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번화가 대형 폭발… '압력솥 폭탄'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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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9-19 10:42 조회7,1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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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5년만의 큰 폭발로 29명 부상… 미국, 테러 공포]
유엔본부와 5㎞거리 첼시서 '쾅'… "테러 증거 없지만 의도된 행위"
압력솥과 휴대폰 연결된 폭탄, 2013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비슷
오전엔 뉴저지 마라톤 개막 직전 쓰레기통 안의 폭발물 터지기도
미국 당국은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이나 테러 혐의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맨해튼 폭발 현장 인근에서 두 건의 폭발 의심물이 추가로 발견돼 뉴욕이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맨해튼 남서부 번화가인 첼시 지역의 한 시각장애인 지원시설 앞 도로에서 굉음을 동반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부상하고 인근 건물과 승용차 유리창들이 깨졌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이라고 뉴욕 소방 당국은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웨스트 23번가는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본부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식당과 바 등이 밀집해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CNN은 현장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폭발은 건물 밖 쓰레기통에서 발생했고 사제 폭발물(IED)이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 감시카메라에 찍힌 한 남자가 폭발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천둥 번개가 치는 듯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강한 바람이 일고 짙은 유황 냄새가 났으며, 주변 아파트에서는 건물이 통째로 흔들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망에는 날아든 금속 파편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거나 어깨 등에 파편이 박힌 부상자가 사건 현장을 빠져나오는 동영상과 인근 아파트 창문이 깨진 장면 등이 올라왔다.
폭발 직후 뉴욕 경찰과 소방 당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이 총출동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폭발은 의도된 행위"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고 뉴욕시에 대한 테러집단의 특별한 위협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수색 작업을 벌이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북쪽으로 네 블록 떨어진 웨스트 27번가에서 또 다른 폭발물로 보이는 압력솥을 발견했다. 수사 당국이 로봇을 동원해 압력솥을 검사한 결과, 압력솥이 전선으로 휴대전화와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13년 4월 15일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친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범인들이 사용한 폭발물도 압력솥을 이용한 사제폭탄이었다. 수사 당국은 이튿날 새벽에도 또 다른 폭발 의심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폭발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17일 오전 9시 35분쯤 뉴욕시 서남쪽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장 주변 철제 쓰레기통 안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은 "3개의 파이프가 연결된 모양의 폭발물이 쓰레기통 안 혹은 옆에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오션카운티 검찰청 알 델라 페이브 대변인은 "폭발로 다친 사람이나 주변 시설 피해는 없다"고 했지만 "대회가 지연되지 않았다면 큰 피해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은 오전 9시 3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이 몰려 대회 등록이 지연됐고, 이 바람에 사건 발생 시점에 폭발물이 설치된 진행로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9·11 테러 15주년을 막 지낸 뉴욕 시민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늘 뉴욕을 주요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앞두고 세계 90여국 정상을 비롯한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단이 뉴욕으로 들어오고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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