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에선 사춘기가 되면 소녀(?)의 몸에서‘남자 성기’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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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남자인데도, 어릴 때는 생식기조차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여자로 키워지는 사람들의 존재가 도미니카공화국 내에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런 사람들은 10살 전후가 돼서야 성기가 드러나 그제서야 주변에서도 남자로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사는 ‘조니’라는 20대 남성. 하지만 그가 갓난아기일 때 조니의 몸엔 남자 생식기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조니를 여자아이라 여긴 부모는 그에게 치마를 입히고 여자아이와 놀게 했다.

한데 9살이 되던 해 어느 날, 그의 다리 사이에선 음경이 부풀기 시작했다.

부모는 그제서야 그의 이름을 조니(Johnny)로 개명하고, 남자 아이로서 키우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그의 이름은 펠레시티아(Felecitia·여자 이름)였다.

Telegraph

영국 BBC 방송이 ‘12살이 되면 여자가 남자로 변하는 마을’이라 소개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살리나스 마을에는 조니와 같은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인근 마을과 교류가 적은 이곳 벽지(僻地)에선 사춘기 무렵에 소년으로 변하는 말인 ‘게베도세스’(guevedoces)란 표현도 따로 있을 정도다.

조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땐 빨간 드레스를 입고 여자 장난감을 갖고 놀았지만, 아홉 살이 되자 몸에서 남자의 성기가 자랐다”며 “그때부터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고 이름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출산한 탓에 어머니는 나의 정확한 성별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조니처럼 살리나스의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성별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사실 매우 희귀한 유전 질환 때문이다.

임신 8주 무렵 Y염색체가 있는 남아의 몸에선 성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다리 사이의 작은 혹이 음경으로 발달한다. 그런데 일부 남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효소가 부족해 생식기가 발달하지 않은 채로 태어난다. 이런 효소 결핍증을 앓는 남자아이는 외관상 성별이 불분명해, 성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사춘기가 오기 전까진 여아로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섬나라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외딴곳에 위치한 살리나스는 여러 세대를 거친 부족 내 결혼의 전통으로 이런 유전적 결함이 있는 아동이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나스에선 남아 90명 중 1명이 해당 효소 결핍증을 앓고 있으며, 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일반 남성보다 체모가 적거나 전립선이 작은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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