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폴 라이언 카드… 美공화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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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4-14 10:32 조회3,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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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트럼프 대체 후보로 생각했으나 
폴 라이언 "나는 출마 안한다… 경선 참여자 중에서 후보 뽑아야"
트럼프·크루즈는 대의원 쟁탈전… 호화 만찬·전용기 모시기 나설 듯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감으로 지목했던 폴 라이언 연방 하원 의장이 12일(현지 시각)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수(1237명)를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7월 말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이 기존 주(州)별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여성을 비하하고, '한·일 핵무장론' 같은 엉뚱한 외교정책을 제시하는 트럼프 대신 내심 주류에 속하는 라이언 의장을 유력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워싱턴DC 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적으로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대통령 후보를 원하지도 않고, 중재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언 의장은 "대통령이 될 생각이 있었다면 당내 경선에 출마했어야 한다. 경선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나는 빼달라"고도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1위 후보를 제치고, 대타(代打)를 내세우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다수결'을 어기는 무리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내세우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공화당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트럼프 본인부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를 후보로 내세워도 승산이 없다는 게 공화당의 딜레마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여론조사에서 이미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데다, 공화당 골수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열리는 연방 상·하원 선거, 주지사 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를 내세워도, 대타를 찾아도 모두 문제라는 점 때문에 공화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전당대회 표심을 얻기 위한 트럼프와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연방 상원 의원의 치열한 대의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전당대회를 전후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광경을 미리 기사화할 정도다. 트럼프는 황금과 대리석으로 치장한 전용기에 대의원들을 태워 한 표를 구애하고, 크루즈를 지지하는 후원자는 전당대회 기간 대의원들에게 값비싼 만찬을 대접하는 내용이다. 지금도 양측은 상대 후보 측이 대의원 확보를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의원에 대한 향응 제공은 미국에서 불법이 아니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전당대회 규칙을 보면, 대의원은 기업이나 노조, 연방정부의 도급업자, 외국인으로부터 현금은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후보 캠프나 개인 후원자가 전당대회 항공료나 숙박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골프 리조트에 대의원을 묵게 하고 숙박비를 내주는 것이 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는 "각 캠프 전문가들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규정집을 뒤져 후보 측이 동원할 수 있는 '매표 수단'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테랑 변호사인 브렛 케플은 워싱턴포스트에 "대의원 입찰 전쟁이 벌어져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왕처럼 지낼 것"이라고 했다. 40년 전인 197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은 백악관 오찬과 만찬 초대, 독립기념일 행사 초청, 존 웨인 등 유명 연예인과의 만남 주선 등을 앞다퉈 약속하면서 한 표를 호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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