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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감 - 박시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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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 위로푸른 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은 비틀려 있다비틀린 골목에서는 판단과 구분을 잘해야 한다한곳만 보며 가면나오는 길이 지워진다감들은 한곳만 보며 익는다떫을 만큼 떫은 후에붉게나무에서 떨어져 나온다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을 지우며 당도한곧은 햇빛이푸른 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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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 진은영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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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자리의 음란한 말들이 자꾸 흘러가네밤은 고양이의 울음으로 짠 검은 망사 속옷을 입었네얼빠진 도둑이 살찐 빈 보석함을 훔쳤다네녹색 씀바귀의 불빛에 술꾼들은 혀를 담그네달은 혼자 빠져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텅 빈 광장의 축축한 구석들에 누워보네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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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 윤후명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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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젓의 새우 두 눈알까맣게 맑아하이얀 몸통에 바알간 꼬리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게 하네달밤이면 흰 새우, 그믐밤이면 붉은 새우그게 새우잡이라고 배운 안산 사리포구멀리 맑게 보이네세상의 어떤 눈알보다도 까매서무색한 죽음지금은 사라진 사리포구삶에 질려 아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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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 - 문인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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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옮긴 애인은 빛깔만 남는다.말린 장미·안개꽃 한 바구니가 전화기 옆에놓여 있다. 오래,기별 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러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앞을 가릴 때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딱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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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 - 천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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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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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 옛길을 걷는다아무도 없는 능선의 죽은 고목과세찬 바람만이 나를 반기는성산면 어흘리내 등 뒤로 죽은 나뭇가지가 뚝하고 부러진다가을은 아직 먼가, 가까운가어흘리 주막을 지나바람이 버들치 여울 따라 흘러 내려오다물소리와 함께 잠시 머물다 어디론가 간다눈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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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 임곤택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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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일곱시쯤의 자유는 착잡한 것수염이 짙어지고바람은 음탕해지고흩어진 비둘기들을 한 마리씩 정확히 불러들이는오래된 집의 기억력어미가 방금 낳은 듯버스는 버스 뒤에 바싹 붙어정돈된다어서 오라거나 멀리 가라는 손짓하는 수 없이사람들이 터벅터벅 빛을 흘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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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벚꽃의 시간에 젖다 - 김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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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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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구에 바람 분다오래된 숨소리가 파도 계단을 건너와너의 흰 목덜미 스치는 소릴 들었고이어서 짧은 탄성이 터졌으므로만개한 벚꽃 그늘을 지나수제 초콜릿은 뜨거운 몸이었다몸은 파도가 일렁이는 시간에 빛났다푸른 물결은 너를 놓아주지 않아서파도의 혀끝에서 목을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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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 오세영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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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 것은눈동자에 영롱한 진주 한 알을키우는 일이다.땀과 눈물로 일군 하늘 밭에서별 하나를 따는 일이다.산다는 것은가슴에 새 한 마리를 안아기르는 일이다.어느 가장 어두운 날 새벽미명(未明)의 하늘을 열고 그 새멀리 보내는 일이다.산다는 것은손 안에 꽃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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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죽을힘으로 산다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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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6:47:55
43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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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꼭대기의 꼭대기가몸이다, 신전이다, 제단이다세상의 죽음을 대신 죽어주는속죄 제물이다 제사장이다초고압전류로 혼신을 씻느라고혼절했다 깨어나는 죽음의 반복 끝에서마침내 강림하는 천상의 전류가 통과한다, 응답(應答)이다어떤 외로움에도 더 외로운 외로움이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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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이해인의 '봄의 연가' 외
- 최고관리자
2016-04-19 11:50:01
223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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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시 모음> 이해인의 '봄의 연가' 외 + 봄의 연가 겨울에도 봄여름에도 봄가을에도 봄어디에나 봄이 있네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우리 서로 사랑하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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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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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9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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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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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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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무언가를 할 때마다실패도 하고 상처도 입고후회도 하지.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사는 동안 몇 번이고마음이 무너지지. 하지만 중요한 건다시 하는 거야. - 전경린 / 엄마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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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날은 지금부터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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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먹기에 따라서 시작은비슷하지만 끝은 너무도 다르다 우리가 바라보며 걸어야 할 머나먼 별북극성은 희망과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그걸 바라며며 힘차게 걸어가는 길은멀어도 행복하지 않겠나그 최고의 순간을 위해우리는 멈추지 않고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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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침묵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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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민들레꽃을 부러워 하지도닮으려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함박꽃이 크다고 하여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모여서 피어 아름답고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떨어져 피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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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루 쯤은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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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때로는다 털고 가자 갈 곳 또는 가야 할 곳가면서생각하자 도착 하기 전 이라면어디든갈 수 있다. 빈 손으로 가서맨 몸으로 온다해도하루 쯤이야 그래 그래 가자 - 그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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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죽을힘으로 산다 - 유안진
- 최고관리자
