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헤어지고 싶을때..
스스로 권태기라고 느껴질때....
내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질때....
그동안 함께 한 시간들을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만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가사.
날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 떠올라 잠을 설치던 밤.
문자가 오지 않을까, 먼저 보내볼까, 핸드폰을 못살게 굴던 시간.
영화관에서 마주잡은 따뜻한 손에 터질듯이 두근거리던 심장.
눈짐작으로 사온 커플링을 불쑥 내밀고는 쑥스러워 빨개진 그의 귓볼.
늦은 밤 바래다주던 골목길,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첫키스의 따뜻함.
처음으로 싸우다 북받쳐 울어버리자,
미안해 어쩔 줄 모르고 안아주던 기억...
돌아가세요.
눈부시게 빛나던 그 시간속으로..
사랑을 시작한 처음 그 마음으로...
사랑에는 시간이 걸려요.
사랑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니까
지긋한 관심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사랑은 마치 화초처럼 끊임없이 돌보고 가꿔줘야 하지요.
에너지 버스 / 존 고든
사랑은 때로 서툰 얼굴을 들이대기도 하고,
오랜 기다림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쉽게 절망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묵묵히 안아주고 참아주는 이에게
사랑은 좋은 선물로 보답할 줄 알기 때문이다.
권미경 / 아랫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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