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언어 능통 아들 키운 재형아빠의 천재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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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1-08-02 13:56 조회2,062회 댓글0건본문
열한 살 천재 소년은 생후 17개월 만에 한글을 깨치고 일곱 살에 15개 언어를 마스터했으며,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의 최연소 학생이기도 했다. 수학 원서에 푹 빠져 있는 아이는 장차 세계적인 수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에 사람들은 부모에게 묻는다. 아들을 어떻게 천재로 키웠냐고? 천재소년 김재형의 아버지 김정호 씨는 답한다. 나는 사랑밖에 준 게 없노라고.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재형이를 찾아간 일요일 오후. 가족들은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열세 살 첫째 지연이, 열한 살 둘째 재형이, 다섯 살 셋째 민주, 첫돌이 지난 넷째 서준이까지 서로 똑 닮은 네 명의 아이들은 엄마가 데워준 호떡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재형이는 한 손에는 호떡을, 다른 한 손에는 수학책을 거머쥐고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수학 기호가 빽빽이 적힌 두꺼운 책을 아이는 마치 만화책을 읽듯 술술 넘기고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이는 15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며 수학일기를 쓸 것이다.
지난해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내 아들 김재형’은 큰 화제를 모았다. 재형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취학 전부터 영어로 일기를 쓰고, 생일 선물로 《기하학원론》 13권짜리 세트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난한 아빠, 엄마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헌책을 구했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많은 이야기를 들어줬다. 덕분에 재형이는 행복한 영재로 자랄 수 있었다. 재형이 부모의 교육비법은 다름 아닌 사랑과 관심이었다.
재형이는 생후 17개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고 30개월에 영재 판정을 받았다. 일곱 살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15개국 언어를 독학으로 깨쳤으며 여덟 살에는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첫째 지연이 역시 다섯 살에 영재 판정을 받았다. 불가능에 가까운 이 능력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언어영재의 비법을 밝히다
유아기 때부터 정확한 언어습관을 길러줘라
부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완전한 문장을 쓰도록 가르쳤다. 예컨대 아이들이 “물~”이라고 하면 “물이 뭐 어쨌다는 거니?” 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해 “목이 말라요. 물을 마시고 싶어요.”라는 완성된 문장 형태를 끌어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켜도 ‘엄마 방 서랍 위 오른쪽에 있는 리모컨을 가져와라’는 식의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맘마’, ‘까까’ 같은 유아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어요. 올바른 이름과 호칭을 사용해야 새로운 단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실제로 한 언어 전문가는 정확한 어휘 사용이 재형이의 사고력과 언어 능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재형이는 유아기 때부터 그림 하나에 두 문장이 전부인 동화책 한 장을 넘기기까지 질문을 열 번도 넘게 했어요. 성격이 급한 저나 다혈질인 집사람 모두 성격을 개조해야 했습니다.(웃음)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재촉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교육원칙을 지키기 위해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줬죠. 한글교육을 시킬 때도 무조건 외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 급한 엄마들은 공책에 ㄱ, ㄴ, ㄷ, ㄹ, ㅁ을 몇 번씩 발음하며 써주고 ‘이게 뭐라고 했지? 엄마가 기억이라고 했잖아.’라고 화를 내는데 이러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한글 익히기를 회피하게 됩니다. 저희는 주변에 많은 ㄱ이 있다는 걸 아이 스스로 깨치고 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줬어요.”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20개월부터 집의 모든 책을 읽어낸 아들을 위해 부부는 작은 리어카를 끌고 동네 고물상을 찾아 헐값에 수북한 책 더미를 장만했다.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인 정호 씨의 능력으로는 아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집 앞에 내놓은 책을 수거하러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전공서적과 다양한 종류의 잡지, 교과서, 동화책, 운이 좋으면 원서를 구하는 날도 있었다. 엄마는 책에 쌓인 먼지를 털고 볕에 충분히 널어 두었다가 아이에게 주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빚을 내서 전집을 사주기도 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 치우쳐 책을 읽지 않도록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곳에 작은 책꽂이를 만들어 여러 종류의 책을 자연스레 읽게 유도했다.
“화장실에 작은 책꽂이를 만들어 여러 종류의 책을 넣어둔다든가, 수시로 읽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하는 방법으로 수학책에만 몰두하는 아들의 독서습관을 바로잡았습니다.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부모가 먼저 읽어 보고 아이에게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재형이네 가족은 매일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넣은 배낭을 메고 서점에 간다. 정호 씨도 퇴근 후 집이 아닌 서점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서점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점을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점 내 장난감 코너를 함께 구경하며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책을 권하고 싶을 때는 ‘와, 이 책 재미있겠다!’라는 식으로 감탄사를 연발해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이에게 직접 문제집을 고르게도 했는데 본인이 선택한 문제집이어야 공부에 흥미를 갖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고른 문제집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풀어내려고 하거든요.”
일기를 쓰게 하라
재형이와 지현이는 빠짐없이 일기를 쓴다. 그날그날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그림과 글자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일기장은 너희가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라고 설명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아이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일기장에 적곤 합니다. 저희 부부가 재형이 일기장을 훔쳐보니까 녀석이 언제부턴가 네덜란드어와 미얀마어, 이집트 상형문자를 응용해 암호 같은 일기를 써놓더군요.(웃음) 종이를 뒤집어야 똑바로 보이도록 영어 필기체를 좌우로 뒤집어 일기를 쓰기도 하는데요, 여기에는 블록 조립과 같은 놀이훈련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뇌의 마루엽(두정엽)을 활성화하고 공간지각력 발달에도 효과적이어서 암기효과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하네요.”
외국어를 큰 소리로 읽게하라
재형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늘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크고 분명한 발음으로 반복해서 책을 읽었다고 귀띔했다.
“재형이가 중국어 학원에 다니고 싶어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중국어 학습 카세트테이프를 사다줬습니다. 원어민 목소리가 나오자 아이가 활짝 웃더군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A4 용지를 앞에 두고 카세트의 버튼을 눌러가며 듣고 해석하고, 따라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아이가 큰소리를 내도 어느 누구 하나 꾸중하지 않고 호응해줬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재형이는 기본적으로 언어에 대한 감각이 발달한 아이지만 성실하게 공부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하기도 했는데 시험을 준비할 때도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눈으로 죽 훑어본 뒤 손바닥으로 훈음을 모두 가리고 머릿속으로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익혔다. 아는 글자와 모르는 글자를 가려낸 뒤에는 거듭 반복해서 외운 뒤 일기를 쓰거나 일반 대화에서 상황에 맞게 자주 사용했다. 특히 자기만의 방법으로 발음기호를 기억한 뒤 원서를 읽었는데, 언어전문가는 재형이가 자음과 모음을 분별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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