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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 낙엽
- 최고관리자
2008-10-30 0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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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나는 숲길을 걷는다.
오늘은 내가 밟고 가지만
내일은 누군가 나를 밟고 가겠지
높은 데서 휘날리던 한 시절
푸르고 싱싱하던 젊음도
秋風에 낙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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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 용혜원
- 관리자
2008-10-30 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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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난 용 혜 원 가난은 싫었다 늘 제풀에 기가 죽어 숨어 사는 것만 같아 대달픈 입술만 깨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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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움 느끼기
- 관리자
2008-10-30 09:02:16
42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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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움 느끼기
끝도 알 수 없고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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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가는 길
- 관리자
2008-10-13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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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가는 길 / 정해철
더위가 한꺼풀 꺾이운
구월 언저리
합천으로
향하던 발걸음에 더해
가야산 자락에
다소곳이 자리한
화엄십찰의 하나로 세위진
해인사로 향한다.
산자락에 늘어선
속세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계곡의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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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리고 가을 소국 (宵火)
- 관리자
2008-10-13 11:20:17
45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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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그리고 가을 소국
(宵火)고은영
밤마다 연애편지를 쓰느라
고뇌하며 엎딘 시간에
방안의 낡은 유리창 문은
자꾸만 덜컹대며 울었다
바람이 긴 골목을 따라 쌩쌩 불고
초 저녁 오름을 타오르던 불길이 불안하게도
가슴에 선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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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찾기
- 관리자
2008-10-13 1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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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여울 조약돌
형형색색입니다 그려
허나
뽀독뽀독 씻어서
창가에 두고
노을빛도 담고
어둑새벽도 품고
별무리에도 아우러지는
동그랗고 해맑은
그런 돌은 이젠
아무리
눈 닦고 찾아다녀도
쉬 구할 수
없다 하더이다
왕창 일어난 졸부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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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다가오기만 한다면
- 관리자
2008-10-13 1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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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다가오기만 한다면
이남일
꽃 한 송이인들 어떠랴.
한 순간 만이라도
기쁨이
내게 다가오기만 한다면
먼 내일이 무슨 소용이랴.
오늘 단 한번 만이라도
행복이
나를 비켜가지만 않는다면
단 하룻밤의 꿈이라 한들
이별이 무슨 의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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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알았네
- 관리자
2008-10-13 1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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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제 알았네
부엉이 눈되어 껌벅이는
조락의 계절이 되어서야 알았네
지나간 첫사랑이
제발로 되돌지 않는 것처럼
지나간 기쁨 또한 되돌 수 없단 사실을
살아가는 이 세상
삶을 쪼개고 쪼개어도
인생을 포개고 포개어도
끝까지 공존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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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울던 날
- 관리자
2008-10-13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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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나를 외가에 맡겨놓고
행상길 나서실 때,
마을 앞강 밤나무 위에서
울던 까치가
전봇대 위에서 우는데,
하늘나라 앞길
밤나무 위에서도 지금
저리 울고 있을까.
강둑을 돌아 마을 뒷길로
휘청거리던 치맛자락이
삼삼거리던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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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관리자
2008-10-13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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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김우경
그는
푸르름 울컥 토해놓은
빈 공간을 바래
기약도 아니하고 떠오른
마지막 실체
聖의 세계를 향하여
자신이 가꾸어온
손의 길이에 따라
날아간다
길면 가까이
짧으면 더욱 가까이 자리한다
그는 무엇으로 그토록 못잊어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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