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일대기 만화책으로 펴낸 미국인 작가 온리 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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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7-17 11:14 조회4,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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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본 이순신 장군 그릴 겁니다

 이순신 장군에게 푹 빠져 그의 일대기를 만화책으로 펴낸 미국인 청년이 있다. 지난 5월 자신의 책을 들고 한국을 찾은 온리 콤판(Onrie Kompan) 씨가 그 주인공. 그의 책은 현재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그가 살고 있는 시카고의 지역 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미국인의 눈에 비친 이순신은 어떤 모습일까.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만난 그는 “이순신은 진짜 영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던 그가 이순신에 매료된 것은 지난 2004년, 우연히 위성으로 방영된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본 것이 계기였다.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2년 뒤 DVD를 구해, 다시 보고 또 보았다. 이순신 장군이 실존 인물이라는 점, 숱한 고비를 넘기는 드라마틱한 삶, 10배나 많은 적군을 물리치는 지략 등 당시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있던 그에게 이순신은 더없이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프랭크 밀러의 《300》이라는 작품을 좋아해요. 《300》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한데, 스파르타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300명의 결사대가 100만의 페르시아 제국군과 용감하게 싸우다 전멸하는 내용이죠. 저는 23개의 전투에서 연달아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이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웅장한 서사구조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제 첫 작업의 주인공을 이순신으로 삼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인인 그가 미국에서 이순신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기초 자료를 수집한 뒤 영문으로 된 번역서를 찾기 위해 도서관과 서점을 뒤졌다. 다행히 《난중일기》 영문판, 이순신과 절친했던 서애 유성용 선생의 《징비록》 영문판 등 서너 권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한정된 자료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2008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 시카고지사를 통해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를 알게 되었어요. 그곳을 방문해 이순신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만났고, 제가 답사할 지역에 대한 조언도 얻었지요. 2주 동안 한국에 머물며 아산・진해・진주・여수 등 이순신과 관계된 여러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책이나 사진에서만 보던 무기, 갑옷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훈련을 받았다는 곳에 서서 ‘400여 년 전 전투를 앞둔 병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어요. 거북선의 용머리가 적을 위협하기 위해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형태로 알고 있었는데 가운데 장식용으로 붙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친구였던 유성용 선생의 후손을 만나 커피까지 얻어 마시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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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l_topic.gif미국・이탈리아・아르헨티나 다국적 팀 만들어 총 12권으로 발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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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자료를 수집하는 데 걸린 시간만 무려 2년. 그는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후 팀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작가 겸 프로듀서로 만화 제작을 총괄했고, 이탈리아 출신의 만화가가 그림을 맡았다. 이 밖에도 미국인 그래픽 디자이너, 두 명의 아르헨티나인 동료가 채색 작업과 문자 입력을 도왔다. 다국적 프로젝트 팀이 꾸려진 것. 이후 1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12월 전체 12권 중 첫 권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Yi Soon Shin-Warrior and Defender》. 24페이지 올 컬러인 1권은 옥포대전의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책이 진행되면서 이순신의 캐릭터는 여러 번 바뀔 것”이라며, “첫 권에서는 전투사적 기질이 강한 소신 있는 장군으로 묘사했지만 점차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고 귀띔했다. 현재 2권까지 나왔고, 3권 작업이 막 시작된 상태. 2011년 3월까지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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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비롯해 저희 팀원들 모두 이순신 장군을 좋아해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다만 각자 프리랜서 형식으로 일하고 있어 마감을 맞추지 못할까 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죠. 팀원들에게 작업을 독려할 때마다 제가 즐겨 쓰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있어요. ‘Those who seek Death shall Live, and Those who seek Life shall Die(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다)’. 그래서인지 정말 마지막 한 글자까지 모두들 열정적으로 매달렸죠(웃음)”.
  
  작업하며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그는 미국 사람의 관점과 한국 사람의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이순신 장군을 잘 모르는 미국인은 이것을 단순히 전쟁 만화로 생각해 좀더 자극적이고, 전투적인 장면을 원한다는 것.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물인데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 한 장면 한 장면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한다. 재미와 감동,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표현해나가는 일은 작업을 마칠 때까지 그에게 주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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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그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보는 이순신을 그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인과 똑같은 시각이라면 이미 한국에서 출간된 수많은 책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는 것. 그는 “조금은 색다른 이순신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는 여전히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영웅이라는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인에게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지만 책을 본 사람들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굉장한 매력을 느껴요. 이것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이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책을 찾고, 잘 몰랐던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창작 작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입니다. 세계인이 공감하는 영웅 이야기를 통해 벽을 허물고, 소통하고, 친밀감을 갖게 하자는 것이죠. 그래서 이 작업이 끝난 뒤에도 이순신처럼 위대한 영웅을 발견해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어요. 한글을 만든 창조적인 군주 세종대왕도 제가 요즘 관심을 갖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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