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일 만에 화석에너지 시대로… 2대 송유관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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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25 12:01 조회5,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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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막았던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 2건의 빗장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키스톤XL 송유관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다시 추진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송유관 건설에 미국산 재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단축할 것도 지시했다.

캐나다 에너지회사 트랜스캐나다가 건설을 추진하는 키스톤XL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를 잇는 송유관이다. 완공되면 앨버타에 다량 매장돼 있는 오일샌드(타르 원유가 섞인 모래·암석)를 하루 80만 배럴씩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은 일자리 창출과 자원 확보 면에서 이 사업에 찬성했다. 하지만 오일샌드가 정제 과정에서 보통 석유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환경보호론자들이 반대했다. 이에 2015년 11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업을 불허했다.

반면 트럼프는 사업 재추진을 승인한 데다 환경보호 규제도 대폭 없애도록 지시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전·현직 대통령의 인식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강조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오바마가 주목한 환경오염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키스톤XL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이 임시직만 많이 만들어낼 뿐이고,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미국 전체 배출량의 1% 미만에 불과하다.

4개주를 가로지르는 다코타 송유관은 북미 원주민인 수(Sioux)족 보호구역을 지나는 구간에서 건설이 중단돼 있다. 강바닥을 뚫는 공사가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문화유적도 훼손할 수 있다며 수족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송유관 건설을 다시 추진키로 하자 환경단체와 수족은 즉각 반발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의 마이클 브륀은 “취임한 지 나흘밖에 안 된 트럼프가 벌써 우리의 기후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키스톤XL 사업 재개로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결정을 환영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자동차 제조사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각 회사가 미국 내에 공장을 새로 지어 고용을 창출하면 규제를 줄이고 세제 혜택도 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밖에 공장을 지으면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고 협박해오다 당근책도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이 자리에서 “나는 상당한 환경보호론자이지만, 환경보호주의는 통제 불능 지경이어서 우리는 (환경 관련 규제) 프로세스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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