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共和 주류 라이언과 담판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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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9 09:24 조회4,2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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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놓고 당내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 시각) "트럼프에 대한 당내 일부 인사의 반감이 너무 커 늦은 상황인데도 트럼프를 대체할 제3후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反)트럼프 전선의 선봉에 섰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5일 보수 성향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편집장을 만나 제3후보를 내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톨은 워싱턴포스트에 "롬니의 출마 의사를 타진해봤고, 그가 나오지 않는다면 경선을 중도에 하차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나 톰 코튼(아칸소) 연방 상원 의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중부사령관 등도 제3후보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롬니는 크리스톨과 만나고 나서 한 만찬 행사에 나와 "내가 후보 지명자라고 자신 있게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3후보론은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공식적인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입장과 어긋난다. 션 스파이서 RNC 대변인은 "제3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은 결국 힐러리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제3후보론이 거듭 제기되는 것은 공화당의 신념과 정신에 맞지 않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느니, 차라리 이념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국보수연합'의 알 카데나스 전 의장은 "보수주의 운동은 선거에는 져도 살아남지만, 목적을 잃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을 포기하더라도 보수주의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뜻이다.
제3후보론의 확대 여부는 12일로 예정된 폴 라이언 연방하원 의장과 트럼프의 회동 결과에 달렸다. 주류의 대표인 라이언 의장과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각종 정책 현안이나 선거운동 방식 등에 대해 얼마만큼 공감대를 이루느냐에 따라 갈등이 봉합될 수도 있고, 더 커질 수도 있다. 트럼프는 주류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을 무기 삼아, 지도부에 자신의 뜻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당의 원칙을 따라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책, 무역협정, 증세 등과 관련해 트럼프의 공약은 공화당의 생각과 다른 점이 많다.
이런 공화당 내 분위기와 관계없이 트럼프는 11월 대선 승리를 대비해 정권인수위 인선에 들어가는 등 본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정권인수위 구성안을 만들되, 조용하게 시작하라고 장녀 이반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시너(35)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쿠시너는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 전당대회 총괄책임자인 폴 매나포트와 함께 인수위 구성에 나설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유대계인 쿠시너는 뉴욕 지역 주간지 '뉴욕 옵서버' 발행인으로, 가족 부동산 개발업체인 '쿠시너 컴퍼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한 유세에서 "재러드는 성공한 부동산업자이지만, 부동산보다 정치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쿠시너가(家)는 아버지 찰스 쿠시너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민주·공화를 넘나들며 후원을 했을 정도로 정치와 인연이 깊다. 찰스는 고교 동창인 제임스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에 차명으로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를 기부했다가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트럼프가(家)의 화려함과 달리, 과묵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젠틀맨'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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