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움직인 8세 소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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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플린트 시 방문 요청 편지를 썼던 8세 소녀 마리 코페니가 4일 플린트시를 방문한 오바마 품에 안겨 있다./트위터


 

 

“저는 마리 코페니라고 합니다. 플린트 어린이들을 대표해 이 편지를 씁니다…”

수돗물 납 오염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 미시간주(州) 플린트시에 사는 8세 소녀 코페니는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코페니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집회에 활발하게 참여해 ‘리틀 미스 플린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소녀이다.

그는 플린트 어린이들이 납 중독 증세로 겪는 고통을 설명하면서 오바마에게 “플린트에 와달라”고 썼다. “엄마는 대통령은 중요한 일로 바쁘기 때문에 저희를 만나러 오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잠깐이라도 와주시면 주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겁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 4월 말 코페니는 오바마의 친필 편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편지에서 “대통령이 바쁘다는 어머니 말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시민’보다 더 중요한 존재는 없다”며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가서 플린트를 돕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코페니는 CBS 인터뷰에서 “전혀 (답장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나처럼 어린 소녀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4일(현지 시각) 플린트를 찾은 오바마는 코페니와 만나고 주민 1000여명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연설 도중 “갑자기 목이 마르네요. 물 한잔 주시겠어요?”라고 말하고는 필터로 정화된 수돗물을 직접 시음했다. 그는“플린트 가정에 들어가는 물 한 방울까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플린트는 흑인 인구가 60%, 극빈자 비율이 42%에 달하는 쇠락한 공업도시이다. 2014년부터 예산 절감을 위해 식수원을 디트로이트 수도 시스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꾼 이후 수도관 납땜 부위가 부식되면서 납으로 오염된 물이 공급됐다.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고 민원을 제기했으나 당국은 1년 이상 이를 무시했다. 어린이 3000여명이 납중독 등 질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뒤에야 사태가 공론화됐다.

오바마는 지난 1월 플린트를 긴급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식수와 정수용 필터 등을 무상 공급했다. 미시간주 검찰은 관계자 3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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