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당시, 병사들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여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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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11-01 09:46 조회4,219회 댓글0건본문
배낭여행 1세대, 장영복 실장의 남극점에서 북극점까지(2)
세계 여행자들의 바이블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출판사와 창립자 Tony Wheeler
여행자들 사이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 한 가지
1991년 걸프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작전명 ‘사막의 폭풍’을 수행하는 병사들의 손에는 작전 지도 대신 여행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 들려있었다고 한다. 이는 여행서가 매우 상세한 지도와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해외로 배낭여행을 장기간 떠난 본 사람이라면, 여행자들 손에 들려있던 파란색 여행서적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 17개 언어로 650여종이 발간되는 'Lonely Planet'의 시작
1972년 토니(Lonely Planet의 창업자)와 그의 아내 모린은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육로로 이동하였다. 여행은 런던에서 60파운드짜리 자동차를 구입하며 시작되었다. 9개월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차를 팔고 육로로 버스, 기차, 히치하이크 등으로 아시아를 거쳐 호주에 도착하였다. 이 여행 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떻게 여행했느냐?” “비용은 얼마나 들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똑같은 대답을 반복하던 부부는, 그 대답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 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나온 ‘Across Asia on the Cheap’(1972)이라는 책이 지금의 여행전문 대형출판사 ‘론리 플래닛’의 시초가 되었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라는 이름의 탄생 계기도 아주 간단하다. 토니휠러가 ‘조 카커의 노래 ‘Space Captain’에 나오는 가사 중 ‘this lovely planet caught my eye(이 사랑스러운 행성이 내 눈을 사로잡았네)’라는 대목이 있는데, ‘lovely planet’을 ‘lonely planet’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에서 연유, 출판사 이름의 발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38년이 지난 지금, 이 출판사는 전 세계를 커버하는 650여 종의 타이틀을 출간하고 있다. 1년에 방문객이 2만명 정도인 솔로몬 아일랜드, 남극, 북극, 트레킹, 다이빙, 에세이 등. 여행에 관련된 모든 책을 출판을 한다. 여행객의 숫자(세일즈 볼륨)에 상관없이 전 세계를 커버 하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왔고, 호주 본사와 영국, 미국에 지사를 둔 다국적 출판사로 변모되어 있다.
- ▲ 북한을 방문했던 토니 휠러 회장은 북한, 이라크 등 여행기록을 담은 Bad Lands를 비롯 East Timor, Falkland Islands 등 쉽게 열려져 있지 않은 여행지들을 많이 다니며 소개하고 있다.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론리 플래닛의 성공은 직접 여행을 하며 철저히 여행자 중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정확하다는 점을 중요 요인으로 꼽는다. 새로운 책을 출간시, 매번 내용을 조금 줄이고 보기 좋게 컬러풀 하게 만들자는 측과 화려함을 배제하자는 측 등. 의견들이 다수 나오지만, 결론은 한결같다. '지도와 정보를 충실히 담은 가이드북' 보통 가이드북의 2~3배 분량으로 근본적인 기능인 정보와 지도를 중심으로한 가이드북이다.
론리 플래닛의 첫번째 페이지에 보면 ‘론리 플래닛' 저자들은 현지로 부터 어떠한 혜택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다. 저자들은 현지의 민간, 정부 차원의 지원없이 여행자들을 위한 공정한 정보를 위해 노력하였다. 나라별로 2, 3명의 저자가 집필하며 ‘유럽’편에는 23명의 작가가 참여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해당 지역으로 가기 전, 사전 교육을 철저하게 받는다. '어떤 식당을 취재할 것인지?' 또 '이미 나온 여행서들과 비교하여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사전 조사에서 부터 구체적으로 정보를 조사한다. 그리고 직접 현지에서 직접 숙박지, 교통편 등을 일일이 체험한다.
저자와 많은 스텝들은 이미 젊은 시절 여행가들이었고, 아직도 여행을 한다. 수 천만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토니 휠러 자신도 티베트, 인도, 일본편 등 30여편의 여행서를 직접 저술했다. 1년에 5-6개월을 여행을 하고 하루에도 몇 십군데의 호텔·식당·여행지를 체크한다. 또한 세일즈 마켓팅 규정에 출장을 갈때 8시간 이상은 비즈니스, 이하는 이코노미를 이용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토니 휠러 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아직도 이코노미를 즐겨 타며, 출장 중에도 여행 정보를 조사한다. 서울을 방문 했을 때, 지하철을 즐겨타며 '론리 플래닛' 한국편이 정확한지 출장 중에도 확인했다고 한다. '한국의 지방에서 좋은 여관을 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의 지방여관은 자주 생기고 없어지므로, 다방에서 종업원 아가씨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몇 십년 거주한 현지인 만이 알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여 검증한 자료들이다 보니, 정확하고 때로는 정보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 3년을 주기로 개정되기 때문에 몇 백 종의 타이틀이 1년 내내 숨가쁘게 출간된다.
론리 플래닛은 정보의 정확성과 세밀함을 기본으로 대형 출판사들이 아직 다루지 않았던 지역들을 가이드북으로 엮어 왔다. 오랫동안 배낭 여행자들의 여행 가이드가 되어왔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남/북아메리카에서 남극, 북극까지 지구촌 모든 여행지가 소개되어있다.
론리 플래닛의 한결 같은 목표는 '여행의 즐거움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북의 기본인 정확성과 공정성 뿐만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먼저 여행한 여행가들의 여행Tip을 통해 문화 차이를 그저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론리 프래닛의 성공이 우연이라 말하기에는 어렵다. 지금도 여행을 하며 정보를 확인하는 배낭 여행가 '토니 휠러' 회장의 모습에서 론리 플래닛의 성공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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