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뱅글 "유럽 자동차, 현대차 베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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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1-10-06 21:36 조회1,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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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MW그룹 디자인총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뱅글(48) 이사. 크리스 뱅글 BMW 전 디자인 총괄. 1992년부터 17년간 BMW에 재직하며 디 자인 혁신을 이끌었다.

“삼성 TV9000 시리즈 최고 제품”
“삼성과 구체적 작업 공개 못해”


“일부 유럽차들이 현대차를 베끼는 것 같다.”

지난 17년간 BMW 디자인 총괄을 지내다 최근 삼성전자 협력 디자이너로 임명된 크리스 뱅글은 6일 헤럴드디자인포럼 참석차 방한해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기아차의 K시리즈와 관련해 “유럽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멋진 차를 디자인하는 것 같다”며 “현대가 자신만의 룩을 발견해 발전시켜 결국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8000시리즈 평면 TV를 갖고 있는데, 9000시리즈는 정말 갖고 싶은 몇 안되는 제품”이라며 “집에 설치가 안된다고 해서 8000시리즈를 샀지만, 9000시리즈는 장인정신을 표현한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삼성의 다음 스마트폰 디자인에 관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애 대해선 “고객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며 “지금 시장에 떠도는 어떤 소문과 관련해서도 작업하고 있지 않다”며 언급을 삼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전자와 어떤 작업을 하고 있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달라. 현대와 삼성에서 동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을 택한 이유는?

▲현재 나는 디자인 컨설팅 업체를 운영중이고, 회사 원칙이 고객, 프로젝트, 잠재적인 고객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고객과 협력해 새로운 것을 만들지 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그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신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다만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고, 이에 대해 한국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현대 대신 삼성을 택했다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우리는 모든 고객을 다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삼성과 보여줄 첫 작품이 휴대전화라고 보면 되나?

▲말할 수 없다. 휴대전화나 넷북에 대해 시장에 많은 소문이 떠도는 것 같은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떤 것과도 나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금 시장에 떠도는 어떤 것도 작업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나.

▲두가지 측면이 있다. 실제 차를 디자인하는 것이냐, 아니면 디자인 매니저인가. 내가 BMW에서 17년간 한 것은 매니저였다. 이것은 반드시 회사 안에서 일해야 한다. 컨설턴트로서는 첫번째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독자기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니징 작업은 힘들다.

--자동차 업계를 떠난 이유는. 막상 한국의 대표기업과 일을 해보니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BMW를 떠난 것은 회사를 떠난 것이지 산업을 떠난 게 아니다. 나는 기업을 갖고 있고, 자동차 산업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BMW를 떠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아내와 이탈리아에서 새 삶을 살고 싶었다. 원래는 50세에 떠나고 싶었지만 집이 완성이 덜 돼 52세에 떠난 것이다.

두번째는 적절한 시점에 다음 세대에게 디자인작업을 물려줘야 한다. 디자인 매니지먼트는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깨끗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게 하면 깨끗한 전환이 이뤄질 수 없다.

개선될 점은 무엇보다 나의 한국어다. 지난 30년간 디자인은 언어 기반으로 발전했다. 디자인의 절반이 말이다. 디자인을 정확히 어떻게 말로 표현하고 어떻게 이름짓고 어떤 은유를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외국어로 디자인하는 것은 불행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파트너들은 내가 일하기 좋게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두번째는 디자인 과정 자체.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성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에는 매우 잘 교육받았다. 이들을 내 스튜디오에서처럼 비이성적이고 감성적, 주관적 과정에 노출시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항상 스케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선 무엇을 스케치했나. 회사 홈페이지를 데이와 나이트로 나눈 이유는.

▲대부분 사이트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게 하지만 우리는 블랙과 화이트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 스튜디오의 일관된 디자인 철학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둘 다’를 좋아한다. 현명하다면 둘 다 가질 수 있어야 하고, 더 현명하다면 둘 외에 다른 것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만의 스케치북을 늘 가지고 다닌다. 한국에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나무빔 이용하는 법이 흥미로웠고, 지붕위 작은 건축물들을 그렸다. 오늘은 카림 라시드를 스케치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늘 노트하고 스케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기아차에 피터 슈라이어가 와서 K시리즈를 디자인했는데,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멋진차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안다.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는 차를 만들었다. 제네바 모토쇼를 이탈리아에서 가르치는 자동차학과 학생들과 관람했다. 이들이 현대차가 좋았다고 꼽더라. 이들은 자라면서 현대를 계속 봤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을 갖고있다. 이들 이전 세대에게 현대는 지나치게 표현주의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현대가 이제 자기만의 룩을 발견해 발전시킨 것으로 본다. 일부 유럽차들은 현대차를 베끼는 것 아닌가 생각됐다. 우리 세대에는 현대가 표현주의적이고 너무 와일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점점 발전했다.

또 하나 나는 삼성 평면TV 8000시리즈를 갖고 있다. 사실 9000시리즈를 정말 갖고 싶었는데, 우리집엔 설치할 수 없어서 8000을 샀다. 9000시리즈는 정말 좋은 제품이다. 굉장히 좋은 기술로 장인 정신을 표현했다. 한 기업으로서 최고 품질을 만드는데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매우 인상적이다.

--앞으로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할 계획은 없나. 삼성과 디자인에도 파격적 혁신이 들어가나.

▲계획은 없다. 부인을 설득할 가능성이 없다.

어떤 고객으로 한정하지 않겠지만 모든 디자인이 혁신 기반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요구와 제품을 완벽히 정의해 조화시키는 것. 내년 유럽 어떤 기업과 합작해 아주 고전적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어떻게 바꿀지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나는 BMW에서 3시리즈 3세대를 디자인했다. 3시리즈만큼 클래식이 없다. 중요한 것은 혁신을 이루는 것이고 이 제품을 최고의 이상주의적 지점까지 끌고가 이를 현실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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