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법 | 필수 "영작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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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8-11-01 10:08 조회10,14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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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균형에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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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형 작문에 익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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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구문을 즐겨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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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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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뉘앙스를 구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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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대입식 작문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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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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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점을 적극 구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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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표기법을 알아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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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을 유지하라!
한국인들은 영어 학습을 할 때 마치 인체 해부를 하듯 여러 분야로 나눠서 공부하기를 즐겨한다. 예컨대 "6월까지는 문법을 정리하고, 금년 말까지는 독해를 끝내야지."라는 식이다. 이 때 흥미로운 것은 개인의 영어 학습 일정표에서 대개 회화나 작문을 맨 마지막으로 미루어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회화나 작문을 어렵게 여기고 또 최후에 정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편 내 개인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영어 학습에서 회화 보다 작문이 오히려 더 어려운 듯 하다. 왜냐하면 회화란 순간적으로 의사 소통만 하면 되지만, 작문이란 단지 언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고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논리와 완성도를 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느끼는 사실이지만 글을 쓰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훨씬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하루는 한국의 어느 대학 부설 외국어 연수원에서 영작문을 가르치고 있는 한 원어민(Native Speaker) 강사가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영작문에 있어서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영어 다운 영어를 쓸 줄 모른다는 거예요. 문법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나무랄데가 없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 원어민들이라면 결코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오직 문법적인 사고에만 집착해 영작문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것은 근본적으로 커다란 문제예요. 그렇게 하여서는 결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없어요.
또 어휘를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있어요. 실제로 한국인들이 영작문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면 상당히 뒤죽박죽이예요. 그러니까 하나의 글 안에 반말과 존칭어들이 뒤섞여 있는 격이죠. 단지 뜻만을 생각하고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기는 거예요. 단어의 상황적 배경이나 뉘앙스를 전혀 고려하지않고 말이죠.... ...."
외국인 강사의 지적은 그 후로도 한참 동안 계속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영작문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의 약점을 날카롭게 찌른 것이었다. 사실 나 역시 한국 학생들이 영작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 그와 비슷한 생각을 품어오던 터였다.
혹 영어 문법과 단어 실력만 뛰어나면 영작문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엄청난 착각이다. 물론 영작문을 하는 데 있어서 올바른 문법 지식과 풍부한 단어는 필수적 요소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시적인 관찰일 뿐, 결코 거시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거시적인 측면이란 영어 다운 영어 작문을 구사하는데 필요한 커다란 틀에서의 영작문 요령 및 규칙이다. 나는 이를 '영작문 10계명'이라고 이름부쳐,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영작문을 할 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문장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예컨대 영작문을 하다보면 긴 표현을 사용해 문장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이럴 때 문장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긴 표현을 늘어놓으면 자칫 어색한 영어 문장이 되 버리고 만다. 그럼 이러한 경우 어떻게 문장의 균형을 맞추어줄 수 있을까?
이 때 문장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긴 표현을 문장 뒤쪽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즉 영어에서는 한 문장 안에 긴 표현과 짧은 표현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을 때 가능한 한 긴 표현을 문장 뒤쪽에 위치시킴으로써 나름대로 문장 구조의 균형을 꾀한다. 이를 가리켜 흔히 '문장 구조의 균형'(Balanced Structure)이라고 부른다.
그럼 방금 설명한 문장 구조의 균형을 기억하면서 다음의 우리말 문장을 한 번 영어로 작문해보자.
우리말: "우리가 쉽사리 빠질 수 있는 수많은 유혹들이 존재한다."
아마 다음과 같이 영어로 작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영작문1: A number of temptations into which we may easily fall exist.
물론 위와 같이 작문을 하여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어색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문장의 주어인 "A number of temptations into which we may easily fall"이 동사 exi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길기 때문이다. 즉 문장의 균형이 맞지를 않는다는 얘기이다.
이 때 문장의 균형을 맞추는 하나의 방법은 긴 주어 부분을 동사와 도치시켜 문장의 맨 뒤쪽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그럼 肩?경우 어떻게 주어와 동사를 도치시킬 수 있을까? 간단하다. 바로 비인칭 주어 There를 사용해 다음과 같이 바꿔 쓰는 것이다.
영작문2 : There exists a number of temptations into which we may easily fall.
