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가 없는 미국의 장례식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09-07-09 18:40 조회4,877회 댓글0건

본문

마이클 잭슨은 이제 지상에서 영원으로 돌아갔다. 그의 명성에 걸맞는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죽음까지도 멋진쇼로 장식한 그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이었던 우리 큰아이 친구 칼라의 아버지가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
식구들이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심장마비로 화장실에 숨을 거둔 채 누워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 손도 써보지 못한 채 그렇게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떠났다. 평소 건강 문제가 전혀 없던 '조'였기 때문에 모두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지난 목요일 큰 아이와 같이 조문을 갔다.
Wake 또는 Visitation이라고 하는 조문은 대개의 경우 관뚜껑을 열어 놓고 가는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수 있게 한다. '조 지엠바'는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조문실 안에는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를 담은 사진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목을 놓아 우는 사람도 흐느끼는 사람도 없었다. 남편을 잃은 캐롤라인 오히려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안아 주며 '조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항상 우리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도 얼마나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었는지, 이웃들이 날마다 저녘을 가져다 앞으로 2주일 동안은 맛있는 저녘을 먹게 되었다는 말을 평상시처럼 밝은 목소리로 했다.

자리는 슬피 우는 자리가 아니라 ' 지엠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모여 고인을 기리고 고인을 편안히 보내주며 남은 가족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자리였다. 하나님 옆으로 ' 지엠바' 생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자리였다.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서 누군가가 '하나님이 그를 우리보다 더 필요로 하셔서 먼저 옆자리로 부르셨다' 말했듯이 그들에겐 그의 죽음은 슬퍼할 일이 아니었다. 잠시 이별일 뿐이었다
 

