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영웅 손기정 ‘생애 최고의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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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9-08-09 07:12 조회2,3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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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베를린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 8일 오후 국내 언론사상 최초로 국제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양정고보생 손기정. 그는 밝은 목소리로 “고국에서 보내주신 고추장과 마늘장선(장아찌)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그는 마라톤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의 월계관을 썼다. 8월 10일 다시 조선일보 기자의 국제전화를 받은 그는 “네! 손기정이오”라 답한 후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제패 73주년을 맞아 망국의 영웅 손기정의 ‘생애 최고의 3일’을 되돌아본다.

◆ “조선서 보내주신 고추장과 마늘장선이 맛있어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합을 하루 앞둔 1936년 8월 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오후 5시 30분). 막 아침식사를 마친 양정고보생 손기정은 수화기를 들었다.

“손군이요? 여기는 조선일보사 도쿄지국인데 조선 사람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손군의 이야기를 듣고자 전화를 걸었소.”

조선일보 도쿄지국장 김동진(金東進)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당시 올림픽에 대한 조선인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나라 이름을 잃은 채 올림픽에 출전한 조선인 7명 중 특히 손기정에게 거는 기대는 가히 거족적(擧族的)이었다. 손기정은 전년도 11월 도쿄 메이지신궁대회에서 2시간 26분 42초의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기대주였다.

조선일보는 손기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기 위해 베를린과 동경지국의 국제전화 통화내용을 다시 서울 본사로 보내는 수고를 감수했다. 당시 베를린까지 통화료는 3분짜리 한 통화에 100원, 당시 기자 월급의 2배였다. 이를 감안할 때 손기정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들인 비용만 기자 10명치 월급은 족히 넘었다.

전화를 받은 손기정은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뭘 이렇게 먼 데서 전화까지 걸어주세요”라며 기자를 반겼다. 먹는 것에 대한 고충을 묻자 그는 껄껄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쌀밥도 먹고 양식도 먹는데 조선에서 보내주신 고추장과 마늘장선(장아찌)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김치까지 좀 있었으면 아주 제법이겠는데요(웃음).”

시종일관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내일 경기장에 나가서도 조금도 주저할 게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 세계챔피언이 되던 날
8월 9일 오후 3시 2분(한국시각 밤 11시 2분), 섭씨 20도를 약간 웃도는 기온에 습도 20%의 맑고 건조한 날씨. 27개국에서 모인 56명의 건각(健脚)이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일제히 앞으로 튀어 나갔다.

22번째로 운동장을 빠져나간 손기정은 경기 초반 자신의 페이스대로 하위그룹에 처져 달렸다. 10km에 이르렀을 때 어느덧 5위(34분 10초)로 뛰어오른 그는 서서히 페이스를 올렸다. 그때 옆에서 뛰던 어네스트 하퍼(영국)가 “슬로우, 슬로우”하면서 그의 오버페이스를 걱정해줬다. 손기정은 하퍼와 나란히 뛰며 반환점을 돌았다.

그때까지 선두를 유지하던 지난 대회 우승자 자바라(아르헨티나)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29km 지점에서 자바라를 제쳤고, 31km 지점에서 비로소 하퍼와의 거리를 벌리며 선두에 올랐다.

레이스 종반에 접어든 35km 지점부터는 손기정, 남승룡 두 조선인과 하퍼의 3파전이었다. 하지만 2, 3위의 각축이 있었을 뿐, 하벨 강변을 따라 손기정은 계속 독주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마라톤 선두주자의 입장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함께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두는 일본의 기테이 손!”
일본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기에 손기정이란 이름은 '기테이 손'으로 등록됐다. 
힘차게 트랙을 돌고 마지막 100m는 전력질주 했다. 2시간 29분 19초2. 신의주 빈농의 아들이 올림픽 마라톤 사상 최초로 2시간 30분 벽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챔피언이 된 기쁨도 잠시, 손기정은 이어진 시상식에서 절망하고 만다. 눈앞에는 핏빛 일장기가 국기 게양대를 오르고 있었고 기미가요가 귓전을 파고들었다. 굴욕이었다. 수여받은 월계수 화분을 들어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며 눈물을 흘렸다. 분한 기운을 참을 수 없었다.

시상식이 끝나고 일본 선수단에서 축하 파티를 열어줬다. 하지만 손기정은 불참하고 다른 조선선수들과 함께 베를린 교포이자 안중근 의사의 사촌인 안봉근(安鳳根)의 집에 갔다. 그곳에서 그는 난생 처음 태극기를 구경한 것을 위안삼아 우승의 들뜬 밤을 보냈다.

◆ 서러운 식민지 청년, 목 놓아 울다.

8월 10일 아침이 밝았다. 선수촌 관리를 맡고 있던 독일병정들이 그의 방을 우아한 흑장미로 장식해줬다.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사인과 악수를 청해왔다. 밀려드는 축하인사 속에 ‘어떻게 하면 내가 조선인임을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손긔졍’이라는 한글 사인과 더불어 간단한 조선 지도를 그려주거나 'KOREA'라는 영문자로 국적을 표시해줬다.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오후 6시 50분), 조선일보 도쿄지국장 김동진으로부터 다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명예의 승전을 뭐라고 축하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얼마나 기쁘오?”

기쁨에 들뜬 질문. 그러나 손기정은 대답이 없었다.

“손군? 손군? 손군! 안 들리오?”

몇 차례 계속 불러도 대답이 없다가 울음에 엉킨 “네…”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 동안 그의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간신히 눈물을 억제한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기쁘기도 기쁘지만 웬일인지 이기고 나니 기쁨보다도 알 수 없는 설움만이 북받쳐 올라 울음만 나옵니다. 남승룡 형도 나와 같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 둘이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남몰래 붙들고 몇 번인가 울었습니다. 축하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만이 앞섭니다.”

기자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고국의 환희를 접한 그는 잠시 목소리를 밝게 하며 “이곳에 와서 가장 반가웠던 것이 시합 전날 조선일보에서 전화 왔던 것”이라면서 “고국의 정다운 우리말을 듣고 기어코 이겨야겠다는 결심이 100배나 커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스스로를 우승자보다 나라 없는 청년으로 여기고 있었다.

“부디 부탁인데, 고국의 여러분이 우승했다고 자꾸 저를 높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록 웬일인지 설움만 남습니다. 저는 오늘 이곳을 떠납니다. 고맙습니다.”

해맑았던 첫날, 혼신의 역주를 거듭한 둘째 날, 잃어버린 조국 생각에 한없이 울었던 셋째 날. 망국의 영웅 손기정의 ‘생애 최고의 3일’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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