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는 건 너 자신을 위해서야,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08-11-13 10:35 조회4,962회 댓글0건

본문

나는, 분노를 소멸시키지 못하는 존재이다.

자기 몸 어느 구석엔가 쌓아놓고는 우물에 독약을 던지고

그 물을 퍼마시듯 조금씩 그것을 퍼먹는다.

누군가에게 버림받는 다는 건

그가 던진 칼에 심장을 찔려 죽는 것과 같다.

어쩌면 진짜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건 피를 흘리면서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가 부정해버린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죽어버린 나를 허공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정미경 / 검은 숲에서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기욤 뮈소 / 구해줘



모든 사랑은 사실 허망하므로 이 순간만이 전부라는 걸.

예전의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사랑하는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침대에 치사토를 남겨두고 거실로 갔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담배를 두 대 피웠다.

치사토의 바람을 용서하는 일은 매우 간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테이블 위에 빈 캔을 들고,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크게 써보았다.

한참 그 빈 캔을 보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정직한 내 마음인지 어떤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정말로 용서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지 않는 척하는 것뿐일까?

생각하던 끝에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까지는 괜찮지만,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남을 용서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수가 없었다.

나는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쓴 빈 캔을 손바닥에서 굴리고 있었다.


요시다 슈이치 / 열대어



상처가 완전히 치유된 것과

상처의 고통에 무뎌진 것을 혼동하지 마세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어도

그 기억에 대해서는 무뎌질 수 있답니다.


천 만번 괜찮아 / 박미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처는

늘 '현재의 사건' 으로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경험이라도,

이제는 잊었다고 믿더라도,

그까짓 것 아무렇지도 않다고 자부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형경 / 천개의 공감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법정 / 탁상시계 이야기



용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잊으라는 뜻은 아니야.

죄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도 아니야.

복수는 증오심을 키울 뿐이지만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용서하라는 건 너 자신을 위해서야,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기욤 뮈소 / 사랑하기 때문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글 목록

Total 148건 11 페이지
좋은글 목록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48,0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