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롤링스톤스, 사회주의 쿠바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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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8 07:56 조회5,5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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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롤링스톤스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체육시설 단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운동장에 마련된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롤링스톤스의 음악은 한때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검열 대상이었다. 이번 공연은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첫 서방 대중문화 공연이다. 



 

- 롤링스톤스 쿠바 무료공연
英언론 "쿠바혁명 후 최대 행사… 경제·문화 고립 벗어나고 있다"
개방 바람 불며 관광문의 급증… 구글·세계적 호텔 체인도 진출

"과거 쿠바에서 우리 음악을 듣기 어려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25일(현지 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의 체육시설단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운동장.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보컬 믹 재거가 스페인어로 소리치자 운동장을 가득 메운 50만명을 넘는 쿠바 관중이 환호했다.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지 사흘 만에 쿠바에서 롤링스톤스의 콘서트가 열렸다. 쿠바 정부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미국·영국 등 서양 록 음악을 '서구 자본주의 전파 수단'으로 여겨 음원 유통과 공연 등을 막았는데, 지난해 미국과 국교를 재개하면서 관련 규제를 완화해 이번 공연을 허가했다.

이미지 크게보기25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공연에서 리드싱어인 믹 재거(왼쪽)가 노래를 부르자 관중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기념하고, '문화 개방'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롤링스톤스의 공연을 허가했다. /AFP·AP 연합뉴스
이날 롤링스톤스는 '점핑 잭 플래시(Jumping jack flash)' 등 자신들의 노래 18곡을 2시간 동안 선보였다. 콘서트 티켓 값은 다른 나라에서는 대개 1인당 500달러(약 60만원) 정도지만, 쿠바에선 무료로 공연했다. 쿠바 시민들은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30분보다 훨씬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에 모여 공연을 기다렸다. 일부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운동장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했다. 호아킨 오르티스(62)는 "10대 시절 롤링스톤스 앨범은 반(反)체제 문화로 간주돼 몰래 숨겨놓고 들었다"며 "롤링스톤스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시민 안드레스 마틴은 "5년 후 사람들은 '(쿠바의) 변화는 롤링스톤스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쿠바 경찰은 콘서트에 50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쿠바 총 인구는 1100만명, 아바나 인구가 220만명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인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가장 큰 문화 행사라고 할 만큼 사람이 많았다"며 "쿠바가 경제·문화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쿠바 음악학 연구가 호아킨 보르헤스는 "롤링스톤스 공연으로 다른 세계적 뮤지션들의 쿠바 공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비틀스 전 멤버 폴 매카트니, 영국 출신 가수 스팅도 쿠바 공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개방·자유화 바람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체인 호텔 W와 셰러턴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호텔스&리조트월드와이드는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스타우드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대비해 쿠바에 있는 호텔 3곳을 리모델링한 뒤 올해 말 재개장할 계획이다.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엔비도 쿠바 내 숙박 장소 4000곳을 확보해 다음 달 4일 공식 오픈한다. 관광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 이후 쿠바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 방문으로 관광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정보통신(IT) 기업 구글은 최근 아바나의 예술가들 작업 공간에 일반인이 쓸 수 있는 것보다 7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했다. 쿠바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고, 느린 속도로 악명이 높다.



구글 측은 "쿠바 시민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회사 '카니발'은 오는 5월부터 미국에서 출발해 아바나 등을 여행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을 54년 만에 재개한다. 크루즈 정원은 704명으로, 비용은 1인당 1800~8250달러(약 209만~960만원)다. 지난해 쿠바를 여행한 미국인은 16만명으로, 전년보다 7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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