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53년 만에 모든 직책서 물러난다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1-05-02 09:21 조회1,999회 댓글0건

본문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에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의를 전한 조용기 원로 목사. 교회 성장과 해외선교 등에 큰 족적을 남긴 한국 개신교 역사의 개척자다.
 

"선교회이사장직 사퇴" 순복음교회 당회서 수용
국민일보 회장직도 사임의사… 최근 가족 갈등 파문 커지자 완전 사퇴 결심 굳힌 듯…
판자촌에서 처음 교회 세워 15명 구역制가 성장 기폭제, 여의도로 옮긴 뒤 신도 75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의 출연기금을 관리하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국민일보 회장·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임 의사도 밝혔다.

1958년 5월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훗날 자신의 장모가 된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시작해 한때 80만 신도의 세계 최대 교회를 일궜던 조 목사가 53년 만에 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에서 완전히 결별하는 과정에 들어선 것이다.

53년 만의 은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일 오후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 목사의 선교회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이날 당회 운영위에는 "원로목사님이 '(세 차례나 사표를 반려하는) 그런 것은 날 돕는 길이 아니다. 나를 편안하게 해달라'며 사의를 굽히지 않으신다. 이제 원로목사님 의견을 따라야 할 것 같다"는 얘기가 전해졌고, 참석자들도 이견이 없었다고 당회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순복음선교회 이사회는 대부분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람들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당회가 수용한 원로목사님의 이사장직 사임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회 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독립해 나간 제자교회들이 출연하는 기금으로 공동 선교와 복지사업을 벌여왔고, 조 목사는 이 과정의 구심점이 되어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조 목사는 국민일보 소유주인 국민문화재단(이사장 손인웅 목사) 임시이사회에도 국민일보 회장·발행인 및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임 의사를 서면으로 전했다. 이사들은 일단 사의를 반려했지만 조 목사의 사임의사는 완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목사는 지난해부터 "(사회봉사기구인)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제외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부터 조 목사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이 교회와 국민일보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20여건의 송사가 벌어지는 내홍을 겪었고, 지난달 17일 당회는 조 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안팎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당회는 조 목사에게 선교회 이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조 목사는 지난달 22일 새벽기도 도중 큰절을 하면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며 교회 내 직책 사임 의사를 재차 밝혔다.

천막 교회에서 세계최대 교회로 - 조용기 목사는 1958년 서울 은평구 천막에서 목회를 시작해 한때 신도 수 80만명의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키고 이제 본격적인 은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1958년 대조동 천막교회 시절, 1960년대 서대문 순복음중앙교회 시절, 현재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희망' 설교해 일군 세계 최대 교회

조용기 목사는 한국 개신교 성장시대의 대명사이자 지구촌 곳곳을 누빈 전도사다. 세계 개신교계에서도 '데이비드 조'는 특별한 이름이다. 그는 200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단 한 개의 단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경남 울주 태생인 조 목사는 고2(17세)때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다 처음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 고학을 하면서 서울 순복음신학교를 다녔고, 1958년 5월 천막교회로 목회를 시작했다. 판자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였지만 그는 "부자 교회 못 가고 우리 교회 온 가난한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천당, 지옥 이야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설교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의 열정적 설교·목회활동과 함께 교회성장에 큰 디딤돌이 된 것은 15명 단위로 구성된 구역목회였다. 1964년 건강이 약해진 조 목사가 입·퇴원을 거듭하면서도 여성 구역장들에게 15명 이하 소그룹 목회를 맡겨 살아 움직이는 세포처럼 커가도록 한 시스템이었다. 구역 목회의 성공사례는 전세계 개신교계의 연구대상이 됐다. 조 목사는 저서 '희망목회 45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이자, 가장 작은 교회"라고 했다. 75만이란 신도수는 세계 최대이지만, 모든 교인이 15명 이하의 구역목회 교인이라는 뜻이다.

서대문의 순복음중앙교회로부터 1973년 여의도로의 이전은 양적 성장의 계기가 됐다. 1979년 10만, 1984년 40만으로 늘어난 신자는 조 목사가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하던 2008년엔 75만을 헤아리게 됐다. 조 목사는 지구를 115바퀴 돌며 전도여행을 펼쳤고, 러시아 등 구공산권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발이 닿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로 해외선교에도 주력했다.