2016-03-31 23: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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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꼭대기의 꼭대기가몸이다, 신전이다, 제단이다세상의 죽음을 대신 죽어주는속죄 제물이다 제사장이다초고압전류로 혼신을 씻느라고혼절했다 깨어나는 죽음의 반복 끝에서마침내 강림하는 천상의 전류가 통과한다, 응답(應答)이다어떤 외로움에도 더 외로운 외로움이 있느니라가장 외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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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 이채민
- 최고관리자
2016-03-31 2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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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본 적 없지만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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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 모음> 이해인의 '마음이 아플 때' 외
- 최고관리자
2016-03-31 0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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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시 모음> 이해인의 '마음이 아플 때' 외 + 마음이 아플 때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만 살기로 했다.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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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 최고관리자
2016-03-31 0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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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꽃의 선언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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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일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2:33
47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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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일 지친 하루 속 네 생각에 잠시 빠져쓴 미소 짓다 하늘을 보았다 마치 저곳에서 널 찾으면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널 보지 못한다 해도네가 있을 그곳을 바라만 봐도충분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넌 그 어디에도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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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 별아 / 소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0:34
49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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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하늘 별아있는 듯 없는 듯보이는 듯 안 보이듯 그렇게도 멀리에 있으면서한 번도 달라하지 않고 조건 없이 주면서수많은 생각을 만들어 내는 별아 그렇게 크고 크면서도스스로 작고 작게 은하수로 무리 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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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0:04
47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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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함께 나누던 이야기내 귓가에 새겨지고 너의 집 가는 걸을내 발에 익은 지 오래 그렇게 새겨지고 익숙해지다내게서 사라졌다너는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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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 박현희
- 최고관리자
2016-03-24 00:39:30
50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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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랑이는 갈바람에 몸을 맡겨코스모스 물결 치듯이리저리 한들거리는 청명한 가을 아침곱디고운 빨간 단풍잎 편지지 위에그리운 그대에게 사연을 띄웁니다.잘 지내시나요?하고픈 말 많지만,안부 한 줄 적어놓고목이 메어와 쓸 말을 잊었네요.가슴 속 깊이 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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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미친듯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 장숙영
- 최고관리자
2016-03-24 00:39:09
50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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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릴 수 없다면 아프단 말도 말아야하는데숨삼키며 사는 인생에 쉬움이 어디있기나 할까? 그냥 사는 것이겠지…비바람 불평없더니 시절마다 꽉채운 나무들 사이에서단풍이 들때쯤이면 또 다시 삶을 생각합니다짧디 짧은 가을은 해마다 제대로 미쳤다 가는구나…무엇에건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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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 최고관리자
2016-03-22 00:40:23
70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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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숲에 내리는황금빛 노을이라기 보다는구름 사이에 뜬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가볍게 딛으며 오르는만월이기보다는동짓날 스므날빈 논길을 쓰다듬는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국화의 우아함보다는해가 뜨고 지는 일에고개를 끄덕일 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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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2 00:40:03
47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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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웃음소리가다시 메아리쳐 돌아오고아무도 없는 빈방에홀로 남아 하는 혼잣말그것마저도 메아리가 돼서돌아오는데모든 소리가 빗소리로고양이 울음소리처럼애달프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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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 문정희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9:44
49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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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숨기지 말고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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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행복 / 이해인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9:21
82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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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감사하면 행복하리라.감사하면 따뜻하리라.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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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투성이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58
45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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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틈은채찍질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너그러이 안아줘야 하는 것너도 그렇게안아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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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내며 / 한용운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39
49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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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오, 내가 보내고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그의 붉은 입술, 흰니, 가는 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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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 김상옥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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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주고저만치 가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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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春雪) / 정지용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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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우수절(雨水節) 들어바로 초하루 아침,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아아 꿈같기에 설어라,미나리 파릇한 새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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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이 오다 / 하종오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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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 한 그루 캐어 집에 옮기려고산에 가만가만 숨어들었다.나무는 뿌리를 밑으로 밑으로 내려놓았겠지.자그마한 산수유 찾아 삽날을 깊숙이 꽂았다.이제 한 삽 뜨면 산에게서 내게로 올 게다.겨울 내내 집안은 텅 비고 날 찾아오는 이 없었어.이제 마당귀에 산수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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