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허정무 형 마음고생 떠올라 눈물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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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6-13 15:20 조회1,887회 댓글0건본문
이승철은 12일 밤 그리스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그는 "경기내내 허정무 형 얼굴이 떠올라 숨을 죽이며 봤다. 2대0으로 통쾌하게 이겨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난다. 허 감독의 마음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의 승전보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대구 시내의 한 식당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모 신용카드 행사 참여차 대구를 찾은 이승철은 100여명의 팬과 마침 대구에 머물던 후배 가수 윤도현을 불러 150명에게 삼겹살 파티와 수박 30통을 쐈다. 이승철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첫승을 자축했다. 다음은 이승철의 그리스전 관전기.
축구도 음악처럼 리듬이 중요합니다. 전반 7분에 터진 첫 골은 우리 팀의 전술 뿐 아니라 기세 싸움에서도 우세하게 작용했습니다. 느긋하게 경기를 이끌며 서두르는 상대방의 심리도 역이용하는 노련함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전반 7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킨 이정수는 그런 점에서 그리스 선수들의 패기를 초반에 꺾어놨습니다. 간간이 박지성과 이영표가 파울로 그리스 공격의 맥을 끊어준 것도 전략상 한국 대표팀이 한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대구에서 경기를 봤는데 옆에 앉은 윤도현이 마이크도 없이 라이브로 '오!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저도 쉴새 없이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즉석에서 마련된 응원전이었는데, 마음이 하나가 되니 따로 연습이 필요없더라고요.
공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 패스 성공률 등 모든 데이터에서 우리팀이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 덕분에 그리스 선수들이 중원 쪽으로 진출하지 못했고 전반 25분 이후에는 그들의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이렇게 잘했나' 눈을 비빌 정도로 최고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오늘의 수훈갑은 '캡틴다운 플레이'를 보여준 박지성이었습니다. 명문 구단에서 갈고닦은 노련함을 큰 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후반 7분, 그리스 수비수의 패스를 간파하고 빈트라로부터 공을 빼앗아 골문 앞까지 쏜살같이 질주해 왼발로 넣은 골은 이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양팔을 바람개비처럼 돌린 그의 골 세리머니는 평소 수줍음 많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월드컵 데뷔 무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철벽 방어에 성공한 골키퍼 정성룡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한 '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반 43분, 그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헤딩슛을 막아 실점 위기를 넘긴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골문을 늠름하게 지키는 모습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운재 선수의 기세를 잇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제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후반 29분 김남일 선수의 투입도 적절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체력이 떨어지고, 그리스 팀의 공격이 거세질 때 김남일이 투입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종료 10분을 남기고 공격수를 신진 선수들로 교체해 다음 게임을 대비하게 만든 것도 허 감독의 좋은 지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맘 같아선 허정무 감독에게 국제 전화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혹여 괜한 부담이 될까 봐 꾹 참았습니다. 12번째 태극전사인 국민들과 열심히 대표팀을 응원하겠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허정무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그는 "경기내내 허정무 형 얼굴이 떠올라 숨을 죽이며 봤다. 2대0으로 통쾌하게 이겨 너무 기쁘고 눈물이 난다. 허 감독의 마음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의 승전보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대구 시내의 한 식당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모 신용카드 행사 참여차 대구를 찾은 이승철은 100여명의 팬과 마침 대구에 머물던 후배 가수 윤도현을 불러 150명에게 삼겹살 파티와 수박 30통을 쐈다. 이승철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첫승을 자축했다. 다음은 이승철의 그리스전 관전기.
축구도 음악처럼 리듬이 중요합니다. 전반 7분에 터진 첫 골은 우리 팀의 전술 뿐 아니라 기세 싸움에서도 우세하게 작용했습니다. 느긋하게 경기를 이끌며 서두르는 상대방의 심리도 역이용하는 노련함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전반 7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킨 이정수는 그런 점에서 그리스 선수들의 패기를 초반에 꺾어놨습니다. 간간이 박지성과 이영표가 파울로 그리스 공격의 맥을 끊어준 것도 전략상 한국 대표팀이 한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대구에서 경기를 봤는데 옆에 앉은 윤도현이 마이크도 없이 라이브로 '오!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저도 쉴새 없이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즉석에서 마련된 응원전이었는데, 마음이 하나가 되니 따로 연습이 필요없더라고요.
공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 패스 성공률 등 모든 데이터에서 우리팀이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 덕분에 그리스 선수들이 중원 쪽으로 진출하지 못했고 전반 25분 이후에는 그들의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이렇게 잘했나' 눈을 비빌 정도로 최고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오늘의 수훈갑은 '캡틴다운 플레이'를 보여준 박지성이었습니다. 명문 구단에서 갈고닦은 노련함을 큰 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후반 7분, 그리스 수비수의 패스를 간파하고 빈트라로부터 공을 빼앗아 골문 앞까지 쏜살같이 질주해 왼발로 넣은 골은 이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양팔을 바람개비처럼 돌린 그의 골 세리머니는 평소 수줍음 많고 소탈한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월드컵 데뷔 무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철벽 방어에 성공한 골키퍼 정성룡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한 '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반 43분, 그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헤딩슛을 막아 실점 위기를 넘긴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골문을 늠름하게 지키는 모습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운재 선수의 기세를 잇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제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후반 29분 김남일 선수의 투입도 적절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체력이 떨어지고, 그리스 팀의 공격이 거세질 때 김남일이 투입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종료 10분을 남기고 공격수를 신진 선수들로 교체해 다음 게임을 대비하게 만든 것도 허 감독의 좋은 지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맘 같아선 허정무 감독에게 국제 전화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혹여 괜한 부담이 될까 봐 꾹 참았습니다. 12번째 태극전사인 국민들과 열심히 대표팀을 응원하겠습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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