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모델3 예약 열풍, 테슬라에게 '기록적인' 과제를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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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4-08 10:17 조회4,281회 댓글0건본문
'테슬라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그러나 의문도 커지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발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기록적인" 예약주문 행렬이 이어지다
테슬라모터스는 7일(현지시간)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예약주문이 1주일 만에 32만5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차량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136억5000만달러(약 15조7000억원)어치다.(1)
(1)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밝힌 예약주문 모델의 평균 가격인 4만2000달러(옵션 포함) 기준. 기본모델 가격은 3만5000달러. 물론 이 돈은 차량이 인도되는 시점(2017년 말 이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이건 역대 모든 제품 중 최대 규모의 1주일 실적입니다. (모델3에 대한) 관심은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퍼진 것입니다. 다른 주요 제품 출시와는 달리, 우리는 광고를 하거나 추천을 받기 위해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 테슬라 팀의 열정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현재 및 미래 고객들의 강력한 믿음에 힘 입은 보통 사람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테슬라모터스 4월7일)
블룸버그는 이 예약주문 열풍을 전하며 약간의 '사족'을 붙였다.
지난해 (고작) 5만658대의 차를 출고했던 테슬라가 어떻게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증금 1000달러짜리 예약 행렬은 테슬라 주가를 띄웠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 계획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4월7일)
테슬라는 그 많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
테슬라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밀려드는 모델3 예약주문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난 4일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지금껏 출시한 전기차, 즉 모델S와 모델X, 단종된 로드스터의 출고량은 대략 12만2000대로, 모델3가 공개된 이후 접수된 예약주문 건수 27만60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2015년 한 해 동안 5만658대의 차량을 출고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잠정)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 '5만5000대'라는 당초 목표를 "5만대에서 5만5000대 사이"로 수정하기도 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지금처럼 1년에 5만대를 만들어서는 모델3의 일주일분 예약주문 물량을 소화하는 데만도 6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테슬라가 밝힌 모델3 출시 시기인 2017년 말까지는 불과 1~2년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 사이에 생산량을 대규모로 늘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우려는 최근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출고대수 '미달사태'를 계기로 더 커지는 분위기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모델S 세단 1만2천420대와 모델X SUV 2천400대 등 차량 1만4천820대를 출고했다고 밝혔다.
출고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났지만, 지난달 제시했던 1분기 출고 목표치 1만6천대에 미달하는 규모다.테슬라는 부품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차량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분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8만∼9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4월5일)
기록적인 예약주문, 기적적인 목표?
물론 테슬라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는 속도다.
모델X의 느린 출고를 논외로 하더라도, 테슬라는 성장률에 대한 실질적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생산 목표량이 9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는 단 4년 동안 규모를 5배 넘게 키워야 하는 것이다. 매년 50% 넘게 성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성장률 곡선에서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최종 목표 달성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건 앞으로 몇 년 동안 (차량)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테슬라는 차량 도색과 부품 스탬핑의 효율을 높이는 등 공장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향후 몇 개월 동안 10만 건 넘는 모델3 예약주문이 밀려들 게 분명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서류상으로는 근사해보이는 문제를 겪게 될 수 있다. '영구적인 백로그(밀린 주문)' 말이다. (Mark Rogowsky, 포브스 3월31일)
모델3 예약주문 건수가 25만대를 넘어선 시점에 이미 머스크는 이미 '예상보다 2배 넘게 많은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생산 계획을 다시 짜야겠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리코드는 "대중적 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3 출시를 앞두고 테슬라는 생산 전략을 다시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짚었다.
테슬라가 겪고 있는 생산과 출고 부분의 '딸꾹질' 현상은 아직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일 경우 특히 부품공급 차질이나 '자만심'에서 비롯된 그런 '딸꾹질'은 예상 출고시점과 실제 출고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적체 현상을 더 키울 수 있다.
(중략)
1분기의 출고 지연을 일으킨 문제들을 해결한다 하더라도, 테슬라는 여전히 추가적이고 예기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품공급 협력업체를 바꾼다 하더라도 생산률은 여전히 협력업체들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중략)
만약 부품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조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갈 경우, 추가적인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내부 여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맞추기 위해 지금도 테슬라는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리튬 배터리의 양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생산해내야 한다. (리코드 4월5일)
생산량 확대에 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곧바로 '500km 가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훨씬 크고 역사 깊은 자동차 회사들이 테슬라를 기다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세상을 바꾸는' 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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