(※ 여기서 There는 어떠한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니라, 단지 주어와 동사의 위치만을 바꾸어 주기 위해 사용된 일종의 가주어임.) 아래의 예문들은 문장의 균형을 고려해 작문한 문장들이다. 이를 통해 실제 영작문 에서 문장의 균형을 맞추는 구체적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예1)
우리말 : "마침내 우리가 떠날 날이 왔다." 영작문 : Finally, the day came for us to leave. [※ 우리말 어순대로 영작문을 하면 아마 'Finally, the day for us to leave came.'이 될 것이다. 그럼 the day for us to leave라는 긴 주어가 문장 앞에 위치함으로써 문장의 균형이 맞지를 않게 된다. 이에 문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the day를 수식하는 부정사구인 for us to leave를 문장 뒤쪽으로 보낸 것임.] 예2) 우리말 : "우리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자존심도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작문 : We must keep unimpaired our own self-respect as well as that of others. [※ 기본적으로 이 문장은 동사 keep 다음에 our own self-respect as well as that of others를 목적어, 그리고 unimpaired를 목적 보어로 한 5형식 구문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목적어 + 목적 보어' 순의 본래 어순대로 쓰면 목적어가 목적 보어에 비해 너무 길어져 결과적으로 문장의 균형이 맞지를 않게 된다. 이에 문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 목적어를 문장 뒤쪽으로 보낸 것이다.]
자연스런 영작문을 하려면 가능하면 능동태 구문을 사용해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능동태 구문을 많이 사용하면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직접적이며 또한 활기차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동태 구문을 많이 사용하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딱딱하고 무거워진다.
한 때는 수동태가 능동태보다 객관적인 표현이라는 이유로 에세이나 전문 분야의 글에서 수동태 문장이 즐겨 쓰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글이 따분하고 무미건조해진다는 이유로 오히려 능동태 문장을 뚜렷이 선호하는 추세이다.
다음은 그 예들이다.
하지만 다음의 두 경우는 능동태보다 수동태 구문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첫째, 수동태 문장의 주어를 특별히 강조할 때
예) This picture was painted by a nameless artist. (이 그림은 한 무명의 화가에 의해 그려졌다.) ☞ 주어인 This picutre를 특별히 강조하기위해 수동태 구문을 사용하였음. 둘째, by 이하의 목적어가 긴 수식어에 의해 수식을 받을 때
예) Madonna is surrounded by the fans who hope for a glimpse of her. (마돈나는 그녀를 한 번 보기를 바라는 팬들로 둘러싸였다.) ☞ by의 목적어인 the fans가 who 이하의 관계 대명사 절에 의해 수식을 받아 길어졌다. 따라서 문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긴 by 이하의 표현을 뒤로 보내려고 수동태 구문을 사용하였음.
영작문을 할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명사 구문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처럼 명사 구문을 많이 사용해 작문을 하게되면 글의 내용이 추상적이고, 또 글의 흐름 자체가 딱딱해진다.
반면 동사 구문을 사용하면 글이 직접적이며 부드럽고, 활기에 넘치며, 또 글의 흐름 자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에 보다 설득력 있는 영작문을 하려면 평소 명사 구문 보다는 동사 구문을 사용해 표현하는 작문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다음은 그 예들이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반복을 싫어하는 언어이다. 따라서 영작문을 할 때도 한 번 사용한 단어는 가능한 다시 반복해 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반복을 피해줄 때는 다음의 3가지 방법들이 주로 사용된다.
위의 세 가지 반복 회피법 중에서 실제로 영작문을 할 때 가장 자주 쓰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즉 동의어나 유사어를 사용해 반복을 피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평소 영작문을 할 때 동의어 및 유사어를 사용해 반복을 피해주는 작문 테크닉을 충분히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Roget's Thesaurus'라는 제목의 동의어/유사어 사전이다.
보통 사전 제목 가운데 Thesaurus라는 단어가 포함돼있으면 그것은 동의어 및 유사어 사전을 가리킨다. Roget's Thesaurus 사전은 그 중 원조격에 해당하는 사전으로 동의어나 유사어를 찾아보거나 익힐 때 더할 나위없이 유용한 사전이다.
그리고 위의 반복 회피법과 관련해 또 한 가지 기억해둘 것이 있다. 뭔고하니 위의 반복 회피법들은 비단 한 문장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단 수준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문맥 논리상 '결과'를 나타낼 경우에는 흔히 문단의 서두에 So나 And so와 같은 접속 부사를 사용한다. 그런데 만약 같은 글에서 또 다시 결과의 접속 부사를 쓸 경우가 생길 때 So나 And so를 반복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Therefore, Thus, Accordingly, Consequently, Correspondingly와 같은 유사한 표현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은 반복 회피 테크닉을 문단 수준에서도 적절히 구사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에세이를 작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반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작문 능력 역시 아울러 꼭 필요하다. 예컨대 '2주간의 여름 휴가'라는 표현을 영어로 옮겨 보자.
