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Sotheby's)의 7일 홍콩 경매에서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시대의 호로병(葫蘆甁) 모양 도자기 한 점이 2억5266만 홍콩달러(약 366억원)에 낙찰됐다. '만수연연(萬壽連延)'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도자기는 크기가 다른 둥근 항아리 2개를 위·아래로 붙여놓은 모양에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고, 황색 바탕에 여러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높이는 약 40㎝.
니콜라스 차우(Chow) 소더비 부회장은 8일 "이번 낙찰가는 중국 도자기와 중국 공예품을 통틀어 세계 경매 사상 최고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 도자기는 처음 2000만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해 45번이나 호가가 나온 끝에 예상가의 4배인 2억5266만 홍콩달러를 부른 상하이(上海) 출신의 홍콩 여성 장융전(張永珍)씨에게 낙찰됐다. 장씨는 홍콩중화상공회장을 지낸 여성 기업인이다.
이날 경매에선 또 건륭제가 쓰던 '신천주인(信天主人)'이란 이름의 백옥 옥새(玉璽)도 1억2162만 홍콩달러(약 176억원)에 낙찰돼 백옥 경매 사상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소더비측은 "7일간의 경매 중 하루가 더 남았지만 이미 6일 동안 경매 총액이 26억 홍콩달러(약 3770억원)에 이르러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