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바리스타' 뽑는다는데… 선뜻 지원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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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털 캡처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미국 IT 기업 애플이 최근 사내 바리스타를 구한다는 구인공고를 냈다. 임직원에게 커피를 만들어줄 전문인력을 새로 채용하려는 것인데, 애플에서 일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바리스타가 별로 없다고 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기대하는 커피의 수준이 '아주아주'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방문자센터 등에서 근무할 바리스타를 찾고 있지만 스타벅스 정도의 간단한 일은 아닐 테니 (지원하려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애플이 원하는 커피의 기준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고도의 '두뇌 노동'을 요구하는 회사다. 창의적인 제품, 독특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경쟁하는 직원들의 '커피 수요'도 어느 회사보다 높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대표적 사례로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너선 아이브와 그의 팀이 새 아이폰 개발을 할 때 수시로 여는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꼽았다. 

더욱 혁신적인 디자인을 고안하느라 한 번 회의를 시작하면 3~4시간을 훌쩍 넘기는 이들의 회의실에는 대당 350만원짜리 커피머신이 갖춰져 있었다. '조너선 아이브: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의 저자 리앤더 카니는 이 책에서 "이 말도 안 되게 비싼 이탈리아 그리맥 커피머신에서 커피가 새기 시작하자 그들은 곧바로 비슷히게 비싼 커피머신을 새로 구입했다"고 썼다.
 


새 바리스타가 근무하게 될 방문자 센터.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드


천재 기술자들은 입맛도 까다로운 듯하다. 애플의 한 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애플 본사에 있는 카페 '맥'의 음식을 언급하며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런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바리스타는 굉장히 높은 기대를 만족시켜야 할 것"이라며 애플이 원하는 '바리스타의 자격' 세 가지를 소개했다. ①아주 훌륭한 커피를 ②아주 빠른 속도로 ③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 바리스타가 매일 아침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라떼아트.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드


두뇌를 가동하는 '윤활유'로 커피를 마시는 애플 직원들은 심지어 까탈스럽기까지 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위 세 가지 요건을 갖춘 바리스타라도 한 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두 가지 추가 조건을 언급했다. ④수준급 라떼 아트 실력과 ⑤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심지어 어떤 직원이 매일 테디 베어를 커피에 그려 달라 하더라도 밝은 태도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을 애플은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의 바리스타 구인공고에 명시된 '직무 설명'에는 "(근무 환경이) 추위나 열기 또는 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 문구를 본 사람들 사이에선 '직원들이 마음에 안 들면 바리스타에게 물을 뿌리기라도 한다는 거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항상 차림새에 신경 써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입맛 까다로운 손님에게 수준급 커피를 빠른 속도로 한결 같이 제공하면서 늘 웃고 아름다운 옷차림까지 갖춰야 꿈의 직장에서 바리스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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