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게이클럽 '인질테러' 사망자 50여명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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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6-12 15:01 조회4,790회 댓글0건본문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이 같은 희생자 규모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을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총격사건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총격은 새벽 2시께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괴한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클럽 안은 주말 밤을 즐기던 100여 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클럽 안에 있던 인원이 약 300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총격이 발생한 클럽 '펄스'는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으로, 이날 밤 클럽 안에는 100명 넘는 남녀가 토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마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했으며 최근에는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결혼한 그는 사건 이전에는 특별한 범죄기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act of domestic terrorism)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올랜도 경찰청장인 존 미나는 기자회견에서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특히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돼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조사 중이다.
FBI 특수조사팀장인 론 호퍼는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BI 대변인은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인지도 조사 중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對)테러 담당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로부터 사건보고를 받았으며 연방 정부에 수사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올랜도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어떤 장치를 '통제된 상태'로 폭발시켰다고 밝혔다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폭발은 용의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일부러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의 긴박한 상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속속 전해졌다. 무장한 범인이 인질을 잡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으며, 부상자들이 도로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라왔다.
한 남성은 당시 클럽 안에 있었다며 안에서 총이 발사됐고 다른 사람들이 "사람이 죽었다"고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해당 클럽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모두 밖으로 나가 도망쳐라"라는 글을 올렸으며 올랜도 경찰도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이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케빈 제임스 로이블이라는 이름의 26세 남성이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랜도 경찰은 이번 나이트클럽 사건은 그리미 사건과는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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