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허정무 형 마음고생 떠올라 눈물 왈칵”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0-06-13 15:20 조회1,883회 댓글0건

본문

이승철은 12일 밤 그리스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그는 "경기내내 허정무 형 얼굴이 떠올라 숨을 죽이며 봤다. 2대0으로 통쾌하게 이겨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난다. 허 감독의 마음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의 승전보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대구 시내의 한 식당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모 신용카드 행사 참여차 대구를 찾은 이승철은 100여명의 팬과 마침 대구에 머물던 후배 가수 윤도현을 불러 150명에게 삼겹살 파티와 수박 30통을 쐈다. 이승철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첫승을 자축했다. 다음은 이승철의 그리스전 관전기.

축구도 음악처럼 리듬이 중요합니다. 전반 7분에 터진 첫 골은 우리 팀의 전술 뿐 아니라 기세 싸움에서도 우세하게 작용했습니다. 느긋하게 경기를 이끌며 서두르는 상대방의 심리도 역이용하는 노련함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전반 7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킨 이정수는 그런 점에서 그리스 선수들의 패기를 초반에 꺾어놨습니다. 간간이 박지성과 이영표가 파울로 그리스 공격의 맥을 끊어준 것도 전략상 한국 대표팀이 한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대구에서 경기를 봤는데 옆에 앉은 윤도현이 마이크도 없이 라이브로 '오!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저도 쉴새 없이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즉석에서 마련된 응원전이었는데, 마음이 하나가 되니 따로 연습이 필요없더라고요.

