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쓰레기 더미서 피어난 공부열정 미(美) 노숙소녀, 하버드대(大)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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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9-06-21 15:24 조회5,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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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그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 놓치는 것"

미국 하버드대는 올해 2만9112명의 입학 지원자 중 7%(2046명)만 합격시켰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었다. 합격자 중에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흑인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Williams·18)도 있었다.

카디자의 평균 학점은 만점인 4.0에 가깝지만, 이는 하버드에 지원하는 다른 우수학생들과 차별이 안 된다. 그의 지원서에는 '이렇다' 할 봉사 경력이나 지도력 발휘와 같은 특기(特記) 사항도 없었다.

그런데 하버드대의 입학사정관 줄리 힐든(Hilden)은 그를 면접한 뒤 "카디자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는 실수가 될 것"이라며 학교 당국에 강력히 추천했다.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또 다른 최고 명문인 프린스턴대 출신임을 빗댄 발언이었다. 카디자는 하버드 외에도 컬럼비아·브라운 등 미국의 명문대 20여곳에 합격했다.

친구들에겐 '공부 독종'으로만 알려졌지만 하버드가 주목한 것은 그의 생활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0일 "카디자는 노숙자 홀어머니 밑에서, 쓰레기봉투를 덮고 잠을 자고, 무료 급식소에서 배를 채우면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노숙 학생'이라는 사실은 친구들도 전혀 몰랐다.

카디자의 어머니는 14세 때 그를 낳았고, 카디자는 갓난아기 때부터 매춘부와 마약상이 들끓는 거리에서 살았다. 노숙하는 장소가 위험해지거나 몸을 의탁했던 쉼터가 문을 닫으면 짐을 싸야 해, 초등학교 때부터 12번 학교를 옮겨 다녔다.

그러나 카디자는 쓰레기 옆에서도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치른 캘리포니아주(州) 전체 고사에서 상위 0.01%에 드는 성적을 거둔 것이 자극이 됐다. 담임 선생님은 그를 격려해줬고, 영재반에도 편입시켰다. 학교 친구들이 '공붓벌레'라고 따돌리고, 노숙자들이 "뒷골목에 사는 주제에 무슨 대학이냐"며 비웃을수록 그는 더 책 읽기에 몰입했다.

고3 때는 오전 4시에 일어나 등교하고 밤 11시 이후 귀가했다.

카디자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교육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을까 늘 고민했죠. 결국 나를 '공붓벌레'라고 괴롭히던 친구들도 차츰 날 존중하게 됐다"며 "나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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