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우주전쟁 - 대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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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2-09 10:43 조회5,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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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지난해 국경절에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DF-31A.
 
 

자체 위성위치확인 시스템 구축·요격미사일 시험 성공…

지난 1월 17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 중국의 자체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영어명 COMPASS)’에 사용될 인공위성이 창정(長征)-3C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로 날아갔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기는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중국은 2012년까지 1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베이더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또 2020년까지 정지위성 5개와 궤도위성 30개를 배치해 전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GPS), 러시아(GLONASS)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추는 셈이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기울여온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시스템의 용도에 대해 교통, 통신, 기상관측 등 민간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발표는 나름대로 사실이지만 다른 속셈도 있다. 바로 군사적 목적 때문이다. 현대전에서 독자적인 위치 항법 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은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 목표물과 발사 장소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준다. 반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시스템에도 필요하다.


위성위치확인 ‘베이더우 시스템’ 의도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 최초의 총통 직접선거가 실시된 1996년 3월 8일 대만해협에 둥펑(東風·DF)-15 미사일 3기를 시험 발사해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미국은 항공모함 인디펜던스와 니미츠를 대만해협 인근에 배치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해군은 내심 여유를 보였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인근 지룽(基隆)과 남부 가오슝(高雄) 해역에 시험 발사한 미사일 3기 중 2기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으로선 엄청난 치욕이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통해 위치전송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사일이 원거리의 목표를 맞힐 수 없었다. 격노한 중국 정부와 공산당 지도부는 인민해방군에 비용이 얼마가 들든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중국이 현재 대비하고 있는 스타워즈(Star Wars·우주전쟁)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2007년 1월 11일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859㎞에 떠 있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11일에도 중국은 미사일로 대기권 밖을 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이 시험한 것은 MD(Missile Defense·미사일 방어) 체제의 일환인 ‘지상발사형 중간비행단계 방어(GMD)체제’로 추정된다. 지대공 미사일로 우주 공간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두 실험 모두 베이더우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이 2007년 사용한 것은 KT-2호 요격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500㎞인 DF-21을 개량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은 SC-19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월 11일 시험 발사한 요격미사일은 어떤 종류일까. 중국 정부는 이 미사일의 종류나 제원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중국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1일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공개된 요격미사일 훙치(紅旗·HQ)-9로 추정했다. HQ-9는 중국이 러시아의 S-300을 개량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최대사거리 300㎞, 요격 고도는 0.5~1.5㎞이다.


요격미사일 시험 발사 진짜 이유

이런 추정에 크게 두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째, 중국의 지난 1월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가 3년 전과 똑같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2007년 요격실험은 우주 상공의 위성을 쏘아 떨어뜨리는 위성요격무기(ASAT)기술이었다. ASAT는 초속 수~수십㎞로 돌고 있는 위성을 맞히는 것이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당시 실험 성공으로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ASAT를 가진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2008년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 ‘2008 국가 과학기술 장려대회’에서 당시 ASAT 기술을 개발한 다롄(大連)이공대학 연구팀과 베이징(北京)항공항천대학 연구팀에 국가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다롄이공대 연구팀은 ‘레이돔’을 개발했다. 레이돔은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레이더를 풍압이나 각종 장애로부터 보호하는 돔 형태의 장비이다. 특히 대기권 밖으로 쏘는 미사일은 엄청난 마찰열 등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레이돔의 성능이 사실상 위성 요격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레이돔이 없으면 어떤 위성도 명중시킬 수 없다. 베이징항공항천대 연구팀은 위성요격을 위한 감지장치(소형 초정밀 천체 감지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중국 정부가 3년 전과 같은 날에 요격미사일 실험을 실시했다는 것은 우주전쟁에 대비해서 우주무기의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항의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3년 전의 ASAT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또 다른 ASAT 실험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언 이스턴 미국 워싱턴의 2049 프로젝트 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발사한 요격미사일에 ‘파괴 비행체(kill vehicle)’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디펜스뉴스 닷컴 1월 20일자)


 


“중국 미사일 기술 엄청나게 발전했다”

