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웰스파고 은행, ‘200만개 유령 계좌’ 만들어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9 11:35 조회4,375회 댓글0건

본문

직원들, 실적 압박에 고객 명의 도용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 가로채
5300명 해고…벌금 1억8500만달러 부과
웰스파고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웰스파고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미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의 직원들이 고객 몰래 ‘유령 계좌’ 수백만개를 만들어 각종 수수료 명목 등으로 고객들의 돈을 빼낸 사실이 적발됐다.

 

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가 지난 2011년부터 고객 명의를 도용해 56만개의 신용카드 계좌를 만든 것을 포함해 허위로 예금과 신용카드 계좌 200만개를 만들었다며, 벌금 1억8500만달러와 고객 환급비용 500만달러를 부과했다고 <시엔엔(CNN) 머니> 등이 9일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4위권이지만 시가총액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소매 금융의 강자다.

 

웰스파고 직원들은 고객들이 모르게 고객 명의의 별도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계좌를 개설한 뒤, 고객들이 기존 계좌에 갖고 있던 돈을 이 유령 계좌로 일부 옮겼다.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가짜 이메일 주소를 개설하거나 가짜 비밀번호를 만들고, 때론 고객 몰래 고객 명의의 체크카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수수료가 빠져나가는 걸로 알았고, 개별 고객 기준으로는 한 번에 빠져나가는 금액이 미미해 더욱 이를 눈치채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허위 신용카드 연회비 등의 명목으로 고객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40만달러가 넘었고, 이는 웰스파고 매출로 잡혔다. 매출 실적을 올린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았다. 유령 계좌 개설에 가담해 해고된 직원 숫자만 5300명에 이를만큼, 웰스파고에서 유령 계좌 개설은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이번 사건이 회사 차원에서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웰스파고 직원들이 이런 유령 계좌 개설에 나섰던 배경에는 회사의 실적 압박이 있었다. 미국 은행들은 최근 예금 계좌가 있는 고객에게 추가로 보험이나 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식의 ‘교차 판매’(cross selling)를 하도록 은행원들을 압박해왔다. 지난 2007년 취임한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웰스파고에서 이런 실적 압박은 더욱 강화되었다. 웰스파고 경영진은 매 분기마다 자신들의 교차 판매 실적을 투자자에게 자랑해왔고, 은행원들은 교차 판매 실적 달성 압박을 받았다. 지난 5월 기준 웰스파고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가구당 교차 판매 상품 수는 6.27에 이르렀다. 웰스파고 계좌가 있는 가구는 적어도 6개의 웰스파고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웰스파고 주가는 올랐고 지난해 여름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해, 중국공상은행을 누르고 세계 최고 시가총액 은행으로 올라선 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미국 <엘에이(LA) 타임스>가 유령 계좌 개설 의혹을 보도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웰스파고는 8일 성명을 통해 소비자금융보호국에 벌금 1억8500만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며, “고객들이 원하지 않은 계좌에 돈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 유감이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13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힐러리, 9·11 테러 추모식서 '앞뒤로 휘청'…건강이상설 증폭될 듯  
  • 최고관리자   2016-09-12 09:47:00   6392회     추천    비추천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여·69)이 1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서 어지럼증으로 휘청이다 예정보다 일찍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클린턴 후보의 ‘건강이상설’이 재차 제기될 전망이다.미국 폭스뉴스는 익명의 소식통…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 발생… 관측 사상 최강  
  • 최고관리자   2016-09-12 09:41:16   227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기상청은 12일 오후 8시32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7시44분쯤에는 규모 5.1 정도의 1차 지진이 있었다. 규모 5.8은 관측 사상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다.두 차례 큰 지진으로 전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고, 주…
  • 미국 웰스파고 은행, ‘200만개 유령 계좌’ 만들어  
  • 최고관리자   2016-09-09 11:35:03   4376회     추천    비추천
  • 직원들, 실적 압박에 고객 명의 도용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 가로채5300명 해고…벌금 1억8500만달러 부과웰스파고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미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의 직원들이 고객 몰래 ‘유령 계좌’ 수백만개를 만들어 각종 수수료 명목 등으로 고객들의 돈을…
  • CNN "미 공군, 핵탐지 전문 항공기 WC-135 한반도 급파"  
  • 최고관리자   2016-09-09 10:18:27   49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미국 공군이 핵 탐지 정찰기를 한반도에 급파할 것으로 알려졌다.CNN은 “미 공군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로 불리는 WC-135 특수 정찰기를 한국에 급파할 예정”이라고 9…
  • 北조선중앙TV "핵 실험 성공, 마음대로 핵탄두 생산 가능"  
  • 최고관리자   2016-09-09 10:13:07   6137회     추천    비추천
  • /연합뉴스북한이 9일 핵실험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조선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보도하면서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면서 “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고, 방사성 물질 누출이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리춘희 아나…
  • 美 퍼거슨 흑인 인권운동가, 차에서 총격 피살된 채 발견  
  • 최고관리자   2016-09-08 09:24:01   5952회     추천    비추천
  •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흑인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던 대런 실스(위 가운데)가 7일(현지 시각) 도시 외곽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연합뉴스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공권력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한 흑인 인권 운동가가 무참히 살해된 채 유기돼 경찰이 수사에…
  • 中·日정상, 대놓고 말싸움… 회견도 아베 홀로  
  • 최고관리자   2016-09-06 10:55:09   3711회     추천    비추천
  • - 시진핑·아베, 30분간 정상회담아베 "남중국해 판결 수용하라"시진핑 "日은 언행을 조심해야"日, 회담 1시간 요청… 中이 거부… 핫라인 조속 가동엔 의견 일치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현지 시각) 오후 중국 항저우(杭州)…
  • 트럼프가 이민정책을 누그러뜨리기는 커녕 더 사악한 걸 들고 나왔다  
  • 최고관리자   2016-09-02 13:59:00   502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오해했던 것 같지만) 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에 있어 보다 유연하고 온화해진 도널드 트럼프 같은 건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보장할 …
  • 세월호특조위 “선체 절단하면 참사 원인규명 영원히 불가능”  
  • 최고관리자   2016-08-30 12:52:37   1883회     추천    비추천
  •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는 최근 해수부가 세월호를 선체 인양 직후 절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선체 절단은 참사 진실의 절단"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세월호 특조위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