우선 "the summer vacation for 2 weeks"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표현을 사용할 문장에서 for와 같은 전치사를 이미 썼다면 또다시 전치사 for를 반복하는 것은 문체상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 전치사 for를 쓰지 않고 어떻게 같은 의미의 표현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the summer vacation lasting 2 weeks"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치사 for를 굳이 반복하지 않고도 같은 의미의 표현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 표현을 사용할 문장에서 lasting과 같은 현재 분사를 이미 썼다면 또다시 현재 분사를 사용하는 것은 역시 문체상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 이러한 경우 lasting과 같은 현재 분사를 사용하지 않고 같은 의미의 표현을 만들 수는 없을까?
"the 2-week summer vacation"이라고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전치사 for나 lasting과 같은 현재 분사를 쓰지 않고도 간략하게 '2주간의 여름 휴가'라는 표현이 된다.
위의 예에서 보듯, 실제로 우리가 영작문을 하다 보면 꼭 한 가지 표현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경우가 적잖게 생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반복을 피하면서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개인의 영작문 실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이다.
방금 전 영작문 시 반복을 피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동의어나 유사어를 사용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때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뭔고하니 반복을 피하려고 무턱대고 동의어와 유사어를 쓰지 말고, 단어의 뉘앙스를 구분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즉 단순히 단어의 평면적 의미만을 생각하고 동의어와 유사어를 나열해 작문을 하다 보면 자칫 난센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여기서 하나 예를 들어보자.
'해고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는 여러 가지다. 즉 dismiss, sack, fire, bump 등이 모두 '해고하다'를 뜻하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위의 네 단어가 의미는 거의 비슷하지만 쓰이는 상황은 다르다.
예컨대 dismiss는 신문 기사나 에세이와 같은 공식적인 글에서 사용하는 문어체적인 표현인 반면, sack과 fire는 일상적인 회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어체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bump는 다소 속어적인 표현이다. 각 단어의 의미를 굳이 우리말과 짝짓기를 하자면, dismiss는 '해고하다', sack과 fire는 '파면시키다', 그리고 bump는 '내쫓다' 쯤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네 개의 단어를 단지 반복을 피해준다는 명분 하에 하나의 글에 뒤섞어 작문을 한다면 문체상 매우 혼란스런 글이 돼버린다. 그 이유는 하나의 글에 반말과 경어가 마구 뒤섞인 일종의 난센스 작문이 돼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단지 반복을 피해준다는 원칙에 집착해 동의어들을 그저 나열할 것이 아니라 단어의 뉘앙스를 구분해 선택적으로 단어를 사용해 작문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막상 이것을 실천에 옮기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영어 단어의 뉘앙스를 구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어의 뉘앙스란 결국 영어의 'Feel'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한국에서만 쭉 영어 공부를 해온 우리들에게 영어의 'Feel'이 쉽사리 깨우쳐질리가 없다.
영어 공부를 수 십년 동안이나 계속해온 나도 영어 단어의 뉘앙스를 구분하는 일은 아직 영어 학습에 있어서 정복해야할 고지로 남아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Longman"이나 "Collins Cobuild"처럼 생생한 예문과 용례가 수록된 영영 사전들을 적극 활용하면 영어 단어의 뉘앙스를 어느 정도 깨우칠 수가 있다.
즉 이 두 사전들은 단어의 뜻을 설명하기에 앞서 그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를 잘 안내해준다. 일례로 "Longman" 사전에서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기에 앞서 괄호 안에 아래와 같은 영문 약자들을 표시해 그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를 짐작케 한다.
fml. : formal의 약칭으로, 공식적인 문어체 표현을 가리킴.
infml. : informal의 약칭으로, 일상적인 회화체 표현을 가리킴. sl. : slang의 약칭으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속어 표현을 가리킴. 앞서 설명한 dismiss, sack, fire, bump의 네 단어를 "Longman" 사전에서 각각 찾아보면, dismiss는 (fml.), sack과 fire는 (infml.), 그리고 bump는 (sl.)의 표시가 각각 붙어 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은 dismiss는 문어체, sack과 fire는 구어체, 그리고 bump는 속어 표현으로 각각 사용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느 단어의 뉘앙스를 알고 싶으면 "Longman"이나 "Collins Cobuild"와 같은 영영 사전을 찾아서 의미 설명 앞 부분에 수록된 (fml.), (infml.), (sl.)의 표시들을 눈여겨보라. 그러면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할지 어렴풋이 감이 잡힐 것이다.
