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보는 태양의 모습은 어떤가? 그냥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는 9300만 마일이다.
다른 행성에서 본 태양은 어떤 모습일까? 거리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우주를 그려 온 버지니아 주의 일러스트레이터 론 밀러의 디지털 렌더링을 통해 태양계의 8개 행성,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왜소행성 명왕성에서 바라본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밀러는 각 이미지에서 태양의 크기를 파악해야 했지만, 별로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태양과의 거리뿐이었다. 예를 들어 지구보다 태양에서 20배 먼 곳에서 본다면, 태양은 20분의 1 크기일 것이다.” 밀러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설명했다.
그리고 역제곱 법칙에 의하면 빛의 겉보기 밝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예를 들어 해왕성과 태양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30배이므로, 해왕성에서 보는 태양의 밝기는 지구에서 보는 것의 900분의 1이다. 선크림은 아마 필요없겠다.
하지만 그냥 밀러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면 되는데 굳이 수학을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
수성
수성과 태양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39%다. 수성에서는 지구에서보다 태양이 3배 커보인다.
금성
금성과 태양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72%다. 금성의 짙은 유황산 대기를 통해 보는 태양은 늘 드리워져 있는 빛나는 영역이다.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지구에서 보는 것에 비해 1.5배 정도 커 보일 것이다.
지구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9300만 마일이다. 이 거리에서는 하늘의 약 0.5도 정도의 영역을 차지한다. 달이 차지하는 영역도 같다. 그래서 이 그림에서처럼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갈 때면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다.
화성
화성과 태양의 거리는 1억 4200만 마일이다. 화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1.5배 더 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작게 보인다.
목성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본 태양이다. 태양과 목성의 거리는 약 4억 8400만 마일, 지구와의 거리의 약 5.2배다. 지구에서 보는 태양의 5분의 1 크기의 태양이 목성에 가리려 하고 있다. 목성의 짙은 대기를 통과하는 태양 빛이 고리 모양의 붉은 빛으로 보인다.
토성
태양에서 8억 8800만 마일 떨어진 토성에서 본 태양이다. 지구까지의 거리의 9.5배 정도다. 물 결정과 암모니아 등의 가스가 빛을 굴절시켜 후광과 환일 같은 아름다운 시각 효과가 생긴다. 태양 빛은 지구에서보다 1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맨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밝다.
천왕성
천왕성의 위성 중 하나인 아리엘에서 본 태양. 천왕성은 태양에서 약 18억 마일 떨어져 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19배다.
해왕성
해왕성의 위성 중 하나인 트리톤에서 본 태양. 해왕성과 태양의 거리는 28억 마일로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30배 정도이다. 트리톤의 강력한 간헐 폭발이 일어나, 먼지와 가스가 지구에서 보는 것의 3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태양을 조금 가리고 있다.
명왕성
명왕성과 태양의 평균 거리는 약 37억 마일이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약 40배에 달한다. 지구에서 받는 태양빛의 1,6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구에서 보는 보름달보다 250배 밝아서 하늘의 그 어떤 것보다 밝으며 맨눈으로 직접 보기는 힘들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The Sun Looks Like From Other Plane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