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생 근령씨 결혼식 불참
지만씨도 불참..현역중 홍사덕 유일참석
李대통령.박태준 前총리 화환 보내 축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근령(54)씨가 13일 14세 연하의 신동욱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여의도 KT 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반대 의사를 밝힌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동생인 지만씨 내외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제외하고는 정치인의 발걸음도 없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난을 보낸 것을 비롯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박태준 전 총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김형오 국회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김성조, 원희룡, 김소남 의원 등 정치인들의 화환은 잇따랐다.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지난 총선 박씨가 유세를 도왔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각각 화환을 보냈다.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화환 대신 보내달라고 부탁했던 쌀부대 선물도 20여개 정도 됐다.
이들 내외는 결혼식에 앞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심경을 밝혔다.
박씨는 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며 "여러 가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나부터도 내 동생이 그렇게 결혼한다고 하면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명은 마음대로 못하는 것인데 신뢰와 이해가 바탕이 돼서 같은 길을 가게 됐다"면서 "참석하지 못한 언니,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우리를 많이 걱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참석을 못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열심히 잘 살아서 인정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혼식에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검소함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식사 대신 다과가 대접됐다.
각각 재혼인 두 사람은 별도의 신혼여행은 가지 않고 박씨의 성북동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