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요람’ 떠오른 美 워싱턴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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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2-06 09:46 조회5,9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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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0만, 트럼프 폭주 막아… 진보성향 시민·민주당 정치인 힘


‘反트럼프 요람’ 떠오른 美 워싱턴州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광풍 속에서 북태평양에 면한 또 다른 워싱턴, 워싱턴주(州)가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멈춰 세우면서 이곳은 4000㎞ 떨어진 수도 워싱턴DC, 특히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척점으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주는 어떻게 반(反)트럼프 저항의 진앙이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보적 성향 시민, 거침없는 민주당 정치인, 결단력 있는 주 법무장관, 시애틀 소재 정보기술(IT) 기업이 한데 어우러져 인구 700만명의 워싱턴주가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과 비자 발급을 금지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을 때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미 전역의 주요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민주당 소속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인슬리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을 찾은 수천명의 시위대 앞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의 위헌성을 강력 규탄했다. 그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을 초래했다”며 “종교적 차별의 가장 노골적인 형태가 바로 이 공항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인슬리는 미 정부가 1942년 2차대전 당시 간첩 활동을 막기 위해 베인브리지 섬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추방했던 역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쟁의 참화가 잦아들었을 때 시애틀 연해의 베인브리지는 미국 이민자 박해의 상징으로 기록됐다. 이 섬 출신인 인슬리는 “베인브리지에서 두려움이 무슨 일을 벌일 수 있는지 배웠다. 미국인은 (이 같은 역사가) 미 전역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침없는 주지사에 자극받은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지난달 30일 50개주 중 가장 먼저 반이민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행정명령 시행을 잠정 중단하라’는 연방법원의 결정도 이끌어냈다. 워싱턴주 주민의 진보적 성향은 반트럼프 행보의 밑거름이다.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트럼프는 이곳에서 득표율 38.1%에 그쳤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54.3%를 득표했다. 워싱턴주 최대 도시 시애틀은 “연방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의 대표 격이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세계적인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미국의 핵심가치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에 침묵하지 않겠다”며 5년간 난민 1만명 고용을 약속했다. 이민자 출신 인재의 다양성에 기대 성장을 거듭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익스피디아 등 IT 기업들도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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