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그 이름,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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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5 23:48 조회3,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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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義士) 순국 106주기다. 

안중근 의사는 '국권이 회복되면 나의 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지만 그는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후대에 와서 기념관이 세워지고 추모 행사들이 매년 진행되고 있다. 그 전에 먼저 안 의사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이 없겠노라."

-순국 직전 동포들에게 남긴 의사(義士)의 마지막 유언-

연보=뉴스큐레이션팀, 지도=인포그래픽스
 

우리가 알아도 잘 몰랐던, 안중근

어린시절 · 청년시절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조선DB

본관은 순흥(順興)이며, 황해도 해주(海州)에서 태어났다. 가슴과 배에 7개의 점이 있어 북두칠성의 기운에 응하여 태어났다는 뜻으로 아명(兒名)을 응칠(應七)이라 지었으며, 자라서는 자(字)로 사용하였다. 아버지는 진사를 지낸 안태훈이며 할아버지는 안인수로 진해현감을 지냈다. 할아버지가 미곡상을 하여 집안은 부유하였다. 안중근은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웠으나 성장하면서 무술에 더 열중하였다.

말타기와 사냥에 능했으며 포수들 사이에서도 명사수로 알려졌다. 동학운동이 일어나자 아버지 안태훈이 사병을 조직하여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데 가담하였으며, 1895년 아버지를 따라 가톨릭교에 입교하여 신식 학문을 접하고 가톨릭 신부에게 프랑스어를 배웠으며, 도마(Thomas, 多默)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의병 활동

1904년 홀로 평양에 나와 석탄상을 경영하고 이듬해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것을 보자 상점을 팔아 1906년 그 돈으로 삼흥학교(三興學校)를 세우고, 이어 남포(南浦)의 돈의학교(敦義學校)를 인수하여 인재양성에 힘썼다. 그러나 국운이 극도로 기울자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나라를 바로세울 수 없다고 판단하여, 1907년 연해주로 가서 의병운동에 참가하였다. 이듬해 전제덕의 휘하에서 대한의군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 및 아령지구 사령관의 자격으로 엄인섭과 함께 100여 명의 부하를 이끌고 두만강을 건너 국내로 침투, 일본군과 격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패퇴하였다. 이후 노에프스키에서 망명투사들이 발간하는 <대동공보(大同公報)>의 탐방원으로 활약하는 한편 동료들에게 충군애국 사상을 고취하는 데 진력하였다.

동의단지회 결성

1909년 동지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손가락을 끊어 맹세하고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였다. 그해 10월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 위하여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하였다. 동지 우덕순과 함께 거사하기로 뜻을 같이하고 동지 조도선과 통역 유동하와 함께 이강의 후원을 받아 행동에 나섰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1909년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 역에 잠입하여 역 플랫폼에서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는 이토를 사살하고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 궁내대신 비서관 모리 타이지로, 만철 이사 다나카 세이타로 등에게 중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안중근 의사 이토 저격 장면. /박영선 화백(왼쪽),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권총. /역사박물관

순국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뤼순의 일본 감옥에 수감되었고 이듬해 2월 14일,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으며, 3월 26일 형이 집행되었다. 옥중에서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을 집필하였으며, 서예에도 뛰어나 옥중에서 휘호한 많은 유묵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고, 1970년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5가 471번지에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2014년에는 중국의 협조로 중국 하얼빈역에 기념관이 건립되어 올해 1월에 2주년을 맞았다.

/사진=독립기념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

안중근의 뿌리
안중근 의사는 1879년 7월 황해도 해주 수양산에서 순흥 안씨인 안태훈 진사와 배천 조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무반 직의 진해 현감을 지낸 안 의사의 조부 안인수는 도내에서 재산이 많고 재물을 아끼지 않는 호걸 형의 자선가로 유명했다. 안 의사 부친 안태훈은 학문에 뛰어나고 신학문에 뜻이 있어 개화파 박영효가 선발한 외국 유학생 명단에 올랐었다. 김옥균, 박영효 등이 주도한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박영효는 일본으로 피신했고 안태훈은 유학을 못 가고 체포 대상이 되었다. 그는 고향으로 피신해 재산을 정리하고 황해도 신천군 청계산 속으로 들어가 살았는데 이때 안 의사가 6-7세였다.

안 의사 부인과 두 아들들. /안 의사 기념사업회(왼쪽), 안 의사 면회하는 동생들. /독립기념관

부인과 아들
안 의사는 부인 김아려와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었다. 순국 후 가족은 중국 흑룡강 성으로 이주했는데 거기서 12세의 장남 분도가 일본 밀정에 의해 독살당하는 비극을 당했다.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하직하는 청년 안 의사가 신부로 양육하라고 유언할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둔 장남이었다. 그 후 안 의사 가족은 러시아령 우수리스크로 가서 고생하며 살다가 1919년 이후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 프랑스령 조계지에 가서 살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김구 등 독립 운동가들이 안 의사 가족을 도와 장녀 안현생과 차남 안준생은 학교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거사 이후 상하이를 탈출하지 못해 일제의 감시와 탄압 대상이 되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녀 안현생과 차남 안준생이 일제의 모진 술수와 강압에 못 이겨 서울에 와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찰 박문사에서 이토의 명복을 빌었다. 안준생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망부(亡父)를 대신해 속죄한다"고 사과함으로써 평생 '변절자' 시비에 휘말렸다.

김구와의 인연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 안정근과 안공근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는데 안공근은 백범 김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안정근의 딸 안미생은 김구의 장남 김인과 결혼했다. 김구가 19세 때 동학의 접주가 되어 동학군을 지휘할 때 안 의사 부친 안태훈 진사는 김구가 비범한 인재임을 파악하였다.

후에 안태훈 진사는 김구를 불러 자신의 집에서 공부하게 하여 김구는 안 의사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김구는 우리 민족의 최고 악질 원수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를 평생 존경하고 안중근 의사를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삼았다. 

 

후대의 노력

각종 추모행사·집회

기념관

▶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안 의사는 의거에 성공 후 뤼순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그 유해가 아직까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그의 사상과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다. 남산공원을 지나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산을 오르면 안중근의사의 동상과 함께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2010년 새로 건립된 안중근의사 기념관은 의사의 출생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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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기념관은 2013년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안 의사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이라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설립이 검토됐다. 일본이 반대했지만 중국 정부가 결단을 내려 표지석 정도가 아니라 기념관을 만들기로 하고 2014년 1월 개관했다. 비용은 전액 중국 정부가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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