둘째, 이번에 발사한 요격미사일은  HQ-9가 아니라 훨씬 성능이 뛰어난 HQ-19일 가능성이 있다. 이스턴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의 S-400의 기술을 훔쳐서 HQ-19를 제작했거나 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HQ-9는 미국의 패트리어트-3(PAC-3) 미사일보다 성능이 떨어지는데 중국은 이번 요격 미사일이 PAC-3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군지휘학원의 왕밍즈(王明志) 대교(대령급)는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서 “중국의 요격미사일은 미국의 PAC-3호 미사일보다 요격 고도가 훨씬 높고 성능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S-400은 최대사거리 400㎞, 최대 요격 고도 30㎞로 S-300을 개량한 러시아의 최신예 요격 미사일이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에 S-400미사일을 수출할 것을 제의했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절해왔다. 이번 미사일의 요격 고도도 20㎞로 HQ-9의 최대 요격 고도보다 높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실험은 우주 공간에 파편을 남기지 않았고 우주 항공의 안전을 위협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모린 셔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지구 대기층 외부에서 충돌하는 것을 탐지했다면서 이번 실험을 대만 무기판매와 지나치게 연관시켜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턴 연구원은 이번 실험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중국의 미사일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스턴 연구원은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인공위성보다 어렵다면서 중국은 이번에 발전된 ASAT 기술을 시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동적 방어’에서 ‘공격적 방어’로

중국은 이미 지난해 우주전쟁에 대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쉬치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은 해방군보(解放軍報)와 가진 인터뷰(지난해 11월 2일)에서 “우주에 무기 배치를 포함해 무기체계 구축을 계획 중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쉬 사령관은 “각국의 군사력 경쟁은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우주 공간을 통제하는 자가 군사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우주공간에는 국경이 없으며 오직 힘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쉬 사령관의 발언은 중국이 앞으로 자국 영토나 영공을 침범한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수동적 방어’에서 탈피해 탄도미사일 등 목표물을 영공 밖 또는 우주에서 요격하는 ‘공격적 방어’로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오른쪽)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양국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 photo AP

중국이 우주전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미사일 성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조만간 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탄도미사일(ASBM)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미 해군정보국(ONI)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ASBM은 DF-21을 개량한 것으로 사거리 1500㎞이며, 육지에서 이동하며 발사가 가능하고, 미국 항모전단을 겨냥하여 특별히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10까지 낼 수 있으며 최고속도가 무려 12초에 2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완료되면 미국 항모 전력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11개 항모 중 5개가 태평양에 기지를 두고 있으며 중국 부근 공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항모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 임무도 맡고 있다. 앤드루 크렙피네비크 미국 전략회계평가센터(CSBA) 소장은 “중국이 이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동·남중국해는 항모 접근 불가 지역(no-go zone)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개리 러프헤드 미 해군참모총장은 “미국이 2008년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없는 DDG-1000 건조 계획을 8대에서 3대로 축소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신예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이미 완료

 중국의 DF-31A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톈안먼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 photo 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은 최신예 대륙간탄도미사일 DF-41의 개발을 이미 완료하고 올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DF-41은 사거리 1만5000㎞, 길이 17.5m, 둘레 2.2m, 무게 20t으로 핵탄두를 최대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은 또 사거리 8000㎞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 2를 실전 배치한 바 있다. 중국의 전략 미사일 중에는 지난해 국경절에 공개된 사거리 1만2000㎞인 DF-31A도 있다. DF-31A도 핵탄두 3~6개를 탑재할 수 있다. 리처드 피셔 미국 국제평가전략센터(IASC)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그동안 핵 군사력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면서 “성능이 크게 향상된 중국 새 전략 미사일은 미국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또 중국이 2020년까지 MD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미사일과 우주 무기 개발 및 베이더우 체제 구축 등 최첨단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MD 체제 구축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미·인도, 중국에 맞서 공동 MD체제

중국의 잠재적 적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과 인도는 중국의 최첨단 군사력 발전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옛 소련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은 것처럼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전략 무기 감축 문제를 논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은 냉전시대에 옛 소련과 START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양국 간의 군사적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도 대화를 통해 이 같은 협정을 맺는다면 세계 안보를 위해 매우 생산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중국의 최첨단 군사력 강화에 미국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전략 무기 감축문제를 논의한 적이 한번도 없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인도와 공동으로 MD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 photo AP
 인도가 아그니-3호 미사일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맞서 우주무기 개발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V. K. 사라스와트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국장은 “우리는 이미 ASAT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인도는 우주 안보와 우리의 인공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의 우주연구기구(ISRO)와 국방부는 ASAT 개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인도는 또 ASAT와 MD 체제 구축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지구 저궤도와 극궤도상의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사거리 3500~5000㎞인 아그니 3호 미사일을 이미 실전 배치한 인도는 사거리 5000~6000㎞의 아그니 5호 미사일을 올해 중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중국·인도의 3국이 치열하게 벌이는 미사일과 우주무기 개발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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