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토론 퍼포먼스는 사상 최악이었다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27 09:36 조회6,420회 댓글0건

본문

나는 1988년부터 대선 토론에 참석했는데, 방금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본 토론은 역사적이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현대에 들어 최악의 토론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어찌나 형편없었는지 평범한 해였다면 백악관 근처에 다가갈 자격조차 잃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너무나 이상한 해, 불안정하고 불안한 2016년이라,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앞뒤도 잘 맞지 않는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연신 공격 당해 휘청거리는 광경조차 트럼프의 기세를 꺾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분열된 유권자들은 요지부동이고, 여론 조사가 시작된 이래 올해 만큼 후보들이 인기가 없었던 적이 없다. 심지어 이번 토론이 방송되고 나서도 수치가 크게 바뀌지 않을지 모른다.PPP의 간단한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1% 대 40%로 '승리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권자들이 자기가 고른 디지털 뉴스의 자기 강화적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시대라, 선거 정치의 전통적 규칙과 시합이 과거와 같은 중요성을 지닐지도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는 성공적인 공격을 3번 날렸다. NAFTA 무역 협정에 대해, 중동의 혼란에 대해, 힐러리의 '공직 생활 중의 좋지 않은 미친 경험'에 대해서였다. 그러나 대부분, 그는 계획을 잘 짜서 모든 면에서 공격해 오는 클린턴을 감당하지 못했다.

클린턴은 자신감을 얻자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성차별주의자라고 단호히 말했다. 성차별에 대해서는 몇 달 동안 삼가왔던 격렬함을 담아 말했다. 클린턴이 과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토론이 끝날 때쯤의 트럼프는 공감이 가는 캐릭터라 하기는 힘들었다.

NBC 진행자 레스터 홀트는 처음에는 통제를 잘하지 못했으나 뒤로 갈수록 공격적이 되었고, 이번 토론은 트럼프의 지식 부족, 트럼프가 이번 선거 운동의 가장 중요한 순간인 토론을 가볍게 생각했음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망과 곤경, 부자의 아들로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 자신이 제안하는 절세안으로 자신이 이득을 보는지의 여부, 미국인 해킹에 있어서 러시아의 역할 등에 대해 혼란스럽고 상충되는 변변치 않은 답변들을 내놓았다.

트럼프가 이라크 전 초기에 전쟁을 지지했다는 증거를 홀트가 제시하자, 트럼프는 자신이 폭스 뉴스의 션 해니티와 전쟁 시작 전에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며, 기자들에게 션 해니티에게 확인해 보라고 애원했다.

자신에게 크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 트럼프는 '주류' 매체가 자신을 적대하고 클린턴 편을 든다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놀라울 정도로 괴상한 말도 오갔는데, 트럼프가 미국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하는 해커가 '침대에 앉아 있는 몸무게가 400파운드 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하자 클린턴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예일 대학교에서 훈련한 변호사답게 트럼프를 공격했다. 클린턴은 남들을 공공연히 야단친다고 비난 받곤 하지만, 이번 토론에서의 클린턴은 7살짜리 아이를 대하는 어머니에 가까운 풍자적인 어조를 사용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토론을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자랑스러우며, 이 사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 준비를 잘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 준비 중에는 트럼프를 성공적으로 자극하는 전략도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를 '도널드'라고 불렀으며, 특히 효과적이었던 부분은 트럼프가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이유들을 열거한 대목이었다.

트럼프는 '자본에 비해 대출의 비율이 지극히 낮다'며 자신에게 대출을 연장시켜 준 은행들의 목록을 공개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클린턴이 준비해 온 대사와 공격 일부는 효과가 없었다. 트럼프의 조세 계획이 '조작된(Trumped-up) 낙수 효과'라고 한 말은 먹히지 않았다.

트럼프가 스스로 발등을 찍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고, 트럼프는 계속해서 자충수를 두었다.

트럼프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상대방을 껴안는 권투 선수처럼 클린턴의 말에 몇 차례 동의하기도 했다. 더 관대한 보육 지원이 필요하다, '비행 금지' 목록에 오른 국가들에게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클린턴의 말에 트럼프는 동의했다.

토론 후반에 홀트는 트럼프에게 클린턴이 대통령감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물었다. 트럼프는 외모가 아니라 클린턴의 '스태미너'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당시 수없이 출장을 다닌 것, 의회 청문회 전에 11시간 동안 증언한 것을 예로 들며 자신의 지구력을 변호했다.

