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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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7:05 조회4,629회 댓글0건본문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손 내밀어
누군가의 그릇처럼 명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그릇처럼 무늬가 화사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그릇처럼 세련되고 기품 있는
고급스러운 그릇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아 갈 곳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 역시 작고 여리고
서러운 그릇임을 알게 하려고
아픔이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때는 차마 웃으며 반기지 못했지만
함께 하는 동안은 친구가 되어주고
갈 때는 웃으며 보내리라는 생각을 하며
내 작고 보잘것없는 아픔을
살며시 끌어안아봅니다.
아픔의 속살은 참 여리고 따스합니다.
*우리에게는
명품보다,
현란한 무늬보다,
비록 조그만 할지라도 여린 아픔이 쉬어 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둥지만 있으면 되는 것을 요.
화려한 겉치레보다,
생색내기 허영보다 ,
당신의 작은 그릇은
날이 아니
년도가 저무니
년 초의 갖았던 목표, 희망 등은 진작에 날아가 버렸고
연말에 갖는 부끄러움만
한 아름 제 마음에 가득합니다. 더군다나
제 나이가되면 내 그릇은
뭔가 뿌듯한 것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했는데..
듬성듬성 군데군데 비어있는 모양이
그릇을 탓하면 무엇 할까요.
그 그릇을 채우는 저의 게으름 탓인걸.
벌써 가득 차 넘치는 이의 그릇을 보니,
참.. 내 인생이란 놈에게,
왠지 배신감이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핑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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