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서 벚꽃의 시간에 젖다 - 김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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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6:48 조회4,538회 댓글0건본문
포구에 바람 분다
오래된 숨소리가 파도 계단을 건너와
너의 흰 목덜미 스치는 소릴 들었고
이어서 짧은 탄성이 터졌으므로
만개한 벚꽃 그늘을 지나
수제 초콜릿은 뜨거운 몸이었다
몸은 파도가 일렁이는 시간에 빛났다
푸른 물결은 너를 놓아주지 않아서
파도의 혀끝에서 목을 젖혔다
벚꽃잎들 꽃비로 쏟아져내렸다
포구에 바람 분다
해안도로의 벚꽃은 보랏빛 입술을 굳게 닫고 있다
주황에서 자줏빛까지의 시간들을 거느리고
붉은 해가 바다를 엎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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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刊)에서
오래된 숨소리가 파도 계단을 건너와
너의 흰 목덜미 스치는 소릴 들었고
이어서 짧은 탄성이 터졌으므로
만개한 벚꽃 그늘을 지나
수제 초콜릿은 뜨거운 몸이었다
몸은 파도가 일렁이는 시간에 빛났다
푸른 물결은 너를 놓아주지 않아서
파도의 혀끝에서 목을 젖혔다
벚꽃잎들 꽃비로 쏟아져내렸다
포구에 바람 분다
해안도로의 벚꽃은 보랏빛 입술을 굳게 닫고 있다
주황에서 자줏빛까지의 시간들을 거느리고
붉은 해가 바다를 엎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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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刊)에서
·약력 : 1944년 충북 청주 생, 1986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인하대 등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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