클린턴은 포문을 열고 트럼프가 여성들을 '돼지, 게으름뱅이, 개'라고 불렀으며 체중이 늘었다고 미인 대회 출전자를 질책했다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 장내 사람들은 트럼프가 졌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 같았다.

이번 토론은 무엇보다도 1988년에 내가 처음으로 취재했던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의 토론을 떠올리게 했다. 공화당 후보 댄 퀘일이 스스로를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비교한 다음, 민주당 부통령 후보 로이드 벤첸이 단 한 줄로 퀘일을 박살냈던 토론이었다. 벤첸은 "난 잭 케네디를 알았다. 당신은 잭 케네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토론은 그 순간에 끝장이 났다.

이번 토론의 효과는 누적될 것이다. 말이 중요하고 이성이 미국 정치를 지배한다면, 이번 토론은 트럼프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되는지 두고 보자. 퀘일이 결국 부통령이 되었다는 걸 잊지 말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1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7:27   2635회     추천    비추천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 KTV 캡처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
  • [판문점 선언] 美ABC "얄타회담·오슬로협정에 비견될만"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5:10   6720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다."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 미 보수파 "총기협회에 등 돌린 기업 세금우대 없애겠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9:04   6781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총격 참사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총기협회(NRA)에 일부 기업들이 등을 돌리자, 이번에는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세금우대를 없애겠다며 '역공'을 취했다.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2배로 커진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36   6668회     추천    비추천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또다시 초대형 확장 공사가 추진된다.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주요 항공사들과 향후 8년간 총 85억 달러(약 9조 원)가 투입될 오헤어국제공항 신규 확장 및 첨단화…
  • 미국, 내년까지 러시아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 된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01   6530회     추천    비추천
  • IEA 전망…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 하루 1천100만 배럴 돌파할듯 미국 텍사스의 오일 펌프[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미국이 늦어도 내년까지 러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에 등극할 …
  • 미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 부작용 경고…"파급 효과 심대할 것"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7:34   6808회     추천    비추천
  •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 전략'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전문가들이 코피 전략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코피 공격을 가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할 위험성이 크며 이는…
  •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은 쾌청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3:22   702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 참극 이후 '총기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최근 몇마디 않다가 오랜만에 3분 넘게…
  • 美 FCC, '망 중립성' 원칙 결국 폐기  
  • 최고관리자   2017-12-14 15:50:13   7981회     추천    비추천
  • "인터넷은 공공서비스 아닌 정보서비스…시장 원칙 따라야"비판론자들 "혁신과 투자의 생태계 파괴"  미 연방통신위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
  •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세계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 최고관리자   2017-12-14 15:49:20   8126회     추천    비추천
  • 57조원 빅딜 성사…美정부 승인 여부가 '최종 관문'마블 캐릭터 한데 모은 디즈니, 명실상부한 '콘텐츠 제왕'으로(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김정은 기자 =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 뮬러 특검, 트럼프家 금융거래 정조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6:03   553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도이체방크 간 커넥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캠프 인사·측근 등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등 …
  • 트럼프, 중동 화약고에 기어이 불붙이다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5:26   565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트럼프, 공인 연설 예고 美대사관도 이전할 방침 국제사회 70년 합의 파기 중동 각국 격렬하게 반발 동맹 사우디 등 철회 요구마크롱, 트럼프에게 “반대” 교황·러·中도 반대 입…
  • CIA,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어’ 요원 채용…연봉은 억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4:22   605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억대 연봉의 ‘한국어 요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지난 28일 CIA는 SNS를 통해 “중앙 정보부 언어 담당관으로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한국어 구사 유무…
  • 트럼프 "北 타락한 국가…美 위협시 北 완전 파괴"  
  • 최고관리자   2017-09-19 11:50:58   609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미국 abc 방송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 “미국 땅에서 나치 깃발이 휘날릴 줄이야…”  
  • 최고관리자   2017-08-17 10:20:16   849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극우 백인민족주의자들의 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나치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샬러츠빌 난동, 신나치주의자들 커밍아웃 “나치와 싸우다 20만명 전사한 나라에서…”독일 정부도 “극도로 역겨운 행태” …
  • 미 국가안보보좌관 "백인우월주의 유혈 사태는 테러행위"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8:32   721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의 유혈 사태를 ‘테러’로 규정했습니다.맥매스터 보좌관은 어제(13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이…
  • 트럼프 대통령 “인종주의는 악”...백인우월주의 비난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7:34   5689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유혈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트럼…
  • 이란 "미국의 새 제재 시 핵 협상 파기할 것"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6:56   574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 몇 시간 안에 핵 협상을 파기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로하니 대통령은 오늘(15일)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0 48,9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