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협을 과소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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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30 13:54 조회6,1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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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자행한 파리 테러, 브뤼셀 테러 등 최근 유럽의 대형 테러는 돌발적인 게 아니며, IS가 2014년 초부터 집요하게 전개한 테러 계획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과거 산발적인 테러 사건에서 용의자와 IS의 '커넥션'을 엿보여주는 단서들이 나왔는데도 유럽 당국은 이를 가볍게 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시 아래서 IS는 어떻게 테러 시스템을 구축했는가'라는 기사에서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각국의 수사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프랑스 국적의 컴퓨터 기술자로, 시리아에서 IS에 의해 테러훈련을 받고 다시 프랑스로 잠입했다가 작년 8월 체포된 레다 하메(29)의 사례를 전하면서 이는 파리 테러 2년 전에 이미 시작된 얘기라고 전했다.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유럽의 테러는 지난 6개월 사이에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라며 "(IS는) 시리아로 근거지를 옮긴 2012년 이래 계속 공격을 꾀했다"고 말했다.
하메를 유럽으로 '파견한' 곳은 유럽 테러 공격을 담당하는 IS 내 조직이었다.
하메와 같은 방식으로 유럽에 보낸 조직원이 최소 20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프랑스나 벨기에 국적자였다고 NYT는 전했다.
시리아에 가서 '테러훈련'을 받은 뒤 대량살상 계획을 갖고 1∼2명씩 유럽으로 돌아왔다. 2014∼2015년 2∼3개월에 한 번씩 이런 '파견'이 반복됐다.
그러나 유럽의 수사 당국은 IS와의 연계를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테러사건 때마다 그것을 단독 범행이거나 돌발 범죄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이브라힘 부디나(23)처럼 그리스 경찰에 잡혔다가 풀려난 경우도 있었다. 2014년 1월 프랑스 국적의 부디나가 탔던 차량은 터키와의 접경인 그리스의 오레스티아다 마을에서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경찰은 시리아에서 돌아오던 중인 부디나의 차량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폭탄 만드는 법'이라는 문서를 발견했으나,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보내줬다.
다만,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통지받고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부디나의 주변 감시를 강화해 한달 뒤 그를 체포했다. 그의 거주지 창고 안에서는 당시 파리·브뤼셀 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폭탄이 발견됐다.
그러나 프랑스 경찰도 부디나와 IS의 연계를 알게된 것은 2년 뒤, 부디나가 시리아에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서였다.
NYT에 따르면 부디나와 유사한 경우가 2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열차, 교회, 퍼레이드 등을 공격을 계획을 갖고 있다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IS와의 연관성을 포착한 경우는 없었다.
2014년 5월 24일 벨기에 브뤼셀 중심가의 유대박물관에 총격테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을 때, 경찰이 발견한 용의자 메흐디 네무슈의 물품 가운데는 'ISIS' 깃발 옆에 선 네무슈가 테러 공격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도 벨기에 검찰은 "네무슈의 단독 범행"이라며 IS와의 연계를 부인했다.
미국 테러분석가인 마이클 스미스는 NYT에 "모든 신호들이 거기에 있었으나, 2014년 중반까지 이런 신호들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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