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가 없는 미국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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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9-07-09 18:40 조회4,8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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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은 이제 지상에서 영원으로 돌아갔다. 그의 명성에 걸맞는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죽음까지도 멋진쇼로 장식한 그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이었던 우리 큰아이 친구 칼라의 아버지가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
식구들이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심장마비로 화장실에 숨을 거둔 채 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 손도 써보지 못한 채 그렇게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떠났다. 평소 건강 문제가 전혀 없던 '조'였기 때문에 모두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지난 목요일 큰 아이와 같이 조문을 갔다.
Wake 또는 Visitation이라고 하는 조문은 대개의 경우 관뚜껑을 열어 놓고 가는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수 있게 한다. '조 지엠바'는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조문실 안에는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를 담은 사진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목을 놓아 우는 사람도 흐느끼는 사람도 없었다. 남편을 잃은 캐롤라인 오히려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안아 주며 '조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항상 우리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도 얼마나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었는지, 이웃들이 날마다 저녘을 가져다 앞으로 2주일 동안은 맛있는 저녘을 먹게 되었다는 말을 평상시처럼 밝은 목소리로 했다.

자리는 슬피 우는 자리가 아니라 ' 지엠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모여 고인을 기리고 고인을 편안히 보내주며 남은 가족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자리였다. 하나님 옆으로 ' 지엠바' 생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자리였다.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서 누군가가 '하나님이 그를 우리보다 더 필요로 하셔서 먼저 옆자리로 부르셨다' 말했듯이 그들에겐 그의 죽음은 슬퍼할 일이 아니었다. 잠시 이별일 뿐이었다
 

미국의 장례식은 식구들이 밤새도록 영전을 지키고 조문객을 맞으며 상가집에서 같이 밤을 세우고 상여를 따라가면서 '아이고 데이고' 곡을 하는 우리네 장례식과는 너무도 다르다. 며느리가 눈믈을 흘리지 않으면 '독한 것' 소리를 들어야 했고 곡소리가 작으면 동네 창피하다고 전문 곡꾼을 들이기도 했던 우리네 정서로는 고인에 대한 농담을 하거나 밝은 분위기로 일관하는 것이 낯설은 퐁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식구들을 위해서는 하루 울고 끝나는게 아니라 이웃들이 발벗고 음식을 해나르고 좋은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일어나게끔 힘을 주는 이들의 풍습에 좋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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