오른쪽) 뉴욕 시장과 앤드루 쿠오모(오른쪽에서 둘째) 뉴욕 주지사가 전날 밤 대형 폭발로 찌그러진 건설용 공구함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공구함에서 터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으로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AP 연합뉴스
용의자 "무슬림이라 박해 받아"… 경찰·시청 상대로 소송낸 전력
뉴저지 열차역에 또 폭발물 5개
첼시 폭발물과 유사한 사제폭탄, 로봇 투입 해체 과정서 1개 폭발
美당국 "해외 조직 연계 가능성"… 미네소타 흉기 괴한도 IS 추종자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한 통근 열차역에서 18일(현지 시각) 또 5개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전날인 17일 뉴욕·뉴저지에서 잇달아 폭발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하루 뒤 뉴저지에서 다시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뉴욕이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발견된 폭발물들 역시 전날 뉴욕 맨해튼에서 폭발했거나 터지지 않고 발견된 폭발물과 비슷한 구조의 사제폭탄이었다.
뉴저지 경찰은 19일 이 폭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아마드 칸 라하미(28)를 뉴저지 린덴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인 끝에 체포했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하미는 전날 폭발물이 놓여 있었던 뉴욕 맨해튼 웨스트 23번가와 웨스트 27가 등 두 곳의 감시카메라 영상에 원통형 가방을 들고 등장하는 모습이 찍혔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라하미가 맨해튼 폭발사건뿐만 아니라 뉴저지주 자선마라톤 대회 코스에서 일어난 폭발과도 관련이 있다"며 "뉴욕·뉴저지 일대에 테러조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9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라하미는 2011년 아버지(53), 남자 형제인 무함마드 등과 함께 "무슬람이라서 박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뉴저지 엘리자베스 경찰과 시청 등을 상대로 뉴어크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라하미 가족은 2002년부터 이 지역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밤 10시 이후 심야 영업을 이유로 자신들의 가게만 강제로 문을 닫게 하는 바람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들은 "이 지역 다른 무슬림들도 모두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우리들은 이곳(미국)에 속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데일리 메일은 보도했다. 현재 라하미 가족은 이 치킨집 2층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번 연쇄 폭발물 사건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맨해튼 폭발사건이 외국과 연계된 테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폭발사건과 같은 날 미네소타주 쇼핑몰에서 발생한 괴한의 흉기 공격 사건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정황이 드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30분쯤 뉴욕 맨해튼에서 20㎞ 떨어진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역에서 5개의 폭발물이 든 배낭이 발견됐다. 크리스 볼웨이지 엘리자베스 시장은 트위터에 "노숙인이 쓰레기통 안에 있던 흰색 배낭에 파이프와 철사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폭발물 처리반은 로봇을 투입해 폭발물을 해체시켰다. 이 과정에서 폭발물 한 개가 폭발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뉴저지 교통당국은 뉴저지 최대 공항인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과 엘리자베스를 연결하는 철도 운행을 일시 중단시켰다.
수사당국은 이날 발견된 폭발물과 전날 맨해튼에서 폭발하거나 폭발하지 않고 발견된 폭발물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CNN은 "엘리자베스역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맨해튼 폭발물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맨해튼 폭발물은 모두 압력솥과 플립폰(폴더형 스마트폰), 크리스마스 전구 등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솥 안은 작은 금속탄(BB탄), 작은 베어링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폭약은 사격장에서 훈련용으로 목표물을 터뜨리는 데 사용되는 태너라이트였다.
FBI는 라하미를 수배하기에 앞서 18일 오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와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베라자노 내로즈 다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타고 있던 '요주의 인물' 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인들은 겁먹지 않을 것이며 (테러를)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지난 17일 밤 콜로라도 유세에서 "우리는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맨해튼 폭발사건과 거의 같은 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의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흉기 공격 사건도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미니애폴리스 지역신문 스타 트리뷴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단이라는 소말리아 출신의 남성이 "현장에서 흉기 공격을 하다 사살된 22세 대학생 용의자는 내 아들 '다히르 A. 아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도 미네소타 쇼핑몰 흉기 공격 사건이 IS 추종자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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