공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 패스 성공률 등 모든 데이터에서 우리팀이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 덕분에 그리스 선수들이 중원 쪽으로 진출하지 못했고 전반 25분 이후에는 그들의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이렇게 잘했나' 눈을 비빌 정도로 최고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오늘의 수훈갑은 '캡틴다운 플레이'를 보여준 박지성이었습니다. 명문 구단에서 갈고닦은 노련함을 큰 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후반 7분, 그리스 수비수의 패스를 간파하고 빈트라로부터 공을 빼앗아 골문 앞까지 쏜살같이 질주해 왼발로 넣은 골은 이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양팔을 바람개비처럼 돌린 그의 골 세리머니는 평소 수줍음 많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월드컵 데뷔 무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철벽 방어에 성공한 골키퍼 정성룡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한 '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반 43분, 그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헤딩슛을 막아 실점 위기를 넘긴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골문을 늠름하게 지키는 모습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운재 선수의 기세를 잇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제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후반 29분 김남일 선수의 투입도 적절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체력이 떨어지고, 그리스 팀의 공격이 거세질 때 김남일이 투입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종료 10분을 남기고 공격수를 신진 선수들로 교체해 다음 게임을 대비하게 만든 것도 허 감독의 좋은 지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맘 같아선 허정무 감독에게 국제 전화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혹여 괜한 부담이 될까 봐 꾹 참았습니다. 12번째 태극전사인 국민들과 열심히 대표팀을 응원하겠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48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이 한국인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아이패드도 없었다  
  • 관리자   2010-07-04 17:38:36   482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992년 사망한 故 강대원 박사1960년 개발한 모스펫반도체가 소형 컴퓨터 제작의 기반 돼플래시메모리의 기초도 만들어… 美선 에디슨급, 한국에선 홀대 애플이 휴대용 소형 컴퓨터인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한 지 80일 만에 300만대 판매를 기…
  • '차이완 (Chiwan = China + Taiwan)' 탄생… 한국 수출전선 타격  
  • 관리자   2010-06-29 17:23:13   362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중국과 대만이 29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정식 서명했다. 이날 협상장인 충칭(重慶)시 소피텔 호텔에서 중국측 대표인 천윈린(陳雲林)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오른쪽)과 대만측 장빙쿤(江丙坤) 대만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서명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
  • 허정무 감독의 눈물  
  • 관리자   2010-06-27 14:17:17   201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마이웨이'의 고스트라이터(대필작가)로 참여했던 일이 있다. 한 달 정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머물며 만난 그곳 축구인들은 1980년대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하던 한…
  •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세계의 억만장자 상속녀들  
  • 관리자   2010-06-27 14:15:45   503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반카 트럼프, 딜런 로렌, 안드레아 소로스, 엠마 블룸버그, 제니퍼 우, 로시니 나다르 /포브스 화면캡쳐     억만장자의 딸로 태어난다는 것은 축복일까, 독(毒)일까. 호텔체인 힐튼가(家)의 상속녀인 …
  • '캡틴 박' 박지성, 다음 월드컵에서는 못 보나?  
  • 관리자   2010-06-26 12:00:12   212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이 멈췄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2년 4강 신화’ 재현의 꿈도 일단 멈추게 됐다. 박지성은 월드컵 시작 전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이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라고 …
  • "사무라이 원조는 고구려인" 日 네티즌 격분  
  • 관리자   2010-06-21 09:47:59   483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한국 언론의 역사 왜곡에 대해 일본 네티즌이 격분하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의 국제뉴스 전문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이 지난 19일 보도했다.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웹에 따르면 KBS 1TV는 지난 12일 방송된 역사 스페셜 '무사시노의 개척자'에서 …
  • 칸에서 돌아온 영화 ‘시’의 주인공 윤정희씨  
  • 관리자   2010-06-19 12:20:39   344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난 아직 청춘… 원로배우 아닌 그냥 배우로 불러주세요”칸이 반한 한복, 70만원 주고 직접 맞춘 것   그날 칸의 레드카펫에서는 연분홍 치마가 ‘시’를 타고 휘날렸다.영화 ‘시’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윤정희씨. 66세의 배우 윤정…
  • 차범근의 ‘남아공 편지’  
  • 관리자   2010-06-18 16:30:28   195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7일(한국시간) 열린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 감독(오른쪽)과 마라도나 감독이 팔짱을 낀 비슷한 포즈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두 감독은 벤치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전쟁 중 장수가 힘 잃으면 아무것도 못 해 … 우리 …
  • 인슐린 주사, 2년 뒤면 매일 안맞아도 된다  
  • 관리자   2010-06-16 11:03:05   491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당뇨병 환자가 간호사에게 인슐린 주사를 맞는 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기존의 인슐린 주사는 매일 맞아야 하지만 최근 한 달이나 1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는 약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획기적 당뇨병 신약들 임상시험 마치고 곧 출시일주일 1회 주사로 OK…
  • [박두식 칼럼] 북·중·러는 우리의 약점을 읽고 있다  
  • 관리자   2010-06-15 19:39:59   451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천안함 사태를 통해 북에 대해 '단호하게'와 '단호하지 않게' 사이를오락가락하는 한국의 약점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1차 북한 핵위기가 한창이던 1993년 말의 일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당시…
  • 이승철, “허정무 형 마음고생 떠올라 눈물 왈칵”  
  • 관리자   2010-06-13 15:20:11   188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승철은 12일 밤 그리스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그는 "경기내내 허정무 형 얼굴이 떠올라 숨을 죽이며 봤다. 2대0으로 통쾌하게 이겨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난다. 허 감독의 마음 고생을 누구보다…
  • 히딩크 `한국, 공간 활용 잘 못했다` 쓴소리  
  • 관리자   2010-06-13 15:16:51   197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박지성 골은 아름다웠다` 칭찬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그리스전 관전평에서 "한국팀이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박지성 선수의 골에 대해서는 "아름다웠다"고 칭찬했다.'골닷컴 네델란드'에 따르…
  • 뉴욕타임스 독자들이 기사 읽다가 몰라서 많이 찾았던 단어는?  
  • 관리자   2010-06-09 11:38:59   49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인들에게 “너는 너무 고지식해”라는 말을 “You`re too jejune”이라고 말해본다면? 그 미국인은 십중팔구 ‘jejune’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물어볼 것이다. 어느 정도 지식을 갖췄다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모든 한국어 단어 뜻을 아는 것이 아니듯이, 미…
  • '대마도는 조선땅' 증언 담은 조선승려 표류기  
  • 관리자   2010-06-09 11:32:30   207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현정스님의 ’일본표해록’ 처음 번역, 출간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10일 간행할 예정인 ’일본표해록’은 대마도가 조선 땅이라는 증언을 담은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다.전남 화순에 있는 쌍봉사의 화원승(畵員僧)이었던 풍계(楓溪) 현정(賢正)스님이 쓴 이 책은 제목에…
  • 서인영, 바나나 "살 정말 잘 빠져요" 방법은‥  
  • 관리자   2010-06-07 18:35:33   20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두 달 만에 6kg 감량에 성공했어요” 전 쥬얼리 멤버인 가수 서인영(27)이 최근 한층 더 날씬해진 몸매로 컴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인영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바나나를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달콤하고 몸매 관리에…
  • '아쇼카 재단' 창업자 빌 드레이튼  
  • 관리자   2010-06-07 18:34:41   593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빌 드레이튼의 방은 전 세계 사회적 기업가들이 보내 온 선물과 사진으로 가득한 '사회적 기업 박물관'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비폭력과 대화를 통해 세계를 혁신했던 간디와 넓은 영토를 정복한 후 인간의 자유에 대해 고민했던 인도 아쇼카 황제를 존 경하는 인…
  • 김정남, 프랑스 망명설 묻자 “제가 왜 가요?”  
  • 관리자   2010-06-06 15:31:04   206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4일 오전 마카오 시내 알티라 호텔 10층의 식당 앞에서 기자와 만난 뒤 승강기에 타고있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던 정남은 헤어질 땐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기자에게 인사했다. 두 달 추적 끝 마카오서 … “천안함 …
  • 아수스, 'Eee패드' 등 컴퓨텍스 2010 통해 신제품 공개  
  • 관리자   2010-06-06 15:23:56   197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아수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진행되는 세계 3대 IT 전시회인 '컴퓨텍스'에서 태블릿 PC인 'Eee패드'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아수스 Eee 태블릿은 디지털 노트 테이킹 기기 중 하나로 2450 dpi의 해상도의 터치 스크린과 카메라가 탑재됐…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0 48,9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