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 "정면돌파"...품질관리 결함 인정하고 2.5조원어치 전량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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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2 13:49 조회3,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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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 10여일만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발화의 원인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 제조 과정에서 일부 예상치 못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서울 삼성전자 태평로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나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이슈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박성우 기자
 갤럭시노트7 리콜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박성우 기자

◆ 삼성전자, 배터리 결함 인정…“공정 과정 전면 재검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소손(燒損・불에 타서 부서짐)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갤럭시노트7이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배터리 속에 셀(cell)이 있고 이 안에 음(-)이온과 양(+)이온이 있다. 이온들은 가운데 분리막을 통해 순환하며 충전과 방전을 한다. 

적정량의 이온이 순환해야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분리막을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기술이다. 만약 어떠한 충격에 의해 분리막에 구멍이 나거나 파손된다면 화학반응으로 배터리가 과열돼 녹아버릴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해부도. 배터리를 확대한 모습 /테어다운닷컴 동영상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해부도. 배터리를 확대한 모습 /테어다운닷컴 동영상 캡처

고 사장은 “배터리셀 제조 공정 상의 미세한 문제가 있었고 발견하는 게 어려웠다”며 “배터리 제조공정을 보면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게 불가능하지만, 일부 오차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깊이 조사를 했고 배터리 셀 자체의 극간의 눌림 현상, 절연체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을 했다”며 “(배터리 이외)제품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2~3개 회사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제조사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제조한 협력사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참고기사
[단독] 갤럭시노트7에 중국산 배터리 있었다..."발화 원인일 가능성"

고 사장은 “문제를 일으킨 배터리 회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같이 검증하고 개발한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공정상 품질관리 수준이 일부 미흡했고 배터리 셀 자체의 문제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 사태를 통해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스마트폰 기술의 점차 고도화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수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원가개선과 생산효율 증진을 위해 부품을 공급받는 협력사들이 전세계 곳곳에 퍼지면서 부품의 품질관리에 구멍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고 사장은 “부품 협력사 공장이 해외에 있다고 해서 품질 관리 기준이 다른 것이 아니다”며 “(문제의 배터리도) 개발 당시 무선사업부 신뢰성 기준을 맞춘 제품이었지만 제조 과정에서 공정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를 기회로 품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했고 공정관리∙품질검수 프로세스를 확실히 잡도록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장에 몰린 기자들의 모습 /박성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장에 몰린 기자들의 모습 /박성우 기자

◆ 리콜 대상 250만대...산술적으로 약 2.5조원 규모 

고동진 사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산된 갤럭시노트7은 약 250만대 수준이며 이 중에서 실제 소비자들의 손에 넘어간 제품은 100만대 가량이다. 나머지 150만대는 세계 10여개국 이동통신사 등에 공급돼 있거나 출시 준비 중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100만대의 제품에 대해 교환·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통사 등에 공급된 150만대도 전량 수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인 98만89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총 250만대, 2.5조원어치의 갤럭시노트7을 리콜해야 한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에 공급된 150만대의 제품을 다시 거둬들여 일일이 조사를 진행하는 데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환불 또는 다른 기종 교체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추가될 전망이다. 

고동진 사장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 굉장히 마음이 아플 정도의 큰 금액”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고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사람이 다치는 사고는 없었지만 만일의 가능성까지 감안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선DB
 /조선DB

◆ 원인규명에 사활 건 삼성전자, 갤노트7 생산재개는 언제쯤?

현재 삼성전자 (1,595,000원▲ 8,000 0.50%)무선사업부는 삼성SDI (108,000원▼ 500 -0.46%)삼성전기(52,700원▲ 700 1.35%)등 그룹 내 핵심 전자부품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글로벌 전력관리칩(PMIC) 생산업체인 맥심인터그레이티드 등 실무진들을 일제히 본사로 불러들여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이 자리에 모인 실무진을 포함해 각 사업부별로 제시하는 해법이 달라 고심에 빠져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 재개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확실한 해결법을 찾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자재 수급 및 제품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설명한 것 뿐이다. 정밀 분석 작업 결과 추가적인 결함이 발견될 경우 제품 생산 재개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밀 조사 이후 해결책을 찾아 발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해도 생산 라인에서 일정 기간 동안 재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제품인데다 방수 홍채인식 등 복잡한 기능까지 다수 탑재돼 있어 다시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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