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교회 총격, 퍼거슨 소요사태와 다르게 전개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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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5-06-23 13:14 조회5,4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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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갈등 치유” 손 맞잡은 흑과 백 흑인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총격 사건 발생 나흘 만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첫 예배가 열렸다. 다양한 인종의 신도들은 예배가 끝난 뒤 아서 래버넬 주니어 다리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인종 화합을 강조했다. 찰스턴=로이터 뉴스1
노예해방 반대한 남부軍 근거지… 흑백갈등 역사적 뿌리와 맞닿아
흑인 노예에겐 ‘영혼의 무덤’… 백인 지주에겐 ‘과거의 영광’
남부軍 깃발 놓고 첨예한 대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시 흑인 교회를 노린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이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사태 등 기존의 흑인 사망 사건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퍼거슨 사태가 경찰의 과도한 법집행 논란 등 백인 주도의 공권력에 문제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 엄존한 흑백 갈등의 역사적, 사회적 뿌리에 문제가 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지인 찰스턴이 갖는 역사적 위상과 무관치 않다. 찰스턴은 남북전쟁이 발발한 곳이자 링컨 전 대통령의 노예 해방정책에 반대한 남부연합군의 핵심 도시였다.
미국 흑인 노예들에게는 ‘영혼의 무덤’으로 인식돼 왔다. 찰스턴 시내에는 1800년대 후반까지 노예 시장이 번성했고 흑인 노예들은 찰스턴 인근 ‘매그놀리아 플랜테이션’ 등 대규모 농장에서 쌀농사에 동원돼 평생 일하다 죽어갔다. 반면 백인들에게는 과거 유럽의 지주처럼 대저택을 짓고 호사롭게 살았던 ‘과거의 영광’이 서린 곳이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딜런 루프가 사건 전 자신의 자동차 번호판에 과거 남부연합군 깃발을 새겨 넣은 것도 이런 백인들의 정서를 반영한다. 찰스턴이 속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앨라배마, 조지아 등 미 남부 핵심 주가 백인 위주의 보수 세력과 흑인의 갈등이 여전한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워싱턴포스트 등 미 유력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흑백 갈등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 자체에는 흑백 모두 애도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회 청사에 아직 걸려 있는 남부연합군 깃발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엔 흑백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찰스턴의 한 지역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북전쟁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걸린 이 깃발이 오히려 흑백 갈등을 조장하는 만큼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흑인들의 61%는 찬성했지만, 백인들의 73%는 반대했다.
심지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정도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0일 “당장 주 의회 청사에서 남부연합군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보수파의 상징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21일 CNN 인터뷰에서 “이는 역사적 전통과 사실에 대한 문제인 만큼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진 찰스턴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21일 다시 문을 열고 흑백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 용서하자는 취지의 예배를 올렸다.
총격으로 숨진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 대신 연단에 오른 노블 고프 방문 목사는 시종 눈물을 흘리며 “많은 이들은 우리가 폭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것은 우리를 잘 모르는 것이며 우리는 희생자들의 피로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처음엔 울었지만 점차 찬송가와 영가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면서 흑인 특유의 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CNN은 전했다.
노예해방 반대한 남부軍 근거지… 흑백갈등 역사적 뿌리와 맞닿아
흑인 노예에겐 ‘영혼의 무덤’… 백인 지주에겐 ‘과거의 영광’
남부軍 깃발 놓고 첨예한 대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시 흑인 교회를 노린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이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사태 등 기존의 흑인 사망 사건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퍼거슨 사태가 경찰의 과도한 법집행 논란 등 백인 주도의 공권력에 문제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 엄존한 흑백 갈등의 역사적, 사회적 뿌리에 문제가 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지인 찰스턴이 갖는 역사적 위상과 무관치 않다. 찰스턴은 남북전쟁이 발발한 곳이자 링컨 전 대통령의 노예 해방정책에 반대한 남부연합군의 핵심 도시였다.
미국 흑인 노예들에게는 ‘영혼의 무덤’으로 인식돼 왔다. 찰스턴 시내에는 1800년대 후반까지 노예 시장이 번성했고 흑인 노예들은 찰스턴 인근 ‘매그놀리아 플랜테이션’ 등 대규모 농장에서 쌀농사에 동원돼 평생 일하다 죽어갔다. 반면 백인들에게는 과거 유럽의 지주처럼 대저택을 짓고 호사롭게 살았던 ‘과거의 영광’이 서린 곳이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딜런 루프가 사건 전 자신의 자동차 번호판에 과거 남부연합군 깃발을 새겨 넣은 것도 이런 백인들의 정서를 반영한다. 찰스턴이 속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앨라배마, 조지아 등 미 남부 핵심 주가 백인 위주의 보수 세력과 흑인의 갈등이 여전한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워싱턴포스트 등 미 유력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흑백 갈등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 자체에는 흑백 모두 애도하는 분위기지만, 정작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회 청사에 아직 걸려 있는 남부연합군 깃발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엔 흑백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찰스턴의 한 지역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북전쟁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걸린 이 깃발이 오히려 흑백 갈등을 조장하는 만큼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흑인들의 61%는 찬성했지만, 백인들의 73%는 반대했다.
심지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정도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0일 “당장 주 의회 청사에서 남부연합군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보수파의 상징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21일 CNN 인터뷰에서 “이는 역사적 전통과 사실에 대한 문제인 만큼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진 찰스턴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21일 다시 문을 열고 흑백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 용서하자는 취지의 예배를 올렸다.
총격으로 숨진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 대신 연단에 오른 노블 고프 방문 목사는 시종 눈물을 흘리며 “많은 이들은 우리가 폭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것은 우리를 잘 모르는 것이며 우리는 희생자들의 피로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처음엔 울었지만 점차 찬송가와 영가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면서 흑인 특유의 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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