조용기 목사의 강렬한 설교는 교회를 키우는 큰 힘이 됐다. 조 목사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반(半)수면 상태에서도 설교를 해 의사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2006년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조 목사는 해외선교와 복지사역에 헌신했다.

조 목사는 "시작부터 교회를 소유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교회는 하나님과 성도들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적처럼 일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한 세월 53년과 '결별'하는 방식은 그의 과거만큼 아름답지는 못했다. 지난 2005년 말에도 "정년에 담임목사직을 은퇴하겠다"고 했으나 당시 신자 56만명의 은퇴 철회 강권으로 다시 돌아온 바 있다. 그러나 가족 간의 갈등 끝에 나온 이번 '은퇴 선언'은 누구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1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7:27   2640회     추천    비추천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 KTV 캡처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
  • [판문점 선언] 美ABC "얄타회담·오슬로협정에 비견될만"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5:10   6728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다."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 미 보수파 "총기협회에 등 돌린 기업 세금우대 없애겠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9:04   6785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총격 참사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총기협회(NRA)에 일부 기업들이 등을 돌리자, 이번에는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세금우대를 없애겠다며 '역공'을 취했다.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2배로 커진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36   6675회     추천    비추천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또다시 초대형 확장 공사가 추진된다.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주요 항공사들과 향후 8년간 총 85억 달러(약 9조 원)가 투입될 오헤어국제공항 신규 확장 및 첨단화…
  • 미국, 내년까지 러시아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 된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01   6536회     추천    비추천
  • IEA 전망…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 하루 1천100만 배럴 돌파할듯 미국 텍사스의 오일 펌프[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미국이 늦어도 내년까지 러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에 등극할 …
  • 미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 부작용 경고…"파급 효과 심대할 것"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7:34   6817회     추천    비추천
  •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 전략'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전문가들이 코피 전략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코피 공격을 가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할 위험성이 크며 이는…
  •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은 쾌청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3:22   703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 참극 이후 '총기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최근 몇마디 않다가 오랜만에 3분 넘게…
  • 美 FCC, '망 중립성' 원칙 결국 폐기  
  • 최고관리자   2017-12-14 15:50:13   7988회     추천    비추천
  • "인터넷은 공공서비스 아닌 정보서비스…시장 원칙 따라야"비판론자들 "혁신과 투자의 생태계 파괴"  미 연방통신위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
  •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세계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 최고관리자   2017-12-14 15:49:20   8132회     추천    비추천
  • 57조원 빅딜 성사…美정부 승인 여부가 '최종 관문'마블 캐릭터 한데 모은 디즈니, 명실상부한 '콘텐츠 제왕'으로(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김정은 기자 =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 뮬러 특검, 트럼프家 금융거래 정조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6:03   553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도이체방크 간 커넥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캠프 인사·측근 등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등 …
  • 트럼프, 중동 화약고에 기어이 불붙이다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5:26   566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트럼프, 공인 연설 예고 美대사관도 이전할 방침 국제사회 70년 합의 파기 중동 각국 격렬하게 반발 동맹 사우디 등 철회 요구마크롱, 트럼프에게 “반대” 교황·러·中도 반대 입…
  • CIA,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어’ 요원 채용…연봉은 억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4:22   605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억대 연봉의 ‘한국어 요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지난 28일 CIA는 SNS를 통해 “중앙 정보부 언어 담당관으로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한국어 구사 유무…
  • 트럼프 "北 타락한 국가…美 위협시 北 완전 파괴"  
  • 최고관리자   2017-09-19 11:50:58   610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미국 abc 방송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 “미국 땅에서 나치 깃발이 휘날릴 줄이야…”  
  • 최고관리자   2017-08-17 10:20:16   850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극우 백인민족주의자들의 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나치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샬러츠빌 난동, 신나치주의자들 커밍아웃 “나치와 싸우다 20만명 전사한 나라에서…”독일 정부도 “극도로 역겨운 행태” …
  • 미 국가안보보좌관 "백인우월주의 유혈 사태는 테러행위"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8:32   721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의 유혈 사태를 ‘테러’로 규정했습니다.맥매스터 보좌관은 어제(13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이…
  • 트럼프 대통령 “인종주의는 악”...백인우월주의 비난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7:34   569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유혈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트럼…
  • 이란 "미국의 새 제재 시 핵 협상 파기할 것"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6:56   574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 몇 시간 안에 핵 협상을 파기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로하니 대통령은 오늘(15일)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0 49,2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