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로 급부상한 美 女의원…워런 상원의원, '돌직구' 발언으로 트럼프 '막말'에 맞서

트위터 캡처

워런 의원은 즉각 트럼프에 반격했다.

워런 의원은 “고작 얼간이라고?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붙인 것치고는 너무 뒤떨어진(lame) 별명이다. 약하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오바마의 출생을 갖고 논란을 일으키자 대패했다. 미국 유권자는 (출생 문제를 거론하는 결과를) 잘 알고 있다”며 출생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2012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워런 의원의 출생을 문제 삼았던) 스콧 브라운의 가족 공격을 재활용해서 내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약하다”며 약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와 워런은 4시간 동안 십여 개의 트웟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비난했다. 워런은 트럼프를 향해 “모욕적인 거짓말을 하는 방법밖에 모르는 ‘불리(bully·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라거나 “인종차별, 성차별, 외국인 혐오가 역겹다”는 등 공격을 쏟아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워런 의원은 이전에도 트럼프를 직설적으로 비난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를 ‘루저(loser·패배자)’로 지칭하며 그의 출마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략가 메리 앤 마시는 NYT에 “워런 의원은 이전부터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자신의 생각을 말해왔다”며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트럼프와 맞서는데 워런이 여성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