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무서운 상승세… 최근 힐러리 상대로 7전 6승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후보는 5일(현지 시각) 위스콘신주(州) 경선에서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샌더스는 지난달 22일 열린 경선(아이다호·유타·애리조나)과 26일 경선(하와이·워싱턴·알래스카), 이날 위스콘신 경선 등 최근 치러진 7번의 경선 가운데 애리조나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휩쓸었다. 민주당 당직을 맡고 있는 '수퍼 대의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쪽에 쏠려 있어 전체 대의원 경쟁에선 샌더스(1058명)가 힐러리(1748명)에게 한참 밀리고 있지만, 이날 승리로 새로운 모멘텀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대의원 수가 247명에 달해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주 경선(오는 19일)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론 전 뉴욕 상원의원 힐러리가 샌더스를 12~15%p 앞서고 있지만, 샌더스도 뉴욕 태생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샌더스는 뉴욕 경선을 이겨 승기를 잡은 뒤 펜실베이니아(4월 26일)와 캘리포니아(6월 7일) 등 대의원 수가 많은 나머지 지역을 석권해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샌더스 측은 최근 3개월 연속 힐러리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샌더스는 힐러리(2950만달러)보다 1450만달러나 많은 4400만달러를 모았다. 대부분 소액 후원금이라 총액에선 힐러리(2억2400만달러)가 샌더스(1억4000만달러)를 앞서고 있지만 샌더스 지지층이 갈수록 결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