미국의 장례식은 식구들이 밤새도록 영전을 지키고 조문객을 맞으며 상가집에서 같이 밤을 세우고 상여를 따라가면서 '아이고 데이고' 곡을 하는 우리네 장례식과는 너무도 다르다. 며느리가 눈믈을 흘리지 않으면 '독한 것' 소리를 들어야 했고 곡소리가 작으면 동네 창피하다고 전문 곡꾼을 들이기도 했던 우리네 정서로는 고인에 대한 농담을 하거나 밝은 분위기로 일관하는 것이 낯설은 퐁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식구들을 위해서는 하루 울고 끝나는게 아니라 이웃들이 발벗고 음식을 해나르고 좋은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일어나게끔 힘을 주는 이들의 풍습에 좋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57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동의보감 한글본 ‘내경’편 3책 첫 공개  
  • 관리자   2009-08-06 14:16:19   262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동의보감 한글본 ‘내경’편 3책 첫 공개   왕실여성 사용 추정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한글 유일본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은 6일 기자간담…
  • 엽색 까칠 빌빌…美 대통령의 엽기적 사생활  
  • 관리자   2009-08-04 11:33:08   540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성욕을 주체 못하고 아내 몰래 끊임없이 불륜행각을 벌이며 '쓰리섬'까지 즐긴 존 F 케네디.백악관 집무실 소파에서 여비서와 섹스를 즐기다 부인에게 들키자 경호원들에게 화를 낸 린든 존슨.아랫사람을 무시하고 사소한 잡무까지 일일이 간섭한 '비호감'의 대명사 지미 카터…
  • 마음을 다스리는 글  
  • 관리자   2009-08-03 21:10:17   2265회     추천    비추천
  • 마음 다스리는 글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손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
  • 데이비드 리스만의 "군중속의 고독" - the lonely crowd  
  • 관리자   2009-07-28 19:11:11   902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군중속의 고독>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1909~2002’)은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 (The Lonely Crowd 1950)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업사회 속의 현대인은 자기 주위를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 이유는…
  • 페섹 - 한국에 경의를…아시아 버블 우려  
  • 관리자   2009-07-27 09:55:43   635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경제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아시아 경제 회복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부양책과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버블 현상을 우려했다.페섹은 26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모자를 벗어…
  • 관세음보살-성모마리아 다르지 않대요  
  • 관리자   2009-07-22 08:45:17   246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프랑스 수도원 수행기 펴낸 향적스님“불교의 관세음보살이나 가톨릭의 성모마리아가 다르지 않습니다. 자비와 사랑을 말하는 점에서 모든 종교는 하나죠. 20년 전 프랑스 수도원에서 수행할 때도 그랬고, 얼마 전 수도원을 다시 찾았을 때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해인…
  • 오세훈 - 가난 끊는 것은 돈이 아닌 생각  
  • 관리자   2009-07-20 09:51:26   245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용사였던 어머니 소개하며 소외계층에 특강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미용사였던 어머니 등 숨겨왔던 가정사까지 꺼내들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것은 돈이 아니라 생각”이라며 노숙인 등 소외계층에게 생각의 전환을 당부하고 나섰다.오 시장은 이날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 [사설] 이 대통령 재산 기부가 주는 교훈  
  • 관리자   2009-07-17 12:56:57   229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키로 결정했다. 대선 직전 "우리 내외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지 1년 7개월 만에 이행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 브룩 쉴즈의 '내 친구 마이클'  
  • 관리자   2009-07-09 18:42:14   588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마이클 잭슨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브룩 쉴즈의 추도사가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한다.지금 마이클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이클은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사람들은 같이 다니는 우리를 이상한 커플이라 말하며 우리 사진에는 항상 '정말 안 이루어질 것 같은 &…
  • 곡소리가 없는 미국의 장례식  
  • 관리자   2009-07-09 18:40:01   487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마이클 잭슨은 이제 지상에서 영원으로 돌아갔다. 그의 명성에 걸맞는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죽음까지도 멋진쇼로 장식한 그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다.   그의 죽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이었던…
  • 탈북자가 전하는 북한의 실상  
  • 관리자   2009-07-02 07:56:36   265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더 나빠질 것도, 기대할 것도 없으니 전쟁이 나든, 김정일 일가가 몰락하든 빨리 끝장이 나기를 바라는 게 북한사람들 심정입니다.”최근 60살의 노모와 20대 남동생과 함께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밟은 김모(35)씨가 전한 북한의 실상은 생각했던 것보…
  • [파워 인터뷰] 실용영어 30년, 민병철이 본 한국영어  
  • 관리자   2009-06-24 21:59:59   629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조기유학? 연수? 돈과 자식 다 잃는 길 학원·원어민 교사 널렸는데 왜 보내나   | 민 병 철 |  1950년생으로 1973년 중앙대를 졸업했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교육학 전공으로 석사학위(1991)와 박사학위(1998)를 취득했다. …
  • 북한에 뿔난 오바마, 왜?  
  • 관리자   2009-06-23 12:35:45   634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분노한 미국 내 여론 의식“어떤 상황에도 준비됐다” 군사 대응 가능성 열어놔 뉴스 분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오전 7시(미 동부시간 기준) 방영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와 군사력은 북한의 어떤 위협 상황에도 충분…
  • [사설] 대통령의 본업(本業)은 정치다  
  • 관리자   2009-06-19 16:41:35   292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라디오 연설에서 언급했던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근원적 처방'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를 놓고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위는 다음주 초 '국민통합형 개각'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기조 전환' 등이 담긴 국정쇄…
  • 배철수 - 요즘 일부 연예프로그램 낯 뜨거워  
  • 관리자   2009-06-19 06:54:53   258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국내 대표 장수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자 배철수 씨는 1990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오늘도 마이크 앞에 서고 있다. 지난 달 방송 7000회를 넘긴 그는 숱한 개편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단 한 번도 방송을 '펑크' 낸 적이 없을 만큼 철저…
  • 친절한 오바마씨  
  • 관리자   2009-06-15 21:52:50   564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던진 평범한 말한마디와 이를 실천으로 옮긴 행동이 미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열린 위스컨신주 그린베이 지역 주민 공청회에서다.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의료개혁안과 관련해 이 공청회를 찾…
  • 남자들의 몰락, 그리고 여자들이 지배할 세상  
  • 관리자   2009-06-12 15:06:30   537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어느 정도 현실에서 느끼고는 있었지만, 통계로 보니 충격적이네요. 우리 시대의 남성들은 여러 면에서 여성들에게 뒤쳐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교육 수준이 높아진 건 알고 있었죠. 하지만 여성이 그저 남성들과 대등해진 게 아니라, 남성을…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