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작가의 '유혹 시리즈 2탄'이 베일을 벗었다. 막장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재미있었다'는 평도 만만치 않다.
12일 첫 방송된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은 시청률 40%를 넘긴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차기작이다. 5개월 만에 돌아온 김 작가는 '복수'라는 소재로 또 한번 시청자들을 찾았다. 전작이 '아내의 복수'였다면 이번엔 '아내의 복수에 대한 남편의 복수'다.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 막장 논란 속 시청률 10% 출발
남편의 복수극…첫회부터 키스-베드신 등 선정성 구설수
빠른 스토리 전개 호평…이소연- 배수빈 등 연기 시선 집중
▶막장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내의 유혹'으로 우리사회에 막장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김 작가가 '천사의 유혹'으로 또 한 번 막장 신드롬을 일으킬 태세다.
'천사의 유혹'은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원수 집안에 일부러 결혼한 여자(이소연)가 그 집안을 몰락시키고, 이를 안 그녀의 남편(한상진ㆍ배수빈)이 다시 그 여자에 대한 복수에 나선다는 설정으로 '복수 대 복수'를 그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내의 유혹'에서의 실수를 '천사의 유혹'에선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내의 유혹'에선 아내가 점 하나만 찍고, 다른 사람으로 설정 돼 돌아와 실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은 남편이 아내로 인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이후 전신성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복수를 감행한다. 이 때 남편 역은 한상진에서 배수빈으로 바뀐다.
'천사의 유혹' 첫 회는 진한 키스신과 베드신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선정적이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비판 여론 뒤엔 호평도 있었다. 첫 회부터 빠른 스토리 전개로 박진감을 불어넣었고, 특히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행하는 사이 남편이 아내를 찾아 집 안에 들어가는 장면들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시청률 상승엔 막장이 최고?
최근 착한 드라마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퇴장했다. '천사의 유혹' 전작인 '드림'은 3~4%대 시청률로 고전했다. 그러나 '천사의 유혹'은 첫 회부터 10.3%(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 두 자릿수 시청률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선덕여왕'을 피해간 영향도 있었다. '천사의 유혹'은 '선덕여왕'과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편성시간을 바꿨다. 하지만 단순히 편성의 힘이라고 볼 순 없다는 게 중론이다. '아내의 유혹'처럼 막장 소재를 극에 잘 버무렸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내의 유혹'보다 더 막강하다는 '천사의 유혹'은 진일보한 막장으로 시청자들의 환상을 자극,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막장 소재만 있으면 되나, 연기가 돼야지!
막장 드라마의 백미는 연기다. 막장 소재를 아무리 도입한다고 해도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아내의 유혹'은 장서희 김서형의 열연이 있었기에 성공했다.
'천사의 유혹'은 이소연의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편 앞에선 천사이지만, 뒤돌아서면 악마로 돌변하는 그녀의 '팜므파탈' 연기에 호평이 뒤따르고 있다. 또 한상진과 김태현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특히 '옴므파탈'로 돌아올 배수빈의 연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배수빈은 "대본을 보고 노출신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드라마에서 허용하는 수위의 노출은 다 나온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