영어 작문에 있어서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우리말 사고에 영어 알파벳을 대입하는 식의 콩글리쉬 영작문을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알파벳 대입식의 콩글리쉬 영작문을 벗어날 수 있을까?
다름아니라 다음의 두 가지를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다.
첫째, 단어의 구체적 용례를 익혀라!
다음의 우리말 문장들을 한 번 영어로 작문해보자. 그는 하바드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예일 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했다. 만약 아래와 같이 영작문을 했다면 당신은 아직 '콩글리쉬 영작문'의 늪에서 한참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He entered into Harvard University.
He attends at Yale University. He graduated Stanford University. 위의 영작문들은 얼핏 보아서는 전혀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틀렸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이 틀렸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우리말에 영어 알파벳을 대입하는 식으로 소위 '콩글리쉬 영작문'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말에서 '입학하다'라는 동사는 "그는 OO 대학에 입학했다."처럼 보통 1형식 문장을 이루며 사용된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He entered OO University."의 경우처럼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3형식 문장을 이룬다. 그러므로 단순히 우리말에 알파벳을 대입하는 식으로 작문을 하면 "He entered into OO University."의 1형식 문장이 돼 결국 틀리게 된다.
'OO에 다니고 있다'라는 뜻의 attend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우리말에서는 1형식 문장을 이루지만 영어에서는 3형식 문장으로 사용된다.
반면 '졸업하다'라는 뜻의 동사 graduate는 방금 살펴본 enter, attend와는 정반대의 경우다. 즉 우리말에서 '졸업하다'라는 동사는 "그는 OO 대학을 졸업했다."처럼 3형식 문장을 이루며 사용되지만 영어에서는 동사 graduate가 전치사 from을 쓰고 목적어를 취하는 1형식 문장의 형태를 이룬다. 그래서 "He graduated from OO University."가 되는 것이다.
이상 설명한 것을 토대로 위의 영작 문장들을 다시 올바로 고쳐 쓰면 다음과 같다.
He entered Harvard University.
He attends Yale University. He graduated from Stanford University. 그럼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단어의 구체적 용례들을 익힐 수 있을까?
그 방법이란 바로 앞서 소개한 "Longman"이나 "Collins Cobuild"와 같은 영영 사전들을 찾아서 예문과 용례 설명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특히 두 영영 사전들에는 개별 단어의 구체적 용례가 생생한 예문과 더불어 아주 잘 설명돼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용례와 설명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 콩글리쉬가 아닌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을 쓸 수 있게될 것이다.
둘째, 이디엄(Idiom)을 적극 구사하라!
"나는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문장을 영어로 작문을 하면 어떻게 될까?
I started a business with empty hands.
만약 이렇게 작문을 했다면 이것은 우리말 표현에 단지 영어 알파벳을 대입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각 나라 사람들은 각기 독특한 사고 체계(mentality)를 갖고 있다. 그리고 언어도 자연히 이 같은 사고 체계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같은 의미의 표현이라도 각 언어의 표현이 똑같을 수만은 없다. 예컨대 '무(無)에서 시작하다'라는 뜻으로 우리말에서는 '맨손으로 시작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영어에서는 'start from scratch'라는 표현을 쓴다. 이에 우리말의 '맨손으로 시작하다'라는 표현을 생각하고 거기에 알파벳을 대입하는 식으로 영어 문장을 쓴다면 그것은 정말 의미없는 일이다.
이 때는 영어다운 표현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영어다운 영어 표현을 구사하는 방법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독특한 사고 체계에서 유래한 표현들, 즉 아래와 같은 'English Idiom'들을 적극적으로 익히는 것이다.
작년 여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이다. 나는 우연히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대학 부설 랭귀지 스쿨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한 미국인 여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여성은 주로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내가 한국인임을 확인한 그 여성은 대뜸 내게 자신의 궁금증을 다음과 같이 캐묻는 것이었다.
"한국인 학생들은 영어 작문을 할 때 좀 유별난 데가 있어요. 뭐냐하면 very와 really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important라는 단어만 해도 상당히 의미가 강한 형용사인데 여기에다가 꼭 very를 붙이거든요. 그리고 really라는 단어 역시 특별히 강조할 때나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한국인들은 다소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이 점에 대해 한국인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코멘트를 해주었는데도 별로 달라지지가 않는거예요. 도대체 한국인들이 강조어를 유난히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뭐죠?"
