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연봉이 최근 화제가 됐다. 그가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급여가 고작 4만 달러도 안 되는 3만7584달러(약 4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들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이 연봉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다음은 블룸버그의 기사를 인용한 연합뉴스의 보도 중 일부다.
그러나 이는 머스크가 10년간 받을 스톡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2012년 테슬라는 10년간 머스크에 스톡옵션 527만주를 주는 데 합의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머스크가 신차 개발, 생산 목표 등을 달성할 경우 주어지는 것으로 현재까지 50%가량을 달성한 상태다.
테슬라의 주가가 주당 31.17달러(15일 종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머스크가 이 가격에서 스톡옵션을 실현할 경우 스톡옵션 264만주에 해당하는 5억8천900만달러(약 6천697억원)어치를 받아갈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2022년까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총 16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받게 된다고 추정했다. 1년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달러(약 1천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연합뉴스 4월19일)
머스크는 지난 10년 동안 테슬라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해왔다. 서류상에 기재된 연봉도 실제로는 받지 않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주식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았을 뿐이다. 매우 크게 말이다.
일례로 올해 2월,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1억 달러 상당의 23만3000주를 단 돈 350만달러에 매수했다. 주당 192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을 주당 6.63달러에 산 것이다.
블룸버그가 정리한 이 스톡옵션의 내용을 보면, 머스크는 앞으로도 기업가치(시가총액)와 생산목표에서 각각 10가지 과제를 달성할 때마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기업가치 항목에서 머스크는 이미 7개를 달성했으며, 생산목표에서는 5개를 이뤄냈다.
생산목표 부문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5개 과제는 다음과 같다.
한편 이런 식으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CEO들은 의외로 많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그렇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도 마찬가지다. 미국 IT업계에서는 이런 식의 '1달러 연봉'이 관행처럼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