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혁신 DNA'로 더 강하게 부활한다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0-04-13 13:19 조회6,827회 댓글0건본문
금융위기 '제국쇠퇴론' 무색… 구조조정등 위기에 신속대응
일자리·수출 모두 증가세… 성급한 낙관, 경계 목소리도
금융위기 이후 벼랑 끝에 몰렸던 미국의 반전(反轉)이 시작됐다.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다. 난관을 거치면서 더 강하게 재활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11일 "대부분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불황 탈피를 공식 선언하긴 아직 이르다"고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미국 내외에서 낙관론은 고개 들기 시작했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쇠퇴론이 주류 글로벌 이슈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오바마 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에 혀를 찼고 저명한 역사가 니얼 퍼거슨은 '제국의 몰락'을 걱정했다.
실제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사상 최대 파산 이후 미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은 반토막 났다. 미국의 자존심도 같은 처지였다. 이듬해 3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경기회복의 움이 튼다"고 했을 때도 다들 비웃었다. 당시 1분기 미 경제는 연 -6.4%를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4분기 경제는 5.9% 성장세로 돌아섰다. 14조5000억달러 규모 경제가 9개월 새 12.3%포인트 이동했다. 멀미가 날 정도의 선회다.
반등의 징후는 한둘이 아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12일 1만1000을 돌파했다. 최근 13개월간 70%가 올랐다. 현재 경제대국들 중 미국보다 경제성장이 빠른 곳은 중국·인도·브라질 정도다. 일자리도 회복세다. 지난달 16만2000개가 새로 생겼다. 걱정했던 달러화도 건재하다. 수출도 2009년 4월~2010년 1월 사이 17.3%가 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소비·채무 위주에서 수출·저축 모델로 대전환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12일 공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 중소업체 79%가 앞으로 1년 미 경제를 낙관했다. 경제 침체의 최대 피해자인 이들이 이렇게 답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비즈니스와이어는 보도했다. 올 상반기 연방적자폭도 전년에 비해 8% 감소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보도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의 비결은 뭘까. 뉴스위크는 미국에 뿌리박힌 '혁신 DNA'를 든다. 위기 앞에서 공·사 모두 신속대응했다. 1990년대 일본이 때를 놓친 재정·통화정책을 미국은 논란 중에도 실행에 옮겼다. 일본이 12년 걸린 것을 18개월 만에 해치웠다.
주요 은행들도 악성채무 청산과 구조조정에 나서 구제금융 1000억달러를 4개월 만에 갚았다. 일반 회사들도 비용삭감과 효율성 제고에 매달린 끝에 2008년 4분기부터 1년 새 생산성이 5.8% 올랐다.
혁신에 관한 한 미국은 내력이 있다.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관리, 포드의 조립라인, 월마트의 광적(狂的)인 효율성 추구가 모두 미국에서 나왔다. 신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데도 출중하다. 1992년만 해도 인터넷은 낯선 단어였지만 그 뒤 신경제를 이끌었다. 구글과 애플은 2002년 초만 해도 자산가치가 합쳐서 몇십억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둘 다 글로벌 브랜드 대표주자다. 온라인으로 음악 한 곡당 99센트를 받는 단순 모델에서 시작한 애플의 아이튠즈는 지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아이폰을 비롯, 오디오북, 영화, 애플리케이션 등 유발 사업이 끝없다.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엘리트들은 미 경제를 동정했지만 가장 인기 높은 행사는 구글이 주관한 파티였다.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택 경기와 재정적자는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2007년 말 이래 사라진 820만개의 일자리를 메우려면 월 17만개 신규 창출의 성장세를 4년간 이어가야 한다. 마틴 펠드스타인(Feldstein) 하버드대 교수는 "재반전의 위험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