나는 이 금발 여성의 날카로운 관찰력에 감탄하면서 "아마 최고와 순수함을 지향하는 한국인들의 사고 방식에 그 이유가 있는 듯 해요 ...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사실 나 역시 그 금발 여성과 꼭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한국인들은 영작문을 할 때 '정말로'(really) 유별나게 강조어를 '매우'(very) 많이 사용한다.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영작문을 할 때, 불필요한 표현의 군더더기를 너무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의미상 중복되는 수식어들을 덧붙이며 영작문을 하는 것은 그 하나의 예이다. 아래의 영작 문장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예) Before I completely finished explaining the various differences between the colleges, he changed his future plans.
이 영작문에서 이탤릭체로 쓰여진 completely, various, future는 사실 의미의 중복만을 가져오는 불필요한 수식어들이다. 왜냐하면 finish란 동사에는 어차피 completely(완전히)라는 뜻이 내포돼 있고, differences(차이들)에는 various(다양한)라는 의미가, 그리고 plan(계획)에는 future(미래)라는 뜻이 각각 내연적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작문을 할 때 이러한 수식어들을 붙이는 것은 불필요한 표현의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그럼 단어의 군더더기를 없앤 채 위의 영작문을 다시 매끈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정 영작문 : Before I finished explaining the differences between the colleges, he changed his plans. (내가 대학간 차이점들에 대해 설명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그의 계획을 바꾸었다.)
다음은 그 밖에 실제 영작문을 할 때 흔히 저지르기 쉬운 의미 중복의 실수 예들이다.
의미 중복의 실례
영작문에서 한국인들이 흔히 범하는 표현의 군더더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방금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단어의 군더더기'이고, 또 하나는 의미상 굳이 필요하지 않은 표현이나 문장을 늘어놓는 '의미의 군더더기'이다. 즉 단어 수준에서의 군더더기 표현이 단어의 군살이라면, 의미의 군더더기는 문장, 더 나아가서는 문단 수준에서의 군더더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아래 두 개의 영작 문장들을 통해 '의미의 군더더기'의 예를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예1) The cause of the hold-up on the production line was due to a fault in the conveyor belt.
이 영작문에서 이탤릭체로 쓰여진 The cause of와 due to는 의미상 중복되는 표현이다. 따라서 두 개의 표현 중 하나를 생략해야 마땅하다. 그럼 의미의 군더더기를 없앤 채 위의 영작문을 다시 매끈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정 영작문:
The cause of the hold-up on the production line was a fault in the conveyor belt. (생산 라인 정지의 원인은 컨베이어 벨트의 결함이었다.) 또는
The hold-up on the production line was due to a fault in the conveyor belt. (생산 라인 정지는 컨베이어 벨트의 결함에 의한 것이었다.)
그럼 '의미의 군더더기'에 관한 또 하나의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
예2) There have been two magnificent victories for the Korean teams today, and they have won both of them.
이 영작문에서 이탤릭체로 쓰여진 victories와 have won both of them은 사실 의미상 중복되는 표현들이다. 즉 have won both of them은 결국 앞의 victories의 의미를 부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and 다음에 위치한 이 문장 후반부는 없어도 상관없는 표현의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생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 의미의 군더더기를 없앤 채 위의 영작문을 다시 깔끔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정 영작문:
There have been two magnificent victories for the Korean teams today. (오늘 한국 팀들은 두 개의 멋진 승리를 거두었다.) 나는 영작문 강의 시, 학생들에게 에세이 작문 과제를 자주 내준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들을 읽어보면 이상 설명한 것과 같은 표현의 군더더기들이 무척 많음을 실감한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은 에세이의 분량을 부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현의 군더더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 나는 그 학생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감점을 해버린다.
TOEFL 에세이 영작문 시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채점의 기준은 작문의 양이 아니라 질인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 여러분은 한 줄이라도 더 쓰려고 애쓰기 보다는 표현의 군더더기를 가능한 없앤채 깔끔한 영작문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점 꼭 명심하기 바란다.
한국 사람들이 영작문한 것을 들여다보면, 콜론(:), 세미콜론(;), 대쉬(―), 하이픈()과 같은 구두점들이 거의 눈에 띄지를 않는다.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말을 쓸 때 위와 같은 구두점들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영어 문장을 작문할 때도 구두점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 원어민들은 우리들과 달리 작문을 할 때 콜론, 세미콜론, 대쉬, 하이픈과 같은 구두점들을 아주 빈번하고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영어다운 문장을 작문하려면 이와 같은 구두점들을 적극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매우 빈번하게 쓰이는 구두점들인 세미콜론과 하이픈을 구사하는 작문 테크닉을 중점적으로 익혀둘 필요가 있다.
그럼 우선 세미콜론의 작문 테크닉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영어에서 세미콜론의 용법은 실로 다양한데, 그 가운데 다음의 네 가지 용법으로 주로 쓰인다.
그럼 이 번에는 하이픈의 작문 테크닉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영작문과 관련한 하이픈의 용법으로는 다음의 두 가지를 꼭 알아두어야 한다.
첫째, 기존 단어들을 연결해 1회성 단어 만들기.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을 연결해 하나의 새로운 단어를 만들 때 하이픈을 사용한다. 예)
a demon-possessed man(귀신들린 사람) give-and-take(주고받기) the wait-and-see attitude(관망적 태도) 둘째, 부사구를 형용사처럼 사용하기.
원칙적으로 명사를 수식할 수 없는 부사구나 전치사구를 형용사처럼 사용코자 할 때 하이픈을 사용한다. 예)
He made an off-the-cuff speech. (그는 즉흥적인 연설을 했다.) [※ off the cuff는 본래 '즉흥적으로', '즉석에서'라는 뜻의 전치사구이다. 따라서 명사 speech를 수식해줄 수는 없다. 그래서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형용사로 사용키 위해 off the cuff를 하이픈으로 결합한 것임.] It was a once-in-a-lifetime chance for an ordinary person like me.
(그것은 나와 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였다.) [※ once in a lifetime은 본래 '일생에 한 번'이라는 뜻의 부사구이다. 따라서 명사 chance를 수식해줄 수는 없다. 그래서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형용사로 사용키 위해 once in a lifetime을 하이픈으로 결합한 것임.]
나는 영작문을 강의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심심찮게 받곤 한다.
"좀 헷갈리는게 하나 있는데요. 영작문에서 숫자를 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니까 어떤 때 아라비아 숫자로 쓰고, 또 어떤 때 알파벳으로 숫자를 표기해야 하나요?"
실제로 영작문을 하다보면 숫자를 써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때 아라비아 숫자로 쓸 것인지 아니면 알파벳 철자로 표기할 것인지 꽤나 고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음의 원칙을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그러면 영작문에서 숫자를 표현할 때 쉽사리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알파벳 철자로 수(數)를 표기하는 경우.
문장의 첫 부분을 숫자로 시작할 때
한두 단어로 숫자를 표기할 수 있을 때 예)
four, thirty-one, six hundred, one million 둘째, 아라비아 숫자로 수(數)를 표기하는 경우.
숫자가 문장 중에서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사용될 때
예)
The ages of the members are 18, 23, 26, 20, and 31. (회원들의 나이는 18, 23, 26, 20, 그리고 21세이다.) 숫자를 알파벳으로 표기 시 세 단어 이상이 필요할 때
예)
280, 6,375, 4,085,638, 3.14 주소, 날짜, 시각, 금액, 단위, 경기 스코어, 수학적 비율, 페이지 등을 나타낼 때
예) Park Avenue 21, 12:30, $4,000, 78kg, ratio of 3-to-1(3대1의 비율), p. 120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영어 역시 한 문장 내에서 가능한 일관성을 유지한다. 예컨대 한 문장 내에서 여러 개의 목적어를 쓸 경우, 첫 번째 목적어로 동명사를 사용하였으면 그 다음 목적어들도 가능한 동명사를 사용한다. 바로 이런 것이 일관성 유지의 한 사례이다.
그런데 막상 영작문을 하다보면 이 같은 일관성의 원칙을 어기는 수가 종종 있다. 이론적으로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는' 영작문을 하기 때문이다. 즉 문장을 채워나가는데 급급해 자칫 전체적인 시각에서 문장의 흐름을 점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제 시험에서 영작문을 할 때는 문장을 채워나가는데만 너무 몰두하지말고 한 번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자신이 방금 작성한 문장들의 흐름을 점검해보기 바란다. 이것이 바로 '숲을 보는' 영작문인 것이다. 이 때 일관성의 원칙은 문장의 흐름을 점검할 때 꼭 필요한 체크 항목이다.
다음은 일관성 원칙의 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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